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필진 명단에 쏠린 눈…명망 있는 학자 초빙에 주력

집필진 명단에 쏠린 눈…명망 있는 학자 초빙에 주력

입력 2015-11-03 16:51
수정 2015-11-0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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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진 공개범위도 관심사…대표저자만 공개할 가능성 커

교육부가 2017학년도부터 중·고교 역사교과서를 현행 검정에서 국정으로 전환하는 방침을 3일 확정하면서 집필진 구성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검정 교과서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하고 학생들에게 정확하면서도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줄 수 있는 교과서를 만들려면 누구나 인정할 만큼 학문적 깊이가 있으면서도 중립적인 집필진 구성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국사편찬위원회(국편)가 책임기관으로서 집필진을 구성할 것”이라면서 “검정 교과서의 배 이상 되는 집필진이 투입된다”고 발표했다.

국편이 구상하는 집필진 규모는 20∼40명가량이다. 모집 방법은 초빙과 공모를 병행한다.

앞서 김정배 국편위원장은 “역사 국정교과서 집필진은 노·장·청 학자로 구성할 계획”이라며 “여기에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중·고등학교 교사 8∼9명이 참여해 조언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상당수 역사학자가 국정 반대 선언에 참가한 상황에서 균형 있는 집필진 구성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나, 국편 관계자는 “교과서 집필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모셔올 것”이라고 의지를 피력했다.

현재 집필진으로 거론되는 학자는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 최성락 목포대 교수, 이기동 동국대 석좌교수, 신형식 이화여대 명예교수, 허동현 경희대 교수, 손승철 강원대 교수, 강규형 명지대 교수 등이다.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의 대표 저자인 이명희 공주대 교수나 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도 예상 집필진으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여기에 현대사 부분의 서술을 지원할 경제학자, 정치학자, 헌법학자 등이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지난 9월 일부 원로 역사학자를 만나 교과서 국정화와 관련된 견해를 듣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당시 황 총리가 만났거나 집필진으로 거론되는 당사자 상당수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아직 구체적으로 들은 이야기가 없다”거나 “지금은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보수 성향의 대안 교과서 ‘한국 근·현대사’를 대표 집필한 이영훈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자신은 집필진으로 갈 연배는 아닌 것 같다”면서도 “당시 대안 교과서 집필에 참여한 사람들이 합류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국편은 오는 4일 기자회견을 통해 집필진 구성과 관련된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때 대표 저자 서너 명이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

집필진 명단을 얼마나 공개할지도 관심을 끈다.

국편은 처음에는 모든 집필진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른바 ‘신상 털이’와 같은 우려가 제기되자 집필진의 의사에 따르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현재로선 대표 저자만 먼저 알리고 나머지 집필진은 완성본이 나온 후 공개할 가능성이 크다.

교육부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교과서를 만드는 것”이라면서 “모든 집필진을 공개하게 되면 집필에 집중하기가 어려울 수 있어 이런 부분들을 보완하는 행동을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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