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아프리카
  • 이라크군 지휘하는 이란… 중동 장악 야심

    이라크군 지휘하는 이란… 중동 장악 야심

    ‘시아파 종주국’ 이란이 이라크 사태에 점점 깊게 개입하고 있다.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의 손에 이라크가 넘어가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는 상황이어서 이란의 이라크 지원은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이란-이라크-시리아-레바논으로 이어지는 ‘시아파 벨트’를 구축해 중동의 지배자가 되려는 야심이 어른거린다. 이란의 개입이 중동을 종파분쟁의 도가니로 몰아넣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복수의 이라크 정부 관계자는 16일(현지시간) 이란 정예부대 ‘쿠드스’(Quds)의 카셈 술라이마니 사령관이 바그다드에서 이라크군을 돕고 있다고 AP통신에 밝혔다. 이란군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술라이마니는 이라크 정부군과 시아파 민병대의 전투태세를 점검하는 한편, ISIL 격퇴 전략을 짜는 등 사실상 이라크군을 지휘하고 있다. 서방의 협공 속에서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시아파 정권을 지켰던 쿠드스가 이라크 시아파 정권의 수호자로 나선 것이다. AP에 따르면 술라이마니의 이라크군 지휘는 미국에 사전 통보됐다. 이란의 지원 덕택에 그동안 이라크에서 ‘시아파 독재’를 해온 누리 알말리키 총리도 강경 노선을 고수할 수 있게 됐다
  • 이라크 시아파 거주지서 차량 폭발로 12명 사망

    시아파 집단 거주지인 이라크 바그다드 북부 사드르시(市) 시장에서 17일 오후 6시 30분(현지시간)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30명이 다쳤다고 현지 의료진과 치안 관계자가 밝혔다. 이번 테러를 저질렀다고 밝힌 단체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시아파 주민을 겨냥한 수니파 무장 단체의 소행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앞서 이라크 경찰은 이날 바그다드 북부 사마라 지역에서 정부군 18명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시신 대부분은 머리와 가슴에 총상을 입은 상태였고, 반군에 처형당한 것인지 교전 중 사망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급진 수니파 무장 반군과 시아파 정부군이 벌이는 이라크 내전으로 사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미 북부 지역을 장악한 반군 세력인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17일 바그다드 동북쪽 60㎞ 지점까지 남진하면서 이라크 정부군과 시아파 민병대가 저지에 나서는 등 종파 내전 양상이 격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작년에만 암살 1천번” 했다는 기업형 무장단체 ISIL

    이라크를 내전 위기로 모는 급진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단순한 무장단체보다는 테러를 판매하는 기업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왔다. ISIL은 2012년부터 매년 테러 및 암살 횟수 등을 공개하는 연례 성과보고서를 발간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등 조직적인 기업과 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ISIL은 지난해 한 해 동안 이라크에서 1천 건의 암살, 4천 건의 사제 폭발물 설치 등 총 1만 건의 활동을 벌였다. 또 급진주의 수감자 수백 명을 풀어줬으며, 배교자 수백 명을 개종시키기도 했다고 ISIL은 보고서를 통해 주장했다. 이 같은 보고서는 ISIL이 오합지졸 테러리스트가 아니라 수니파 국가를 건설하려는 목표를 지닌 체계적인 군 조직처럼 묘사하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ISW)의 제시카 루이스 연구소장도 “ISIL은 자신들이 군대처럼 작전을 수행하며 국가 건설이라는 포부를 갖고 있다는 점을 단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ISIL은 이 목표를 이루고자 수니파가 많은 이라크 지역을 장악할 것이
  • 유전·유물 약탈해 9억달러 벌어… 전세계 최고부자 테러단체 ISIL

