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아프리카
  • 예멘 반군, 대통령 가택 연금… 쿠데타 성공 땐 내전 위기

    예멘 반군, 대통령 가택 연금… 쿠데타 성공 땐 내전 위기

    1517년 오스만튀르크에 정복되기 전까지만 해도 예멘(시바 왕국)은 ‘행복의 아라비아’로 불렸다. 몬순기후로 인한 풍부한 강우와 홍해 및 인도양의 중계지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 때문에 아덴항을 중심으로 번영을 누렸다. 그러나 더 이상 행복은 찾아오지 않았다. 식민 지배, 분단, 내전, 독재가 예멘의 현대사를 물들였다. 2012년 찾아온 ‘아랍의 봄’은 한 줄기 빛이었다. 다른 중동국가와 달리 별다른 충돌 없이 알리 압둘라 살레 독재 정권을 무너뜨렸다. 그러나 과도정부 수립 이후 예멘은 다시 종파, 민족, 이념으로 찢겼고 쿠데타를 거쳐 내전으로 치닫는 최악의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북부를 거점으로 하는 시아파 반군 ‘후티’는 20일부터 21일까지 대통령궁을 장악한 뒤 대통령 관저를 공격하고 예멘 최대 미사일기지와 군사학교를 장악했다. 로이터통신은 후티가 압드라보 만수르 하디 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사저의 경호원을 자체 병력으로 바꿨다고 보도했다. 사저에 ‘포로’로 잡혀 있어 사실상 가택연금 상태인 것이다. 후티는 지난해 9월 수도 사나를 점령한 뒤 정치적 실권을 쥐었다. 초기엔 대통령에게 협조적이었으나 이후 자신의 몫을
  • 일본인 인질 구하기 시간과의 싸움…시한은 23일 오후 2시50분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소속으로 추정되는 괴한이 일본인을 살해하겠다고 밝힌 시한이 다가오면서 인질을 구하려는 시도가 시간과의 싸움 국면을 보이고 있다. 일본인 유카와 하루나(湯川遙菜·42) 씨와 고토 겐지(後藤健二·47) 씨를 억류한 괴한은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72시간 내에 2억 달러를 몸값으로 내라고 일본 정부에 요구했다. 동영상이 공개된 시점이 명확하지는 않으나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일본 정부가 해당 영상을 확인한 시점인 20일 오후 2시 50분이 괴한이 언급한 72시간의 기점으로 봐야 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는 인질을 억류한 세력이 실제로는 이보다 빨리 동영상을 공개했더라도 일본 정부가 해당 동영상을 확인하기 전에는 제한 시간이 소모된 것으로 봐서는 안 된다는 인식을 바탕에 깔고 있다. 72시간이 종결하는 시점을 최대한 늦추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인질을 억류한 세력이 이를 그대로 수용할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만약 그렇더라도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사태 대응을 지휘하기 위해 21일 오후 5시 10분을 조금 넘겨 도쿄의 총리관저에 도착했을 때 시간은
  • 일본인인질 “IS치하 삶 알리고 싶다”며 시리아 입국

    수니파 극단주의 조직 ‘이슬람 국가(IS)’에 붙잡혀 살해 위협을 받는 일본인 2명 중 한 명인 프리랜서 언론인 고토 겐지(後藤健二·47) 씨는 ‘IS 치하 사람들의 삶을 알리고 싶다’는 말을 남기고 시리아의 IS 거점 지역으로 들어갔다고 NHK가 보도했다. 고토 씨는 작년 10월24일 시리아에 들어가면서 자신에 앞서 IS에 붙잡힌 유카와 하루나(湯川遙菜·42) 씨의 정보를 얻고, IS가 장악한 지역의 보통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보도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NHK의 취재에 응한 시리아인 가이드가 밝혔다. 1990년대 중반부터 프리랜서 언론인으로 활동한 고토 씨는 소형 비디오 카메라를 든 채 인권, 평화 등을 테마로 중동, 북아프리카, 아프가니스탄 등 험지에서 취재 활동을 벌였다. 특히 그는 분쟁지역에서 교육을 받지 못한 채 살아가거나 소년병이 되길 강요당한 아이들의 삶을 저술과 강연으로 알리는데 천착해왔다고 NHK는 전했다. 특히 직접 촬영한 영상 자료를 활용, 대학교와 중학교 등에서 학생들에게 자신이 체험한 분쟁 지역 아이들의 삶을 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유니세프협회에도 협력해왔다. 한 강연 영상에서 고토 씨는 “내가 전하려는 것은 얼마
  • IS, 일본인 2명 살해 경고… “72시간 내 2억 달러 보내라”

