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편은 모집에 자신…일각선 “적극적 참여로 해석돼 부담”
국사편찬위원회(국편)가 지난 4일부터 닷새간 새로운 중·고교 역사 교과서를 쓸 집필진에 나서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지원할지가 주목된다.역사교과서 대표 집필진에 참여하는 신형식(왼쪽)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정배 국사편찬위원회위원장.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공모기간이 오는 9일까지로 여유가 있는데다가 제출 서류를 작성하는 등 준비에 필요한 시간을 고려하면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
국편 관계자는 “오늘부터 지원이 들어오지 않겠느냐”면서 “반대여론이 거센 것이 사실이나 교과서 제작에 참여하려는 사람도 있다”고 자신했다.
국편은 전날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오는 20일까지 집필진 구성이 완료될 것으로 본다”며 집필자를 모집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음을 강조한 바 있다.
국편이 구상하는 집필진 규모는 36명 안팎이다. 공모 인원이 25명인 점을 고려하면 11명은 이미 초빙했거나 초빙을 진행 중인 단계인 것으로 보인다.
국편 관계자는 “25명도 전원 공모로만 모집하는 것은 아니며 초빙도 여전히 병행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학계나 교육계서는 공모에 선뜻 나서기 어렵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초빙과 달리 공모는 자신이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가지고 해야 하는 만큼 부담이 가중된다는 것이다.
한 역사학자는 “국정에 찬성한다고 해도 자신이 직접 공모에 지원하는 학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면서 “국편이 적극적으로 집필자를 초빙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편은 교수나 역사 관련 분야를 전문적으로 공부한 연구원 이외에도 교육경력 5년 이상의 중·고등학교 교원과 교육전문직을 모집하지만, 학교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김동석 대변인은 “개개인의 지원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를 보면 나서기가 쉽지 않은 건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교과서에 현장감을 담으려면 교사의 참여가 필수적인 만큼 국편이 교수뿐 아니라 교원 초빙에도 공을 들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