    지난 8일(현지시간), 이라크 정부군은 제2의 도시 모술 인근에서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의 지도자 압둘라만 알빌라위의 은신처를 급습해 그를 사살하고 160여개의 컴퓨터 이동식저장장치(USB)를 발견했다. 그러나 정부군의 스파이이자 알빌라위의 수행원이었던 하자르는 “당신들이 무슨 일을 벌였는지 아느냐”면서 “이번 주 안에 모술은 불바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로부터 이틀 뒤 모술이 함락됐다. 15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라크 정보 당국 및 하자르를 취재해 USB에 저장됐던 ISIL의 규모와 자산 현황 등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2003년 창설 당시 빈털터리에 가까웠던 ISIL은 모술을 함락하기 직전 8억 7500만 달러(약 8925억원)의 자산을 갖고 있었다. 모술에서는 은행과 미국이 제공한 이라크군 무기 등 약 15억 달러(약 1조 5300억원) 규모를 추가로 약탈했다. 세계 테러단체들 중 현금 보유량이 가장 많다. 시리아와 이라크를 오가며 활동해 온 ISIL은 2012년 후반 시리아 반군이 동부지역 유전을 장악하면서부터 막대한 자금을 축적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원유를 밀수출하고 일부는 시리아 정부 측에 되팔기도 했다. 수천년 된 골동
  • 케냐 소도시의 비극… 알카에다 연계단체 테러로 48명 사망

    알카에다와 연계된 소말리아 무장단체 ‘알샤바브’가 케냐의 경찰서와 호텔을 공격해 48명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이들은 이슬람교를 믿는지 소말리아어를 아는지 시험까지 한 뒤 죄 없는 주민들을 사살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 네이션 등 현지 언론매체에 따르면 케냐군과 경찰은 15일(현지시간) 오후 8시쯤 무장괴한 50여명이 휴양지인 라무섬 인근 해안 소도시 음페케토니의 경찰서 한 곳과 호텔 4곳, 쇼핑센터 등에서 총격을 가하고 불을 질렀다고 밝혔다. 음페케토니의 한 주민은 “무장괴한들이 스와힐리어로 우리가 이슬람교도인지 물었다”며 “남편이 기독교인이라고 답하자 그의 머리와 가슴을 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그들이 내 형제 2명에게 소말리아어로 말한 것을 똑똑히 들었다”며 “제대로 답변을 못하자 총격을 퍼붓고 떠났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과 적십자사가 사망자 수를 48명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목격자들은 거리 곳곳에 시신이 널려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매뉴얼 치르치르 케냐군 대변인은 “이번 대규모 테러를 벌였다고 자처하는 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으나 최근 해안 지역에서 테러를 저지르는 소말리아 반군단체 알샤바브 소행으로 추정된
  • 美, 항모 걸프만 급파… 이란 “美와 이라크사태 협력 가능”

    美, 항모 걸프만 급파… 이란 “美와 이라크사태 협력 가능”

    미국이 내전 양상으로 치닫는 ‘이라크 사태’와 관련해 군사 개입 초읽기에 들어갔다. 미사일을 실은 항공모함을 이라크 인근 걸프만으로 옮겨 언제든 작전에 투입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여기에 미국의 앙숙인 이란이 미국과 협력할 방침을 밝혀 중동에서 ‘오월동주’(吳越同舟·서로 미워하면서도 공통의 이해에 대해서는 협력하는 것)의 정세가 펼쳐지고 있다. BBC 등 외신은 14일(현지시간) “이라크의 시아파 정부에 불만을 품은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의 반란이 수도 바그다드까지 이어지면서 미국 국방부가 아라비아해 북부에서 작전 중이던 항공모함 조지HW부시함을 페르시아만으로 이동시켰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라크에 있는 미국인의 생명과 이익을 보호하는 데 군사작전이 필요하다면 이번 항모 이동 명령으로 총사령관(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선택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함 외에 미사일 순양함 ‘필리핀시’와 미사일 구축함 ‘트럭스턴’도 함께 움직였다. 항모에는 전투기, 헬리콥터는 물론 미사일 등의 무기가 탑재돼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에 지상군을 보내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상황에 따라 전투기
  • 탈레반도 못 꺾은 아프간 민주화 열망