    IS, 일본인 2명 살해 경고… “72시간 내 2억 달러 보내라”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일본인 인질 2명을 붙잡고 몸값을 지불하지 않으면 살해할 것이라고 위협하는 비디오를 인터넷에 올려 일본 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다. 특히 IS가 동영상에서 지난 16일부터 중동을 방문 중인 아베 신조 총리가 17일 이집트에서 IS 대책으로 2억 달러를 지원키로 한 점을 살해 위협 이유로 거론하면서 일본 정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0일 AP통신, NHK 등에 따르면 IS의 여론전을 담당하는 알푸르칸 조직이 공개한 비디오에서 IS 대원이 오렌지색 낙하복을 입은 일본인 남성 인질 2명을 꿇어앉힌 채 “72시간 내에 2억 달러(약 2176억원)를 지불하지 않으면 참수하겠다”고 밝혔다. 비디오 속 IS 대원은 지난해 미국인과 영국인, 프랑스인 인질들을 참수할 당시 등장했던 영국 출신 대원과 외모와 육성이 비슷하다. 검은색 옷에 복면을 하고 칼을 든 IS 대원은 “일본 정부는 IS에 대항하기 위해 어리석은 결단을 했다”면서 “2명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정부가 2억 달러를 지불하는 현명한 결단을 내리는 데 주어진 시간은 72시간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 칼은 악몽이 될 것”이라고 영어로 말했다.
  • 터키 실종 10대 “IS 가담 위해 시리아 밀입국했을 것” 당시 모습은?

    터키 실종 10대 “IS 가담 위해 시리아 밀입국했을 것” 당시 모습은?

    터키 실종 10대 터키 실종 10대 “IS 가담 위해 시리아 밀입국했을 것” 당시 모습은? 터키에서 지난 10일 종적을 감춘 김모(18)군이 투숙한 호텔 직원은 김군이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하기 위해 시리아로 밀입국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리아와 접경한 터키 남동부 킬리스 시의 모호텔 직원 M씨는 18일(현지시간) 언론 인터뷰에서 “김군은 매우 불안해 보였고 10일 아침에 나갈 때 하얀 마스크를 쓰고 백팩을 메고 나갔다”며 “아마 IS에 가입하려고 하산이란 친구와 시리아로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원 M씨는 김군이 아침도 먹지 않고 나갔다면서 김군과 같은 방에 투숙한 홍모(45)씨가 김군이 시리아로 갔음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런 추정의 이유로 “김군이 사라진 이후에도 A씨는 사흘 동안 오전에 30분 정도만 외출했을 뿐 계속 방에 머물렀고 A씨는 ‘김군이 하산을 만나러 갔을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만약에 당신 친구가 갑자기 사라졌는데 슬퍼하지도 않고 아무렇지도 않을 수 있겠냐”면서 “그렇지만 그는 찾으려 하지도 않았고, 전혀 긴장도 안 했으며 좋아
  • 이스라엘서 IS 조직 첫 적발…아랍계 7명 기소

    이스라엘 내에서 처음으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연계 조직이 적발됐다. 이스라엘 당국은 18일(현지시간) IS 연계조직에 가담한 22∼44세 아랍계 이스라엘인 7명을 불법 조직 가입 및 활동, 테러조직 지원 혐의로 하이파 지방법원에 기소했다고 인터내셔널뉴욕타임스(INYT)가 보도했다. 나자렛 출신 40세 변호사 아드난 알랄딘을 주축으로 한 이 조직은 이슬람 원리주의 성직자를 만나고 인터넷을 통해 IS 무장대원과 연락을 하는 등 IS에 가담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또 북부 갈릴리의 한 목장에서 이단자를 처단하는 훈련의 일환으로 양을 죽이고, 이스라엘 군경을 공격하기 위해 무기를 사기도 했다. 이 중 카림 아부 살라(22)는 조직원들이 모금한 9천 달러를 IS에 전달할 목적으로 시리아로 향하다가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에서 붙잡혔다. 이스라엘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와 경찰은 지난해 11∼12월 IS 연계 조직원 7명을 모두 체포했으며, 최근에는 남부 네게브 사막에서 시리아로 넘어가 IS에 가담하려던 아랍계 이스라엘인 한 명을 추가 체포했다. 요르단에서 의학을 전공한 이 남성은 앞서 체포된 IS 연계 조직원과 친구인 것
  • IS, SNS로 10대 공략…‘인터넷 지하드’ 현실화

