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아프리카
  • 사우디서 축구장 입장한 ‘남장’ 여성팬 검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남장하고 축구장에 입장한 여성이 경찰에 검거됐다. 14일(현지시간) 사우디 현지 온라인매체 사비크에 따르면 10대로 보이는 여성팬이 13일 남자 옷을 입고 큰 모자를 깊숙이 써 머리를 가린 채 제다의 알자우하라 축구경기장에 들어가 프로 축구경기를 관람했다. 그는 원정팀인 알샤바브의 응원석에 혼자 앉아 응원용 스카프를 목에 두르고 경기를 관전했다. 그러나 경기도중 그를 수상히 여긴 보안요원이 신원을 확인하는 바람에 여성임이 들통나 경찰에 넘겨졌다. 경기 입장권은 인터넷으로 샀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남녀 구별이 엄격한 사우디는 여성의 축구경기장 입장을 법으로 금지한다. 연합뉴스
  • 팔 장관 反이스라엘 시위 중 사망

    팔 장관 反이스라엘 시위 중 사망

    1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라말라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지도자 회합 자리에서 마무드 아바스 자치정부 수반이 시위 도중 숨진 지아드 아부 아인 정착촌반대위원장이 이스라엘 군인에게 멱살을 잡힌 사진을 들어 보이고 있다. 아부 아인은 이날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 정착촌 반대 시위를 벌이다 쓰러진 채 발견돼 응급실로 이송되던 중 숨졌다. 미국, 유엔 등이 투명하고 공정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라말라 AP 연합뉴스
  • 미 동맹국, 이라크군 훈련·자문 병력 1천500명 파병

    미국과 함께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나선 동맹국들이 이라크군에 약 1천500명의 군사훈련 및 자문 병력을 파병한다. IS 격퇴작전 ‘내재된 결단’을 이끄는 미 제임스 테리 중장은 8일(현지시간) 10월 취임 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테리 중장은 동맹국 병력이 미국의 이라크 파견 병력 3천100명에 추가되는 것이라면서 미군은 현재 파견된 병력으로도 충분해 추가 파병이 필요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계획이 지난 2∼3일 열린 동맹국 작전회의에서 결정됐다고 설명했지만 약 40개 동맹국 중 어떤 국가가 각각 어느 정도 병력을 참여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테리 중장은 IS가 현재 제한된 공격을 수행할 수는 있지만 수세에 몰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지역에서는 교착 상태이고 일부 지역은 이라크군이 유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종파 간 분쟁 등으로 약화한 이라크군 재건 전망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 이라크군이 주요 반격에 나설 수 있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쿠웨이트를 방문 중인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은 이날 북부의 미군 기지 캠프 부에링에서 취재진을 만나 “IS가 패배 직전이라고 할
  • 美처럼 그리스에서도 총격 사망 항의 시위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15세 소년의 영혼은 안식을 찾을 수 있을까. 6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들은 그리스 아테네에서 6년 전 경찰에게 피살된 10대 소년을 추모하는 대규모 시위가 잇달아 벌어져 1만명 넘는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무정부주의자들로 이뤄진 시위대가 시내 중심부의 버스 정류장을 파괴하고 국회의사당 인근 상점들에 불을 지르는 등 수십 곳이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시위대는 2008년 12월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한 알렉시스 그리고로폴로스를 기리기 위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경찰은 최루가스와 물대포를 쏘며 진압에 나섰고 100명 가까운 시위 참가자가 체포됐다. ‘그리고로폴로스 사건’은 국가 부도와 실업난 등에 항의하며 경찰차를 공격하던 시위대를 향해 경찰이 위협사격을 가하다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젊은이들의 경찰차 공격은 없었으며 몇 차례 거친 말이 오간 뒤 한 경찰관이 청년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는 목격자 진술이 나오면서 ‘살인 경찰’을 비난하는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됐다. 영국 가디언은 이번 시위의 상징은 그리고로폴로스의 단짝 친구였던 니코스 로마노스(21)라고 보도했다. 6년
  • 시에라리온 의사, 에볼라로 또 사망…10명째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와 싸우던 의사가 잇따라 에볼라에 감염돼 숨졌다. 7일 (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시에라리온 보건국장 브리마 카르그보 박사는 아이아 솔로몬 코노예이마 박사가 전날 에볼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시에라리온 수도 프리타운의 어린이 병원에서 근무하던 코노예이마 박사는 에볼라에 감염돼 헤이스팅스 에볼라 치료소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하루 전에도 의사 2명이 에볼라로 숨져 이틀 사이에 의사 3명이 희생됐다. 에볼라가 크게 번진 시에라리온에서는 의사 11명이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다가 감염됐다. 한 명만 살아남았을 뿐 10명이 사망한 것이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환자 체액을 통해 옮기기 때문에 환자를 돌보는 의사나 간병인, 가족에 전염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의료진이 에볼라에 감염되면 자가치료를 하다가 나중에 병원 집중치료를 받는 경향이 많아 치사율이 일반 환자보다 높다. 대개 에볼라 환자 치사율은 60% 안팎이다. 카르그보 박사는 “시에라리온에서 최전선에서 에볼라와 싸우는 의료진의 치사율은 놀랄 만큼 높다”고 한탄했다. 하지만 시에라리온의 젊은 의사들을 대변하는 의료단체는 정부가 의료진에 대한 전염방지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 단
  • 남아공 골프장에서 20대 남성 악어에 물려 사망