    탈레반도 못 꺾은 아프간 민주화 열망

    탈레반도 민주적 정권을 탄생시키려는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의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아흐마드 유수프 누리스타니 아프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종료된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 유권자 1350만명 중 700만명(52%) 이상이 참가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4월 5일 치러진 1차 투표에도 약 700만명이 참가했다. 1차 투표에서 45.0%를 얻은 압둘라 압둘라 전 외무장관과 31.6%로 2위에 오른 아슈라프 가니 전 재무장관이 결선에서 맞붙었다. 당선자는 2001년 말 미국 침공으로 탈레반 정권이 물러난 이후 줄곧 집권해 온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의 뒤를 이어 미군 철수에 따른 과도기 상황을 관리해야 한다. 유권자들은 탈레반의 위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600여개 투표소로 향했다. 무함마드 우마르 다우드자이 내무장관은 “투표소를 겨냥한 150건의 탈레반 공격으로 민간인 20명, 군인 15명, 경찰관 11명 등 46명이 사망했지만 투표는 전반적으로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투표를 하고 나온 유권자 11명의 잉크 묻은 손가락을 자르는 등 잔혹한 탈레반의 공격에도 투표 열기는 식지 않았다. 330여개 투
  • 케냐 해안서 알카에다 연계단체 테러…최소 4명 사망

    알카에다와 연계된 소말리아의 무장단체 알샤바브가 케냐 해안도시의 경찰서와 호텔을 공격, 최소 4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 케냐군과 경찰은 15일(현지시간) 오후 8시께 무장 괴한 20여명이 휴양지인 라무섬 인근 해안 소도시 음페케토니의 경찰서 한 곳과 호텔 4곳, 쇼핑센터 등에서 총격을 가하고 불을 질렀다고 밝혔다. 케냐 군경은 아직 사상자 수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으나, 목격자들은 최소 4구의 시선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이매뉴얼 치르치르 케냐군 대변인은 3∼4시간 동안 진행된 이번 공격이 최근 해안 지역에서 테러를 저지르고 있는 소말리아의 반군단체 알샤바브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음페케토니 인근의 해변 휴양도시인 몸바사에서도 지난달 테러가 발생, 영국 정부가 영사관을 폐쇄하고 자국민 수백명을 철수시켰다. 케냐는 2011년 소말리아에 병력을 파견해 알샤바브 소탕작전에 나섰고, 2만2천명 규모의 소말리아 주둔 아프리카연합군(AU)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이슬람 근본주의를 신봉하는 알샤바브는 지난해 9월 케냐 군대의 철수를 요구하며 수도 나이로비의 쇼핑몰에서 67명의 사망자를 낸 인질 테러를 일으키기도 했다. 연합뉴스
  • 이라크서 요인 차량피습 잇달아…17명 숨져

    이라크에서 14일(현지시간) 정부 요인과 고위 성직자를 태운 차량이 연달아 무장괴한의 공격을 받으면서 경찰과 경호원 17명이 목숨을 잃었다. 현지 경찰과 의사는 이날 알라 자와드 반부패위원장이 탑승한 차량 행렬이 수도 바그다드와 사마라 사이 도로에서 무장괴한들의 습격을 당했다고 밝혔다. 자와드 위원장을 호위하던 경찰과 무장세력과 교전이 벌어지면서 경찰관 9명이 숨지고 다른 21명이 부상했다. 이들 무장괴한의 배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계획된 공격인지 아니면 우연히 표적이 됐는지도 확실하지 않다. 또 고위 이슬람 성직자로 시아파 재단의 부이사장을 맡은 셰이크 사미 알마수디가 탄 차량 행렬도 바그다드 북쪽에 있는 이샤키를 지나다가 무장괴한의 매복 공격을 받았다. 경호원과 무장괴한 간 치열한 총격전이 1시간 동안 이어졌으며, 경호원 8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다쳤다. 이샤키는 전격적인 공세를 편 수니파 무장세력이 점령했던 것을 정부군이 막 탈환한 곳이다. 앞서 수니파 무장세력인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와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잔당이 주도한 남진 공격으로 이라크 상당 지역이 반군 수중에 떨어졌다. 이라크 정부군은 초기 대응에 실패했지만, 전
  • “바그다드 사수하라” ISIL 남진에 자원입대 줄이어

