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교육감 1인 시위 계획…대전교육감 “국정화되면 따를 수밖에”
정부가 3일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를 확정 고시한데 대해 진보성향 교육감과 전교조 등이 반발했으나 일부 교육감은 국정화 조치에 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은 이날 성명을 내고 “한국사교과서 국정화는 우리 사회가 이룬 민주주의 성과인 자율성과 다양성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여론을 무시한 국정화 고시 강행에 유감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시도 교육청과 협의해 장학자료 등 보조 자료를 개발하는 등 합법적인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교진 세종시교육감도 “특정 가치관과 역사관을 제시함으로써 역사적 사고력을 제한하는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며 국정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은 “현재 사용 중인 검·인정 교과서로도 교육부에서 검증 절차를 잘 거치면 국정교과서 못지않은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도 “고시가 되는 등 국정화가 이뤄진다면 거기에 맞게 따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교조 일부 지역 지부와 부산의 한 고교 교사들도 이날 성명서나 집회, 1인 시위 등을 통해 국정화방침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강원대 교수 111명은 이날 선언문을 통해 “국정화 기도는 민주화시대에 수립된 다원주의적 검정제도를 뒤집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기북부와 전북지역에서는 이날 오후 지역 노동계 및 시민단체가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를 위한 시국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승환 전북도교육감과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4일 오전 정부 세종청사 앞에서 국정화 반대 1인 시위를 할 계획이다.
앞서 3일에는 경기·인천·세종·광주교육감이 청와대와 세종청사 앞에서 시위를 하기도 했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한 브리핑에서 중학교 ‘역사’와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으로 발행하는 내용의 ‘중·고등학교 교과용도서 국·검·인정 구분(안)’을 확정해 고시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