    남아공 골프장에서 20대 남성 악어에 물려 사망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골프를 치던 한 20대 남성이 악어에 물려 숨지는 사고가 벌어졌다. 유럽 스포츠 매체인 유로스포츠는 5일 “남아공 크루거 국립공원 내 스쿠쿠자 골프장에서 올해 29세인 자크 판데르산트라는 남성이 지난 3일 호숫가 근처에 놓인 공을 가지러 갔다가 악어에 물려 호수면 아래로 끌려들어 갔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후 약 2시간에 걸친 수색 작업 끝에 악어와 판데르산트가 발견됐으며 악어는 공원 관리인에 의해 사살됐다”는 것이다. 이 악어는 몸길이가 3.9m나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닷컴은 올해 5월에 역시 크루거 국립공원 내에 있는 한스 미린스카이 골프장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골프장 10곳’ 가운데 하나로 선정한 바 있다. 당시 골프닷컴은 남아공 북동부의 림포포주에 있는 이 골프장에 대해 “크루거 국립공원 내에 있어 악어, 하마, 표범 등 야생 동물들이 수시로 출몰하기 때문에 위험성이 높은 곳”이라며 “1998년 16번 홀 그린에서 코끼리가 사람을 죽인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 이스라엘 의회 해산안 가결…내년 3월 조기총선 치를 듯

    이스라엘 의회가 120명 의원 가운데 84명의 찬성으로 의회 해산안을 가결했다고 AP통신이 3일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떠받치던 연립정부가 사실상 붕괴 뒤에 나온 조치다. 의회는 다음 주중 추가 표결을 거쳐 의회 해산을 최종 확정 지을 예정이다. 다음 총선은 내년 3월 17일쯤 치러질 예정이다. 이번 조기총선 결정은 네타냐후 총리의 최근 대팔레스타인 강경 조치가 도화선이 됐다. 2013년 출범한 네타냐후 총리 정권은 보수에서 중도에 이르는 다양한 정당 간 연정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권력 기반이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AP통신은 “이념 스펙트럼이 다양한 당들로 구성된 연정인 데다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조차도 조금 더 중도에 가까운 원로들과 강경 우파에 가까운 젊은 의원들로 양분되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상황에서 팔레스타인과의 갈등이 증폭되면서 국방 예산 증액, 유대민족 국가법, 유대인 정착촌 건설 등의 문제를 둘러싸고 강온파 간 내분이 거듭됐다. 강경파는 단호한 조치가 없다면 연정을 깨겠다고 네타냐후 총리를 압박했고, 온건파는 네타냐후 총리가 강경파에 끌려다니고 있다고 비판했다. 양측 압력에 직면한 네타냐후 총리는 2일 마침내 “정부
  • ‘아랍의 봄’ 투사, IS 전사로 죽다

