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아프리카
  • [글로벌 인사이트] 이집트 이슬람문명 중심지 자처…‘아랍의 봄’ 이후 위상에 큰 상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첫 순방한 중동 3개국(사우디, 이집트, 이란)은 모두 중동의 ‘맹주’를 자처하는 국가들이다. 이 때문에 중동의 진정한 맹주가 어디인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과거부터 이어져 온 전통적 개념의 중동 지역 맹주는 이집트다. 고대 문명의 발상지로 8세기부터 이슬람 문명의 중심지 역할을 자처해 왔다. 중동을 대표해 이스라엘과 4차례 전쟁을 벌였고, 지금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중동 지역 22개국을 회원국으로 둔 아랍연맹 본부도 카이로에 있다. 2009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슬람 국가들에 화해를 제안한 역사적 연설을 한 곳이 이집트 카이로대학이었다는 것도 중동 국가들 가운데 이집트의 정치적 위상을 잘 말해준다. 하지만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000달러대에 머무는 등 과거에 비해 경제적 위상이 쇠퇴했고, ‘아랍의 봄’ 이후 국내 정치 혼란도 심해져 아랍 국가들의 맏형 역할을 계속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아랍 국가들 사이에서 이집트의 자리를 사우디아라비아가 대신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 보고서에 따르면 “이집트가 과
  • [글로벌 인사이트] 전투기 호위… 최고 지도자가 공항 영접… ‘시진핑 접대’ 중동 삼국지

    [글로벌 인사이트] 전투기 호위… 최고 지도자가 공항 영접… ‘시진핑 접대’ 중동 삼국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9∼23일(현지시간) 진행된 중동 핵심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했다. 시 주석의 순방은 유가 폭락으로 중동 국가들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가 해제된 뒤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세계 최대 ‘큰손’인 중국 최고 지도자의 환심을 사기 위한 중동 국가들의 구애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9일 전투기 네 대를 띄워 사우디를 찾은 시 주석 전용기를 보호했고, 국왕의 아들 무함마드 빈 살만 제2 왕위 계승자가 공항에 나가 영접했다. 시 주석은 백마를 탄 근위병들의 호위를 받고, 사우디에서 가장 권위 있는 압둘아지즈 왕 메달도 받았다. 이집트는 한술 더 떴다. 20일 시 주석 전용기를 호위하기 위해 사우디보다 배가 많은 8대의 전투기를 보냈다. 국제적으로 전용기 호위에 6대 이상을 투입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카이로 공항에도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직접 나가는 등 사우디보다 영접의 격을 높였다. 이란도 23일 방문한 시 주석이 경제제재 해제 이후 이란을 방문한 첫 번째 외국 정상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 카메룬 북부도시서 자살폭탄 공격…최소 28명 사망

    25일(현지시간) 카메룬 북부에 있는 도시 보도의 한 시장에서 자살 폭탄 공격이 발생해 최소 28명이 숨지고 65명이 부상했다. 자폭 공격을 저지른 범인은 4명으로 알려졌다. 한 현지 관리는 “자살폭탄 공격을 감행한 두 명이 시장에서, 두 명은 시내 쪽에서 폭탄을 터뜨렸다”면서 “테러를 저지른 사람들은 나이지리아에서 넘어왔다”고 말했다. 카메룬 군 소식통도 나이지리아의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인 보코하람이 이번 자살폭탄 공격을 한 것으로 의심된다면서 사고 지역에 군인들을 배치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이란, 유럽서 ‘통 큰 쇼핑’

