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시각] 슬기로운 디지털 생활/손원천 문화부장
우연한 기회에 올해 상반기 베스트셀러 목록을 접했다.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이 교보문고, 예스24 등에서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신경 끄기의 기술’, ‘모든 순간이 너였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등이 엇비슷한 성적으로 상위권에 랭크됐다. 이 도서들을 관통하는 가치는 팍팍한 삶 가운데 위로와 공감의 언어로 독자들을 어루만졌다는 것이다.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은 자기 존재를 끊임없이 증명하라고 강요하는 사회에 반기를 들며 젊은층의 지지를 받았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로 타인의 삶에 눈 돌릴수록 자기 삶의 기준을 잊어버리는 이들에게 ‘온전한 나로 살아가는 방법’을 각인시켰고, ‘모든 순간이 너였다’ 역시 관계 속에서 느끼는 외로움, 상처 등을 어루만지며 큰 사랑을 받았다.
상반기 베스트셀러의 목록을 가만히 보다 보면 퍼뜩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사회가 각종 SNS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지만 개인은 원자화돼 있다는 것이다. 공허하고 가볍다. 그리고 외롭다. 한데 치료법은 딱히 없다. 그러니 수많은 관계 속에서도 ‘나’는 외롭고, 나날이 지쳐만 간다. 치유와 위로의 뜻이 담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