    ‘아랍의 봄’ 투사, IS 전사로 죽다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랍의 봄’ 당시 이집트 민주투사에서 이슬람국가(IS) 전사로 ‘180도’ 변신한 아흐메드 알다라위(38)의 인생을 조명하면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을 조금 더 다차원적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FT는 “아랍의 봄이 무색해진 뒤 IS는 알다라위 같은 이들을 자신의 궤도로 끌어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유한 집에서 자란 알다라위는 경찰대 졸업 뒤 경찰간부가 됐다. 무바라크 독재정권의 하수인 노릇이 지겨워져 휴대전화회사 마케팅 매니저로 변신했다. 활달하고 솔직한 어법으로 평균 월급이 500달러인 곳에서 7000달러의 수입을 올리던 능력자였다. 그러나 2011년 말 아랍의 봄이 불붙으며 모든 것이 변했다. 세 아이와 괜찮은 직장을 걱정한 주변 사람들의 만류에도 그는 “역사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신념으로 온몸을 던졌다. 경찰에서 일한 경험으로 그는 곧 두각을 나타냈다. 동료 시민운동가 무함마드 카사스는 “행정 경험이 있었기에 혁명이 모든 것을 바꾸리라는 환상 없이 아주 현실적이고 세부적인 개혁안을 내놨다”면서 “그럼에도 개혁안이 모두 거부당하자 극심한 절망에 빠졌다”고 말했다. 2012년 총선에서도 떨어졌다.
  • 아부다비에서 미국인 여교사 칼 맞아 사망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쇼핑몰 화장실에서 미국인 여교사가 괴한이 휘두른 칼에 찔려 사망했다. 아부다비 경찰은 지난 1일(현지시간) 아부다비 간호학교 교사인 37세의 미국인 여성이 알림 섬 부티크몰 여자 화장실에서 칼에 찔려 병원에 옮겨졌지만 숨졌다고 3일 밝혔다. 11살 난 쌍둥이의 어머니인 피해자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고 ‘A.B.R’로만 알려졌다. 이 쇼핑몰은 외국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이다. 범인은 온몸을 감싸는 검은 옷에 검은 장갑, 눈만 내놓고 얼굴을 가린 이슬람식 얼굴 가리개인 니잡을 착용했다. 아부다비 경찰 형사국장 라시드 부르시드는 피해자가 여자 화장실 안에서 범인과 말다툼을 벌이다가 칼에 찔렸다고 현지 언론에 말했다. 쇼핑몰 종업원은 여자 두 명이 화장실에서 언성을 높여 싸우는 소리를 들었으며 한 여자가 상대에게 “거기 앉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위협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범행 동기를 수사하는 한편 달아난 범인을 추적하고 있다. 아부다비 주재 미국 대사관은 미국인이 살해됐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모든 관계 당국과 협력해 추가 정보를 입수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에서 가장 큰 도시인 아부다비는 외국인 근로자가 많고 비교적 자유
  • IS지도자 부인·아들 체포 알바그다디 타격 불가피

    전 세계를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최고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부인과 아들이 레바논군에 체포됐다. AP 등은 2일 현지 언론을 인용해 “레바논군이 열흘 전 위조 신분증 서류를 갖고 불법으로 시리아에서 레바논으로 국경을 넘으려고 한 알바그다디의 부인 1명과 그녀의 아들 1명을 붙잡아 구금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여성은 시리아 시민권자로 알바그다디의 두 번째 부인이라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아들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확인되지 않았다. 레바논군은 서방 정보기관과 함께 이번 체포 작전을 펼쳤다. 이번 체포로 IS에 타격을 가할 수 있는 ‘대어’를 낚게 됐다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이슬람교의 창시자인 예언자 마호메트의 후손이라고 주장하는 알바그다디는 지난 6월부터 IS가 장악한 지역에서 이슬람 제국의 최고통치자인 칼리프를 자처하고 있지만, 그의 사생활은 베일에 싸여 있다. 그가 정확히 몇 명의 부인과 자녀를 뒀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알바그다디의 첫째 부인은 이라크 시민권자인 수자 알둘라이미로 올해 초 시리아 당국에 억류됐다가 포로 교환 형식으로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고 AP통신은 전했다.
  • 이라크군엔 ‘유령 병사’만 5만명

    서방과 이슬람 급진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사이의 전쟁 승패는 사실상 이라크군에 달려 있다. 인접한 시리아도 IS와 싸우지만 시리아 역시 서방의 적이다. 미국이 이라크군에 엄청난 군비를 지원하며 대리전을 치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사담 후세인 제거 이후 ‘오합지졸’로 변한 이라크군의 부패가 심각해 미국이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30일(현지시간) AFP 등에 따르면 이라크군에 실제 존재하지 않으면서 월급만 축내는 ‘유령 병사’가 무려 5만명이나 된다. 14개 사단 가운데 무려 4개 사단 병력이 허수로 드러난 셈이다. 2003년부터 미군이 이라크에 쏟아부은 200억 달러(약 22조 2700억원)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아니었느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시아파와 수니파로 나뉘어 단결하지 않는 이라크군은 미군이 제공한 무기를 IS에 팔아넘기기도 한다. 부패가 심각해지자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유령 병사들을 군인 명부에서 삭제하도록 지시했다”면서 “군 부정부패를 엄격히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건비 착복은 장교들이 주도했다. 초·중급 장교들은 할당된 경호원 5명 가운데 2명만 고용하고 3명을 돌려보내는 식으로, 이들의 봉급을
  • IS 수렁에서 건진 아들… 이번엔 아빠가 해냈다