    지난 주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6000억 달러 규모의 경제 협력을 매듭지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이번 주 유럽을 돌며 투자 유치에 나선다. 이란 대통령으로서는 17년 만에 유럽 순방에 나서는 그는 각종 투자 및 구매 계약을 성사시켜 ‘큰손’으로 등극할 전망이다. 로하니 대통령은 경제계 대표단을 대동하고 25~27일 이탈리아, 바티칸, 프랑스 등을 방문한다.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이란의 전통적인 경제 파트너로, 이란의 문호 개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25일 오전 로마 참피노 공군기지에 도착한 로하니 대통령은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과의 오찬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날 오후 마테오 렌치 총리와 만찬을 가졌으며 정·재계 인사들을 연이어 만났다. 26일에는 정상회담을 한다. 이탈리아는 에너지 업체 에니 등 자국 기업들의 이란 복귀를 바라고 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탈리아의 기대대로 푸짐한 보따리를 풀었다. 에니를 비롯해 파이프라인 업체 사이펨, 수자원 기업 콘도테 등과 총 170억 유로 규모의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방문하는 프랑스에도 이미 ‘통 큰 선물’을 제공했다. 그는 파리에서 에어버스 항공기 114대를 구매하는 계약에 정식으로 도
  • 이집트 경찰 IS 은신처 급습 때 폭탄 터져 10명 사망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에서 발생한 대형 폭탄 테러가 이슬람국가(IS)의 소행으로 드러났다고 일간 알아흐람 등 현지 언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아흐람은 전날 카이로 외곽 기자주 하람 지역의 한 아파트를 급습한 경찰 7명이 건물에서 일어난 강력한 폭발로 사망했다고 검찰 당국을 인용해 전했다. 이 폭발의 여파로 민간인 3명도 사망했으며, 또 다른 13명은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 국영 메나통신도 경찰이 폭발물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폭발이 일어났다며, 폭발 뒤 수색을 통해 추가 폭발물 여러 개를 해체했다고 전했다. 앞서 경찰은 ‘무슬림 형제단’ 등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이 아파트에 은신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이들에 대한 체포 작전을 전개하고 있었다. IS의 이집트 지부인 ‘시나 윌라야트’는 이튿날인 22일 트위터에 성명을 내고 “부비트랩이 설치된 집에 들어간 이단자(경찰관) 10명을 유인해 죽였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은 오는 25일 이집트 시민혁명 5주년을 나흘 앞두고 일어났다. 이집트 당국은 그동안 반체제 인사에 대한 대대적인 검거 작전을 벌여 왔다. 지난 2014년 7월 이집트 군부가 이슬람 근본주의자인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을
  • 국제사회 복귀 급한 이란, 사우디와 화해 모드

    극한 대립을 이어오던 중동의 ‘맞수’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급격히 화해 모드에 돌입했다.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의 중재자 역할을 맡아온 파키스탄의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사우디와 이란을 잇따라 방문, 3자 회담을 제안한 지 하루 만이다. AP통신은 20일(현지시간)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2주 전 수도 테헤란에서 일어난 시위대의 사우디 대사관 공격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하메네이는 “사우디 대사관 습격은 매우 잘못된 사건”이라며 “이 나라와 이슬람에 반하고 나도 그러한 일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1년 시위대의 테헤란 주재 영국 대사관 습격도 언급하며 상대국과의 외교적 신뢰를 거론했다. 하메네이의 발언은 매우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앞서 이란 시위대는 지난 2일 사우디가 시아파 유력 성직자인 님르 바크르 알님르를 다른 테러 혐의자들과 함께 집단 처형한 데 격분해 수니파의 맏형인 사우디 대사관을 방화했다. 하메네이는 시아파의 맹주인 이란의 최고 종교지도자로서, 이 같은 종파 간 갈등에 침묵해 왔다. 하지만 사우디와 다른 수니파 아랍국들이 잇따라 이란과의 외교·교역을 단절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자 결국 꼬
  • 이란의 다음 목표 ‘이라노포비아 해제’

    이란의 다음 목표 ‘이라노포비아 해제’

    10년 만의 경제제재 해제로 국제사회 복귀를 꾀하는 이란이 ‘이라노포비아’(Iranophobia·반이란 정서)의 장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혁명으로 신정일치의 이슬람 공화국이 들어선 뒤 미국 등 서방국가들에 의해 ‘악의 축’으로 각인돼 왔다. 핵 위협과 더불어 다양한 테러 사건의 배후로 지목받았고, 종교가 우위를 차지하는 정치제도와 이슬람 시아파의 맹주란 배경도 작용했다. 이런 이란이 반이란 정서를 불식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AP 등 외신들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라노포비아 해소를 위한 집착은 열악한 경제 사정 탓이다. 이란은 2006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1차 제재 이후 물가 상승과 높은 실업률에 시달려 왔다. 세계은행(WB)의 ‘기업하기 좋은 나라’ 순위에선 118위로 여전히 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데다 제재 해제 이후 이란에 투자 의사를 밝힌 해외 유수 기업도 독일의 다임러(벤츠) 정도다. 외교 관계 정상화로 ‘잃어버린 10년’을 되돌려야 한다는 강박감도 작용하고 있다. 포문은 이란 최초의 여성 부통령이자 환경부 장관인 마수메 에브테카르가 열었다. 에브테카르 부통령은 이날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존
  • 이틀 만에 또… IS, 자카르타 도심 연쇄 테러