    이슬람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인 ‘이라크·레반트 이슬람 국가’(ISIL)가 이라크 북부지역을 장악하고 수도 바그다드 턱 밑까지 진격하면서 이에 맞서려는 바그다드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ISIL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북부 니네바주(州)의 제2 도시 모술을 점령하고 하루 만에 살라헤딘주 티크리트로 남진한 데 이어 14일에는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디얄라주의 소도시 아데임을 장악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현재 ISIL은 바그다드를 코 앞에 둔 이 일대에서 정부군과 대치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AP, AFP통신 등 외신은 14일 현지발 르포 기사에서 이처럼 무장반군의 이라크 수도 점령 위기가 닥치면서 바그다드 젊은이들이 자원입대 센터로 몰려드는 등 긴장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13일 시아파 최고성직자인 알리 알시스타니가 긴급성명을 내고 이라크의 모든 국민에게 무기를 들고 수니파 무장세력에게 맞서라고 촉구한 뒤로 자원입대자 행렬이 더욱 줄을 잇고 있다. 수천명의 이라크 젊은이들이 수도와 시아파 성지를 지키기 위해 군 자원입대 센터로 향했으며, 자원입대자들이 군용 트럭 뒤에 올라탄
  • 이란, 이라크에 2천명 파병…이라크軍 사마라 집결

    이란이 급진 수니파 무장반군의 준동으로 내전 위기가 높아진 이라크에 2천명을 파병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4일(현지시간) 이라크 고위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48시간 동안 이란 혁명수비대 민병조직인 ‘바시즈’(basiji) 병력 1천500명이 국경을 넘어 이라크 동부 디얄라주의 카나킨 지역으로 진입했으며, 병력 500명은 이라크 와시트주의 바드라 자산 지역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이란의 혁명수비대의 정예부대 ‘쿠드스’(Quds)사령관인 카심 술라이마니 소장도 방어 태세를 점검하기 위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 가 있다. 이란의 이같은 병력 증강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이날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이라크 정부가 요청한다면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한 발언을 뒷받침한다. 시아파의 맹주를 자처하는 이란의 로하니 대통령은 누리 알말리키 총리가 이끄는 이라크 시아파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오랜 적대국인 미국과도 협력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쿠드스가 이라크 정부군을 지원해 급진 수니파 반군세력인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와 교전했다고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쿠드스 소속 대
  • 이라크 내전, 34년전 이란-이라크 전쟁으로 불붙나

    이라크 바그다드로 몰려드는 급진 수니파 무장 반군과 이를 저지하려는 정부군이 교전을 벌이는 가운데 이란이 이라크에 병력 2천명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국 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 민병조직인 ‘바시즈’ 병력 1천500명이 이라크 동부 디얄라주의 카나킨 지역에, 또 다른 병력 500명은 이라크 와시트주의 바드라 자산 지역에 각각 진입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이라크 관계자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의 대규모 병력이 이라크 영토에 진입하기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따라 수니파 이라크 반군이 세력을 결집해 이란 병력과 무력 충돌할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라크와 이란의 앙숙 관계는 2003년 미국의 침공으로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이 무너지고 나서 회복하기 시작했다. 후세인이 축출된 뒤 두 나라 모두 시아파 정권이 들어서면서 양국의 외교 관계도 서서히 발전했다.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이란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2008년 이라크를 방문하기도 했다. 앞서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2006년 이틀 일정으로 이란을 공식 방문했다. 그러나 양국은 영토 문제에서는 한 치의 양보도 하지 않았고 이
  • 이라크 ‘암흑 삼국시대’로 가나