    “인터넷 지하드(성전)는 앞으로 서방에 ‘악몽’이 될 것이다.”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의 최측근 아부 우바이드 알쿠라이시의 2002년 ‘예언’이 정확히 맞아들어가고 있다. 알카에다는 물론 이 조직이 모태인 ‘이슬람국가’(IS)가 인터넷 지하드를 실제로 ‘성공적’으로 벌이면서 악몽이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테러조직과 연관된 트위터 계정엔 ‘무자히딘(이슬람전사)의 첫 무기’라는 소개글과 함께 AK-47 소총과 함께 최신형 노트북이 놓인 사진 한 장이 게시됐다. IS를 비롯한 이슬람 원리주의 테러조직이 자처하는 지하드가 알쿠라이시의 예측대로 옮겨지고 있음을 단적으로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터키에서 실종된 김모군이 아랍인으로 추정되는 ‘하산’이라는 사람과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됐고, 김군이 그에게 포섭돼 시리아로 넘어가 IS에 가담했을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면서 IS의 인터넷 지하드가 관심사로 떠오른다. 인터넷 시대가 도래하면서 테러단체들도 인터넷 전략을 강화하는 추세다. 이들은 초기 블로그나 포럼과 같은 인터넷 매체를 이용했지만 최근엔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SNS)로 확장하는 움직임이다. 그중 IS는 SNS을 이용한 선동과
  • 터키 호텔 직원 “실종 김군, 시리아 밀입국했을 것”

    터키에서 지난 10일 종적을 감춘 김모(18)군이 투숙한 호텔 직원은 김군이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하기 위해 시리아로 밀입국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리아와 접경한 터키 남동부 킬리스 시의 모호텔 직원 M 씨는 18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김군은 매우 불안 해보였고 10일 아침에 나갈 때 하얀 마스크를 쓰고 백팩을 메고 나갔다”며 “아마 IS에 가입하려고 시리아로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원 M 씨는 김군과 같은 방에 투숙한 A(45)씨가 김군이 시리아로 갔음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런 추정의 이유로 “김군이 사라진 이후에도 A씨는 사흘 동안 오전에 30분 정도만 외출했을 뿐 계속 방에 머물렀고 A씨는 ‘김군이 핫산을 만나러 갔을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김군이 사라지기 전에 핫산과 통화한 것을 들었다’고 A 씨가 말해줘서 핫산이란 이름을 알게 됐다며 경찰은 자신에게 아무 정보도 알려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직원 M 씨는 “지난 11일 A씨에게 ‘경찰에 신고해야 하지 않느냐’고 권유했으나 A씨가 거부했으며 이튿날 주터키 대사관에 연락했다”며 A씨가 사전에 모든
  • 터키 실종 한국인 10대 행적 의문점 커져