    이틀 만에 또… IS, 자카르타 도심 연쇄 테러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대사관 밀집 지역에서 14일(현지시간) 동시다발적인 테러와 총격이 발생해 최소 7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 사건 직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IS가 중동을 제외한 아시아에서 테러를 저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터키 이스탄불에서 관광객 10명이 희생되는 테러가 일어난 지 이틀 만에 또다시 도심에서 테러가 발생해 전 세계에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소프트 테러’에 대한 공포가 한층 높아졌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자카르타 도심에서 수차례의 폭발과 총격으로 범인 5명을 포함해 7명의 사망자와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한국인 피해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IS는 사건 직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IS 전사들이 인도네시아 수도에서 외국인과 그들을 보호하려는 경찰을 겨냥해 무장 공격을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대통령궁과 유엔 사무실을 비롯한 정부 기관과 외국 공관, 그리고 고급 호텔 등이 몰려 있는 자카르타의 중심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테러범들은 이곳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인 사리나 쇼핑몰 건너편 스타벅스에서 자살 폭
  • 공관 등 밀집 도심서 수차례 폭발… ‘소프트타깃 테러’ 亞로 확대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한복판에서 수차례의 폭발과 총격이 발생했다. 일반인과 관광객 등 이른바 ‘소프트타깃’을 겨냥한 테러가 아시아에까지 유입된 것이다. 테러는 자카르타 도심을 관통하는 대로인 탐린스트리트에 위치한 사리나 쇼핑몰을 중심으로 발생했다. 대통령궁, 중앙은행 등 정부 기관과 미국대사관, 유엔 사무소 등 외국 공관이 탐린스트리트를 따라 사리나 쇼핑몰 주변에 위치해 있다. 외신에 따르면 폭발과 총격은 사리나 쇼핑몰 맞은편에 있는 스타벅스와 바로 앞 사거리의 교통경찰 초소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톤 차를리얀 인도네시아 경찰 대변인은 3명의 자살 폭탄 테러범이 스타벅스에 난입했으며, 스타벅스에서 첫 번째 폭발이 일어난 뒤 2명의 범인이 인질 2명을 잡고 경찰과 대치했다고 밝혔다. 인질 2명은 처음에 알제리인과 네덜란드인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후 네덜란드인이 아닌 캐나다인이라고 정정되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대치 도중 인질 1명이 숨졌으며 범인 2명은 스타벅스를 빠져나와 오토바이를 타고 바로 앞 교통경찰 초소로 달려가 자신의 몸에 두른 폭탄을 터트렸다. 당시 사건 현장에 있던 로이터 사진기자는 “스타벅스의 유리창이 깨졌다”
  • 이스탄불 테러 사망자 10명 모두 독일인

