홍콩 패션업체 상속녀 납치범 재판…“몸값 42억 원”

홍콩 패션업체 상속녀 납치범 재판…“몸값 42억 원”

입력 2016-03-25 15:27
수정 2016-03-2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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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홍콩을 떠들썩하게 했던 홍콩 의류브랜드 ‘보씨니’의 상속녀 납치 사건 범인들이 모두 검거돼 재판을 받고 있다고 중국과 홍콩 언론이 25일 보도했다.

중국 선전(深천<土+川>) 중급인민법원은 보씨니 창업자 로팅퐁(羅定邦)의 손녀 퀴니 로(羅君兒·30)를 납치해 몸값 2천800만 홍콩달러(42억 원)를 챙겨간 유둔쿠이(猶敦魁) 등 피고 8명에 대한 심리를 벌였다.

8명 가운데 6명은 납치죄로, 2명은 범죄은닉 및 장물취득죄로 기소됐다.

중국 구이저우(貴州) 출신의 이들 납치범 6명은 지난해 4월 25일 홍콩 클리어워터베이의 한 호화주택에 침입해 200만 홍콩달러 상당의 금품과 함께 남자친구와 자고 있던 퀴니 로를 끌고 갔다.

홍콩에서 ‘니트의 왕’으로 불린 유명인 로팅퐁의 손녀가 인질이 돼 거액의 몸값을 요구받고 있다는 영화 같은 소식에 홍콩이 한동안 떠들썩했다.

결국, 홍콩 외곽지역에 감금돼 있던 퀴니 로는 납치 4일 만에 아버지가 몸값을 치른 후에 풀려났다. 대형 여행 가방 2개에 들은 42억 원의 현금다발을 전해 받기 위해 이들은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삼엄한 검문수색을 피해 달아난 이들에 대해 홍콩 경찰과 중국 공안은 합동으로 추적 수사에 나서 홍콩에서 용의자 1명을 체포한 뒤 나머지 범인들도 차례로 중국에서 모두 검거했다. 몸값으로 치러졌던 2천789만 홍콩달러도 회수한 상태다.

이날 재판에서 납치단의 우두머리격인 유둔쿠이는 범행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이 주모자가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는 퀴니 로의 집을 수리하러 드나들던 인테리어업체 직원이 범행을 제안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당초 금품만 훔칠 계획이었으나 퀴니 로의 부모가 그곳에서 식사하는 것을 본 적 있다는 말에 퀴니 로의 모친을 납치하기로 했다가 범행 당일 퀴니 로가 집주인인 사실을 알고 목표를 바꿨다고 전했다.

이들은 퀴니 로의 눈을 가리고 끌고 가는 동안 함께 있던 남자친구를 묶어놓고 퀴니 로의 부모에게 몸값 4천만∼5천만 홍콩달러를 준비할 것을 지시하고 떠났다. 이후 퀴니 로의 아버지와 흥정을 통해 2천800만 홍콩달러의 몸값을 정했다.

하지만 다른 피고 왕위쿤(王譽곤<金+昆>)은 자신은 몸값 중 240만 홍콩달러를 나눠 받았을 뿐 유둔쿠이가 주모자라고 주장하며 그가 구이저우에서 선전, 홍콩에 오는 동안 모든 돈을 지불한 것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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