    이라크 ‘암흑 삼국시대’로 가나

    이슬람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촉발한 종파 분쟁이 이라크를 쪼개는 데 그치지 않고 중동 전체를 전쟁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2일(현지시간) “ISIL의 갑작스러운 진격이 이라크의 지도를 다시 그리고 있으며, 어쩌면 중동 전체의 지도를 다시 그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불과 사흘 만에 이라크 중앙정부 관할 지역 중 30%를 장악한 ISIL은 이날 수도 바그다드에서 불과 60㎞ 떨어진 바쿠바로 진격하던 중 정부군과 교전을 벌였다. ISIL 대변인은 “칼리프가 다스리는 바그다드로 가자. 우리는 풀어야 할 원한이 있다”고 위협했다. 또 바그다드 남쪽에 있는 시아파의 성지 카르발라와 나자프를 공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아파 정권을 이끌며 그동안 수니파를 탄압해 온 누리 알말리키 총리는 정부군이 맥없이 무너지자 시아파 성직자들에게 민병대를 창설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시아파 성직자 모크타다 알사드르는 3000명 규모의 민병대를 꾸려 바그다드 북부에 급파했고, 시아파 최고성직자 아야톨라 알리 알 시스타니는 “무기를 들고 일어나 테러리스트(수니파 무장단체)와 맞서자”고 촉구했다. 시아파 민병대와 ISIL이
  • 내전 위기 이라크… 미군 재개입 딜레마

    내전 위기 이라크… 미군 재개입 딜레마

    이라크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북부 지역을 장악한 뒤 수도 바그다드를 향해 파죽지세로 남진하면서 내전 위기가 가속화하자 국제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특히 이라크 정부의 공습 요청을 지속적으로 묵살해 온 미국은 군사 재개입 여부를 둘러싸고 진퇴양난의 고민에 빠졌다. ISIL이 지난 10일(현지시간)과 11일 이틀 새 이라크의 제2도시 모술과 바그다드 인근 도시 티크리트를 점령한 데 이어 12일 오전엔 바그다드의 동쪽 바로 옆 디얄라주의 마을 3곳을 점거했다. 국제사회는 신속하게 이라크 정부를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이번 사태를 이라크 국민에게 자행된 테러 공격이라고 강하게 규탄하면서 ISIL을 알카에다 제재 리스트에 추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터키 정부는 자국 외교관과 경호원 등 48명을 납치한 ISIL에 대해, 자국민이 해를 입으면 보복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아파 국가인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도 ISIL에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미 정부도 이라크 정부에 대한 추가 지원 의사를 밝혔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미국은 ISIL과의 싸움에서 이길
  • 무능한 정권·무심한 서구… 급진 이슬람 세만 불렸다

    급진 이슬람 무장단체의 맹위가 심상치 않다. 9·11 사태 후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지 13년이 돼가지만 이들의 세력은 올 들어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해졌다. 이라크에선 제2의 도시 모술이 함락된 데 이어 수도 바그다드까지 위험한 상황이고, 파키스탄 최대도시 카라치의 국제공항은 테러로 얼룩졌다. 이런 급진 이슬람 무장단체의 동시다발적 부상은 중동 각국과 국제사회의 전략 실패가 그 배경이라고 AP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라크는 10여년 전 사담 후세인 정권이 축출됐지만, 이후 등장한 정권들이 전 국토를 완전히 장악하는 데 실패하면서 치안 불안이 이어졌다. 여기에 시아파 정부에 불만을 품은 일부 수니파가 무장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를 지원하면서 ISIL은 이라크 전역을 위협하고 있다. 무장단체 파키스탄탈레반(TTP)의 공격을 받는 파키스탄은 자국 이슬람 신도를 의식한 탓에 화를 키웠다. 무장세력과 대응도, 협상도 제대로 하지도 않는 애매한 전략으로 되레 TTP 득세에 빌미만 내줬다. FT는 “원리주의 이슬람 국가 건설이라는 급진 이슬람 무장단체(지하디스트)의 꿈이 갑자기 실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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