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들, ‘물수능’ 배신감 토로… “작년보다 어려워 당황”

수험생들, ‘물수능’ 배신감 토로… “작년보다 어려워 당황”

입력 2015-11-13 11:23
수정 2015-11-1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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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수능이라고 하는데 물에 독극물 탄건가요”(트위터 아이디 @hee****)

이번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해 수험생들은 ‘물수능에 대한 배신감’을 사회관계서비스망(SNS)에 적나라하게 토로했다. 지난해 수능이 ‘물수능’ 수준으로 쉬웠고, 올해 6·9월 모의평가 모두 쉽게 출제됐기 때문에 실제 수능도 평이할 것으로 예측했다가 당황했다는 것이다.

13일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는 수능일인 12일 하루 동안 블로그(4천370건)와 트위터(53만8천179건)에 올라온 수능 관련 글들을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대부분 ‘물수능이 아니었다’는 반응들이 쏟아졌다.

“진짜 누가 물수능이래. 망할 국어…난 한국인인데 왜 한글을 이해 못해” (트위터 아이디 @inbe****‘)는 131회 리트윗 됐고, “울언니가 물수능이면 물에 독극물 탄거냐고 하더라”(트위터아이디 @hee****)는 1천350회, “요즘 만나는 선생님마다 ’이번 수능 물수능이다‘ 하시던데 아이스볼트도 물이지…블리자드도 물이고…”(트위터아이디 @hyu****)는 1천92회 리트윗됐다.

영역별로 수험생들에게 가장 어려웠던 과목은 국어A와 수학이었다.

이과생들이 주로 보는 국어A는 1천792회 언급돼 ’어렵다‘의 연관어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수학(687회)이 뒤를 이었다.

반면 수험생들이 가장 쉽다고 느낀 영역은 총 2천232회 언급된 국어B와 623회 언급된 영어였다.

문과생들이 보는 국어B는 지난해 매우 어렵게 출제됐기 때문에 올해는 수험생들이 상대적으로 쉽다고 느낀 것으로 분석됐다.

’국어‘ 영역 연관어로는 ’물수능‘(1천742회), 모르다(1천116회), 과학지문(1천368회) 등이 언급됐다.

학생들이 어려워한 과학지문에서 물리 영역의 ’돌림힘‘과 ’알짜힘‘이 총 729회 언급되기도 했다.

특히 ’물수능‘은 수능이 쉬울 때 흔히 쓰는 말이지만 올해 수능에 관해서는 ’올해도 물수능일줄 알았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아니었다‘는 맥락에서 많이 언급됐다.

영어 영역에서는 ’듣기평가‘(1천886회), 항공기(1천522회), 금지(1천472회), ’카오스‘(1천466회) 등이 언급됐다.

이는 듣기평가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인근 항공기 운항이 통제되면서 혼란스러운 상황이 펼쳐졌다는 내용의 트윗이 여러 번 리트윗 된 결과로, 영어 영역의 문제나 지문의 난도와는 관련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능의 난이도를 SNS상 글을 통해 빅테이터로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음소프트의 분석 결과는 수험생들이 직접적으로 느끼는 ’체감 난이도'를 보여주는 것으로, 전문가들의 분석과 차이점도 있었다.

실제로 올해 수험생들은 SNS상에 “국어B와 영어가 쉬웠다”고 했다. 반면 전문가들은 “국어B는 작년보다는 쉽더라도 전반적으로 까다로웠고 영어는 예상보다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다음소프트 관계자는 “고난도 문항이 거의 없었던 지난해 수능의 경우에는 같은 방법으로 분석했더니 국어B를 제외하고는 쉽다는 언급량이 다수를 차지해 전문가 분석과 SNS분석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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