    이스탄불 테러 사망자 10명 모두 독일인

    독일인 관광객을 겨냥해 터키 이스탄불의 술탄아흐메트 광장에서 자행된 폭탄 테러의 범인은 사우디아라비아 태생의 시리아인 남성으로 밝혀졌다. 로이터와 AFP 등은 13일(현지시간) 아흐메트 다우토을루 터키 총리의 말을 인용해 전날 이스탄불의 대표적 관광지에서 테러를 일으킨 사람은 나빌 파들리(28)로, 이슬람국가(IS) 조직원이라고 보도했다. 파들리는 최근 시리아 국경을 넘어 터키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터키 정보기관이 관리하는 테러리스트 명단에는 이름이 없었다. 이번 자폭 테러로 사망한 외국인이 최소 10명으로, 모두 독일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독일 외무부는 전날 발생한 테러로 숨진 외국인 10명이 모두 독일 국적자라고 이날 확인했다. 부상자 15명 중 12명이 독일인인 것으로 알려져 이번 테러에서 독일인의 피해가 가장 컸다. 이는 이스탄불의 상징물인 ‘테오도시우스의 오벨리스크’를 구경하던 독일 단체 관광객 33명을 겨냥해 테러범이 자폭했기 때문이다. 국제사회는 테러의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매년 터키를 방문하는 자국 관광객이 500만명이 넘는 독일을 비롯해 덴마크 등 서방국들은 터키 여행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우리 정부도 이스탄불에 대해
  • 이라크·시리아서 수세 몰린 IS, 새해 서방겨냥 테러 ‘시동’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 동시다발 테러로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이슬람국가’(IS)가 정초부터 이라크와 터키의 심장부에서 연달아 자살폭탄 공격을 감행해 또다시 ‘테러 공포’를 불러일으켰다. 12일(현지시간) 터키에서 발생한 자폭 테러는 이스탄불에서도 외국인이 가장 많이 몰리는 대표적 관광지인 술탄아흐메트 광장에서 일어나 최소 10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앞서 전날 이라크 바그다드의 한 쇼핑몰과 바그다드 북쪽 인근 마을의 한 카페에서 자살폭탄 차량 공격과 총기 난사 등 테러가 잇따라 발생해 최소 50명 넘게 숨지고 100명 이상이 부상했다. IS는 지난 3일에도 이라크 라마디 외곽에서 이라크군을 노린 자살 차량폭탄 공격 7건을 저질러 20명 가까이 죽거나 다쳤다. 특히 이스탄불 테러와 관련해서는 테러범이 일부러 독일인을 노렸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IS가 서방을 겨냥한 테러에 시동을 건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독일 정부는 이스탄불 테러 사망자 10명 가운데 8명이 독일인이라고 파악했다. 사우디아라비아 태생 시리아인으로 알려진 자폭테러범 나빌 파들리(28)가 일부러 독일인을 테러 타깃으로 삼았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파들리가
  • 고립 6개월 만에… “음식 왔다” 시리아 마다야의 눈물

    고립 6개월 만에… “음식 왔다” 시리아 마다야의 눈물

    11일 오전 5시 30분(현지시간) 식량과 의약품, 담요 등을 가득 실은 트럭 49대가 시리아 남서부 소도시 마다야에 들어서자 여기저기서 안도의 울음이 터져 나왔다. 6개월여 만에 처음 마주한 외지인에게 아이들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진짜 음식을 갖고 왔느냐”며 끊임없이 되물었다. 앙상하게 뼈대만 남은 젖먹이 딸을 품에 안고 흐느끼는 여성도 있었다. 영국 BBC 등 외신들은 정부군의 봉쇄로 4만여명의 시민이 아사 위기에 놓인 마다야에 이날 유엔과 국제적십자사, 세계식량계획(WFP) 등이 보낸 구호물자가 도착했다고 전했다. 이른 새벽이었지만 시민들은 마을 곳곳에 운집해 트럭의 행렬을 지켜봤다. 마을 어귀마다 환호 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WFP는 이날 전달한 식량이 최소 3개월치라고 BBC에 밝혔다. 유엔 구호대를 이끈 스티븐 오브라이언은 “마다야의 병원에는 기아로 목숨이 위태로운 400여명의 환자가 있다”며 “이들을 즉시 외부로 이송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경없는의사회(MSF)에 따르면 지난 두 달간 이곳에서 굶주림을 이기지 못하고 숨진 사람은 67명에 이른다.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불과 24㎞, 레바논 국경과 11㎞ 떨어진 마다야는 자동차로 30분
  • [글로벌 인사이트] ‘중동 G2’ 사우디·이란, 2차 석유전쟁 부르는 패권다툼

