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통제 발언 日의원 “무녀 주제에 자민당이 싫다고?”

언론통제 발언 日의원 “무녀 주제에 자민당이 싫다고?”

입력 2016-03-25 13:37
수정 2016-03-2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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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서 일하는 젊은 여성을…“밤에 설득하려고 했다”

‘언론통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일본 집 권 자민당 의원이 이번엔 신사에서 일하는 여성을 비하해 논란이 되고 있다.

25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오니시 히데오(大西英男) 자민당 중의원은 보궐 선거를 지원하러 홋카이도(北海道)에 갔다가 ‘미코’(巫女)로부터 들은 얘기를 24일 호소다(細田)파 모임에서 전했다.

미코는 신사에서 제사 음악을 담당하거나 신관을 보좌하는 역할 등을 하는 여성이다.

오니시 의원은 미코로부터 “자민당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소개하고서 “자민당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얘기하다니 미코 주제에 무슨 소리인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 승리를 기원하기 위해 신사를 찾아갔다가 그곳에서 만난 미코에게 자민당 공천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요청했는데 거절당했다면서 이런 언급을 했다.

오니시 의원은 당시 대화를 나눈 미코의 연령이 20세 정도였다고 밝히고서 “미코에 권해서, ‘삿포로의 밤’에 설득하려고 생각했다”는 언급도 했다.

이 발언은 자민당 공천 후보를 지지하도록 설득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미코를 불러내 밤에 따로 만나려고 했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선거에서 자민당 후보를 지원하려고 했다는 의미였던 것 같지만, 남녀 간의 교제를 암시하는 것으로도 받아들여질 수 있는 표현이라서 동료 의원들로부터 ‘센스가 없다’는 한숨 소리가 흘러나왔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은 전했다.

오니시 의원의 발언은 자민당 내부에서도 지탄을 받고 있다.

호소다 히로유키(細田博之) 자민당 간사장 대행은 오니시 의원의 발언에 관해 “언동, 행동에 충분히 주의했으면 좋겠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자민당 간사장은 25일 기자회견에서 “의미가 불명확하며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오니시 의원은 작년 6월 자민당 의원 등의 참석한 학습 모임에서 ‘언론에 따끔한 맛을 보여주려면 광고 수입을 없애는 것이 제일’이라고 언급해 큰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 그는 자민당으로부터 ‘엄중주의’ 처분을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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