    터키 실종 한국인 10대 행적 의문점 커져

    터키의 시리아 접경지역에서 지난 10일 사라진 김모(18)군이 호텔을 나설 때 자신의 짐을 모두 챙겨 나간 것으로 알려지는 등 그의 행적에 의문점이 커지고 있다. 주터키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김군은 실종 당일 킬리스 시내의 M호텔에서 가방과 소지품을 챙겨서 동행한 A(45)씨 몰래 호텔을 떠났다. 이는 김군이 산책 등을 위해 잠시 호텔을 나선 것이 아님을 말해준다. 또 김군과 A씨가 각각 다른 방을 쓴 게 아니라 같은 방을 사용했는데도 A씨는 김군이 호텔에서 사라진 것을 뒤늦게 알고 사흘 동안 경찰에 신고도 하지 않은 채 혼자서 김군을 찾으러 다녔다고 터키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군과 동행인 A씨는 인천-이스탄불, 이스탄불-가지안테프(킬리스에서 차량으로 1시간 떨어진 공항) 왕복 항공편을 끊었으며, 김군은 8일 밤 킬리스에 도착한 뒤 실종되기까지 A씨와 함께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냈다. 특히 김군이 국내에서 이메일로 사귀었다는 ‘핫산’이라는 사람을 킬리스에서 만나기로 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핫산’의 신원을 밝혀내는 게 김군의 행적을 찾는 데 관건이다. 그러나 그가 터키인이거나 킬리스 주민인 것으로 단정할 수 없
  • 이슬람권 ‘反샤를리’ 일파만파…니제르서 10명 사망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를 등장시킨 ‘샤를리 에브도’ 만평을 향한 이슬람권의 분노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니제르에서는 이틀간 이어진 반대시위로 모두 10명이 사망했고 러시아 잉구셰티아에서도 1만5천명이 시위를 벌이는 등 이슬람권 곳곳에서 규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럽 각국은 추가 테러의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경계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샤를리 에도브 만평 반발시위 격화…니제르서 이틀간 10명 사망 17일(현지시간) AFP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의 과거 식민지였던 니제르의 수도 니아메에서 샤를리 에브도 만평 반대 시위가 폭동으로 번지면서 5명이 사망했다. 이날 청년들이 주축을 이룬 시위대 1천여명은 교회와 호텔이나 술집 등 비무슬림 상점, 프랑스 기업체 간판이 걸린 사무실 등을 공격했으며 일부는 상점을 약탈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5명이 숨지고 교회 8곳이 불탔다. 전날 니제르 제2도시 진데르에서도 샤를리 에브도 규탄 시위로 5명이 숨진 데 이어 니아메에서도 추가 피해가 나오면서 관련 사망자 수는 모두 10명이 됐다. 마하마두 이수푸 니제르 대통령은 국영TV로 중계된 연설에서 이날 니아메에서 사망한 이들이 모
  • 시리아 IS, 미국의 4개월 공습에도 오히려 영토 확장

    미국이 시리아에서 이슬람 원리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를 4개월가량 공습하고 있는데도 IS의 시리아 내 지배력은 확대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민주주의 시리아 연맹(Coalition for a Democratic Syria)과 미군 자료를 인용해 시리아 북동부 지역 대부분이 IS의 통제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미군이 시리아에 있는 IS를 공습하기 전인 작년 8월에는 북동부의 상당 지역이 IS에 대항했으나 지금은 터키와 접한 극히 일부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이 IS의 수중에 떨어졌다. 미국이 작년 9월 22일 시리아 IS를 겨냥해 공습을 개시한 이래 약 4개월째 동맹국까지 가세한 공습이 이뤄지고 있지만, 성과가 없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IS가 저항세력을 무력으로 제압해 영토를 확대할 뿐 아니라 저항세력들을 설득해 IS에 합류시키기도 한다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설명했다. IS가 시리아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것은 미국이 시리아 인접국인 이라크의 IS를 제압하는 데 전략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라크 우선 전략’의 영향으로 모술 등 이라크의 전략적 요충지에서는 IS를 몰아냈지만,
  • 소년·소녀 ‘살인도구化’… 극악한 극단주의단체