    이슬람 급진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전사로 가담한 자식을 손수 빼내오려는 유럽의 부모들이 늘고 있다. IS의 근거지가 있는 시리아는 오랜 내전으로 서방 각국과 외교 관계가 단절돼 정부 차원의 대응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부모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IS의 소굴로 들어가는 것이다. 30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웨일스 카디프에 거주하는 카림 모하마디는 최근 시리아의 IS 근거지에 단신으로 뛰어들어 아들 아흐메드(19)를 데려왔다. 지난 19일 네덜란드의 한 어머니가 IS 대원과 결혼하겠다며 시리아로 들어갔던 19세 딸을 구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영국 정보당국 관계자는 선데이타임스에 “전쟁이 장기화해 IS 전사가 됐다가 목숨을 잃는 서방 청년들이 늘어나면서 자식을 구출하려고 전장을 찾는 부모들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정부의 무성의에 분노하면서 죽음을 무릅쓰고 시리아로 향한다”고 말했다. 모하마디가 정부 도움 없이 아들을 IS의 ‘수렁’에서 건질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은 자신이 이라크 쿠르드계 이민자였기 때문이다. 터키와 시리아 내에 있는 쿠르드족 지인들이 국경을 넘어 아들을 만날 수 있도록 정성껏 도왔다. 아버지의 손에
  • ‘독재자’ 무바라크 끝내 무죄… 짓밟힌 ‘이집트의 봄’

    ‘독재자’ 무바라크 끝내 무죄… 짓밟힌 ‘이집트의 봄’

    “학살자가 무죄라면 내 아들이 자살했다는 말입니까?” 이집트 카이로에 사는 무스타파 무르시는 지난 29일(현지시간) 아들이 총알을 맞고 쓰러졌던 ‘민주화의 성지’ 타흐리르광장에 나왔다. 무르시처럼 2011년 초 ‘아랍의 봄’ 당시 군경의 살인 진압으로 자식을 잃은 부모들이 시위대의 맨 앞에 섰다. 시위대 규모는 순식간에 2000여명으로 불어났으나 군경이 쏜 최루탄과 물대포에 곧바로 진압됐다. 이 과정에서 시위 참가자 1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고 알자지라 등이 보도했다. 시위대는 2011년 봄날처럼 ‘정권 퇴진’을 외쳤지만 재집권한 군부는 이미 철옹성으로 변해 있었다. 카이로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온 것은 이날 오전에 있었던 법원의 판결 때문이다. 카이로 형사법원은 ‘아랍의 봄’ 당시 권좌에서 축출된 호스니 무바라크(86) 전 대통령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시위대 85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유혈 진압의 책임을 물어 1심에서 종신형이 선고됐던 독재자를 2심 법원이 사면한 것이다. 담당 판사는 “무바라크가 시위대 사망과 연관이 있다는 혐의를 기각한다”고 밝혔다. 무바라크는 이날 두 아들과 함께 기소된 부정부패 혐의에 대해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치안
  • 이라크 총리 “’유령 병사’ 5만명 확인”…4개사단 규모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군을 상대로 감찰을 실시한 결과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유령 병사’가 무려 5만명에 달하는 사실을 적발했다고 3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이 같은 수치는 4개 사단의 병력과 맞먹는 것이다. 알아바디 총리는 이들 ‘유령 병사’를 군인 명부에서 삭제했으며 앞으로 부정부패에 대한 단속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라피드 자부리 총리실 대변인은 “최근 몇주 동안 ‘유령 병사’를 찾아내고 부패의 근원에 도달하기 위해 감찰을 벌여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군인들의 보수 지급 절차를 처리하면서 전수조사 방식으로 이번 단속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총리실은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병사들의 보수 지급을 2개월간 미뤘다는 전언이다. 한 당국자에 따르면 이라크 군 간부들은 통상 ‘우주인’으로 불리는 가공의 인물을 내세워 인건비를 착복하는데, 유형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장교들이 자신에게 할당된 경호원 5명 가운데 2명만 고용하고 3명은 돌려보내는 방식이다. 이때 장교는 3명의 봉급을 고스란히 챙기거나 명의를 빌려준 사람과 일정 비율로 나눈다. 두 번째는 여단장들이 동일한 수법으로 조작
  • 무바라크 무죄판결 후폭풍…항의시위 중 1명 사망

    2011년 민주화 시위를 유혈 진압한 혐의로 기소된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에게 29일(현지시간) 무죄가 선고되자 이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면서 사상자가 속출했다. 이날 카이로의 ‘민주화의 성지’로 불리는 타흐리르 광장에서는 청년층이 주축이 된 시위대 2천여명이 집결해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이에 군경이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시위대와 충돌했고 이 과정에서 시위 참가자 1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AFP통신이 보도했다. 시위대 사이에서는 2011년 시민혁명 당시 나왔던 ‘우리는 정권 퇴진을 원한다’는 구호가 다시 등장했다. 이집트 내무부는 성명을 내고 “불법 단체인 무슬림형제단 지지자들이 이번 시위에 참가했다”며 “이들이 보안 병력을 향해 돌을 던졌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무바라크는 재판결과가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재판이 끝난 직후 이집트 엘발라드TV와 전화 인터뷰에서 “나는 전혀 잘못한 게 없다”며 “2012년 1심에서 선고(종신형)를 들었을 때 ‘하’하고 웃어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다”며 “모든 것이 신의 뜻이기 때문에 나는 무덤덤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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