    [글로벌 인사이트] ‘중동 G2’ 사우디·이란, 2차 석유전쟁 부르는 패권다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 첨예한 갈등과 관련해 아랍연맹(AL)은 10일(현지시간) 이란이 사우디를 자극하고 있다는 규탄 성명을 채택했다. 성명에는 AL 22개국 가운데 레바논을 제외한 21개국이 참여했다. 사우디가 이들 국가에 반(反)이란 전선에 동참하라며 줄을 세운 것이다. 이들에게 이란은 아랍족이 아니라 페르시아족이 세운 이방인의 나라일 따름이었다. 갈등 배경에는 이란-이라크-시리아-레바논 헤즈볼라-예멘 후티 반군으로 이어진 ‘시아파 벨트’에 대한 경각심이 깔려 있었다. 사우디의 시아파 종교 지도자 처형과 이란의 사우디대사관 방화, 단교와 예맨 주재 이란대사관 공습 등으로 이어진 일련의 사태는 ‘돈’과 ‘패권’ 때문이라고 영국 BBC는 규정했다. 인구 7800만명의 이란은 인구 3100만명의 사우디와 국방력 등에서 비슷한 힘을 갖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핵 협상 타결로 향후 경제제재 등 족쇄가 풀리고, 서방의 친이란 행보까지 더해진다면 중동의 1강(强)으로 떠오르는 건 시간문제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 방송은 “두 나라는 현재 ‘설전’(舌戰) 상태”라고 분석했다. 양국은 직접적 군사 충돌은 공멸이라는 인식이 강해 더이상의 확전은 없을 것이라는 게
  • [글로벌 인사이트] 1400년 이슬람 갈등 왜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는 1400년간 해묵은 종교전쟁을 이어 왔다. 이들은 예언자 무함마드를 선지자로 여기고 하루 다섯 번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를 향해 엎드려 기도하는 등 공통점을 지녔다. 서로 원수로 여기게 된 건 632년 선지자 무함마드가 후계자를 정하지 않고 숨을 거두면서부터다. 이슬람 공동체는 스스로 후계자를 정해야 했는데, 수니파는 공동체 합의에 따라 적임자를 뽑자고 주장한 반면 시아파는 무함마드의 혈육을 후계자로 삼아야 한다고 맞섰다. 이에 따라 시아파는 선출된 1~3대 ‘칼리프’의 정통성을 부인하고, 무함마드의 사위이자 사촌인 4대 칼리프 알리만을 유일한 후계자로 인정했다. 반면 칼리프제는 정통 칼리프 시대를 거쳐 우마이야왕조, 아바스왕조까지 이어지다가 1258년 아바스왕조 멸망과 함께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이후 이집트와 오스만튀르크 제국에 꼭두각시 칼리프가 잠시 들어섰으나 터키의 지도자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가 1924년 공식 폐지했다. 현재 전 세계 무슬림 가운데 수니파는 85%, 시아파는 15% 수준이다. ‘신정일치’를 내세운 시아파 국가인 이란에선 최고 성직자인 최고 지도자가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 위에 있는 반면 수니파의 최고 종교
  • ‘이란 갈등 주도’ 사촌에 밀린 사우디 왕세자

    대외적으로 서구와 가깝고 종파 갈등에서 비교적 온건하다고 알려진 무함마드 빈 나예프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최근 사우디와 이란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왕실 내 권력투쟁에서 밀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일 사우디가 반정부 시아파 지도자 님르 바크르 알님르를 사형한 뒤 알님르의 고향인 알아와미야에서는 무함마드 빈 나예프를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무함마드 빈 나예프가 제1부총리와 내무장관을 겸임하면서 반정부 세력 탄압 등 국내 치안 정책을 총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동 전문가들은 매사 신중한 무함마드 빈 나예프가 국내외 반발을 불러올 것이 뻔한 알님르의 사형 결정을 지지했을 리 없다고 입을 모은다. FT에 따르면 그는 사우디 당국이 소수 시아파와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하는 몇 안 되는 왕족이다. 또한 지난해 1월 살만 빈 압둘아지즈가 국왕으로 즉위한 뒤 예멘 내전에 개입하고 보수적 성직자를 주요 관직에 임명하는 등 강경 보수 성향을 보이자 미국 등 서방 세계는 비교적 ‘친서방적’인 무함마드 빈 나예프에게 주목하고 있다. 2001년 9·11테러 이후 미국과 손잡고 사우디 내 알카에다 세력을 성공적으로 분쇄한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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