    소년·소녀 ‘살인도구化’… 극악한 극단주의단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들이 어린 소년과 소녀들을 살인 도구로 이용하는 잔혹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이슬람국가(IS) 산하 매체인 ‘알하야트’가 10세 안팎의 소년이 러시아 스파이 2명을 총살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고 USA투데이 등 외신들이 전했다. 지금까지 IS가 공개한 영상 가운데 어린이가 직접 살인을 저지르는 장면은 처음이다. ‘내부의 적 적발’이란 8분짜리 동영상에는 카자흐스탄 출신의 러시아연방정보국(FSB) 요원이라고 주장하는 남성 2명이 등장한다. 이들은 “그동안 러시아에 IS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왔다”고 고백한다. 이어 남자아이가 IS 대원의 격려를 받으며 앞으로 걸어가 무릎을 꿇은 스파이 혐의자들의 머리를 차례로 겨눠 총살한다. 두 번째 사살된 남성은 두 차례 더 총격을 받고 땅에 쓰러졌으나 아이의 얼굴은 무표정하다. 동영상의 진위를 놓고 논란이 이어지지만 외신들은 사실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영국 반테러 연구소 퀼리엄은 “남자아이는 만 10세가 채 안 돼 보이며 지난해 11월 IS가 공개한 동영상에도 출연했다”고 밝혔다. 당시 이 어린이는 장래 희망을 묻는 질문에 “이슬람 전사가 돼 비이슬람교도를
  • IS에 자식 빼앗길 뻔한 미국 어머니…”애들 가만 놔두라”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합류하기 직전에 체포된 아들의 어머니가 IS가 젊은이들을 세뇌시켜 대원으로 끌어가고 있다며 “우리 애들을 가만 놔두라”고 절규했다. 무함마드 함자 칸(19)의 어머니 자린 칸은 13일(현지시간) 시카고 연방법원 로비에서 성명을 읽어내려갔다. 수분 전 아들은 최장 15년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는 외국 테러단체 지원 시도 혐의를 부인하고 난 참이었다. 남편과 함께 나타난 그녀는 지난주 파리에서 17명이 살해된 “이루 말로 표현하기 힘든 무서운 테러”가 있고 난 뒤 공개 발언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렸다고 운을 뗐다. 당시 테러범 가운데 한 명은 IS에 충성을 맹세한 것으로 전해졌고 다른 두 명은 알카에다 조직원이라고 밝혔다. 자린 칸은 “그들이 뿜어낸 독기와 그들이 저지른 폭력행위는 이슬람과 전혀 맞지 않다”며 “우리는 사회적 관계망과 인터넷을 이용해 어린 애들을 세뇌하고 모집해 가는 그런 행위를 강력 비난한다”고 성토했다. 부모와 함께 살던 아들은 지난해 10월 시리아로 빠져나가 IS 대원이 되기 위해 첫 발을 내디뎠다가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체포됐다. 수주 후 검찰은 칸의
  • 무슬림 로테르담 시장, 극단주의자들에 “꺼져” 일침

    무슬림인 네덜란드 로테르담 시장이 프랑스 테러를 언급하며 극단주의자들에게 거친 언사로 일침을 가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아흐메드 아부탈레브(53) 로테르담 시장은 시사 프로그램 ‘니우스우어’(Nieuwsuur)에 출연, 프랑스 테러를 거론하며 “그런 식으로 자유에 등돌리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자유가 싫으면 제발 짐 챙겨 떠나라”라고 말했다. 그는 “(극단주의자들인) 당신들이 잘 지낼 수 있는 곳이 있을 것이니 무고한 언론인들을 죽이지 마라”라며 “작은 주간지를 만드는 풍자작가들이 싫어서 여기 있기 싫다면, 이렇게 말해도 될지 모르지만, 그냥 꺼져버려라”라고 거침 없이 말을 이었다. 또 “네덜란드가 당신이 있을 곳이 아닌 것 같으면 가버리고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여기에 세우고 싶어하는 사회를 받아들이라”면서 “좋은 의도를 갖고 있는데도 의심에 찬 시선을 받는 무슬림까지 포함해서 우리는 모든 이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슬람 성직자의 아들인 아부탈레브 시장은 모로코에서 태어나 15세인 1976년에 네덜란드로 건너왔으며 2008년 네덜란드에서 처음으로 이민자 시장이 됐다. 연합뉴스
  • 사우디 ‘눈사람 금지령’

    열사(熱沙)의 나라 사우디아라비아 북부 타부크 지방에 최근 눈이 내렸다. 세상을 하얗게 덮은 눈을 처음 본 동네 꼬마들은 어른들에게 동화책에서 본 눈사람을 만들어 달라고 졸랐다. 사람처럼 생긴 그 무엇인가를 만들어 본 적 없는 어른들은 이슬람 사이트에 눈사람을 만들어도 되는지 문의했다. 이 지역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종교지도자 무함마드 살레 알무나지드가 교시를 내렸다. “알라신은 인간에게 배나 건물처럼 영혼 없는 물건만 창조하도록 허락했다. 비록 재미가 목적일지라도 눈사람 만들기는 엄연히 인간을 형상화하는 것으로 일종의 우상숭배다. 수니 무슬림의 원칙을 엄격하게 지켜야 하는 우리나라에선 눈사람을 만들면 안 된다.” 가디언은 12일(현지시간) 이 황당한 ‘눈사람 금지령’이 아랍인들 사이에서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사우디인은 트위터에 “우리나라는 두 부류 때문에 망한다. 하나는 자신의 모든 삶을 종교가 통치하도록 방치하는 신도이고, 다른 하나는 남의 모든 삶을 터무니없는 율법의 잣대로 간섭하는 성직자다”라고 썼다. 그러나 이 결정을 찬성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떤 이는 “눈사람을 만드는 것은 신앙심이 없는 자들이나 하는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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