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美 사드비용 청구’ 대응 신중론 “다음 대통령에 맡겨야”

민주 ‘美 사드비용 청구’ 대응 신중론 “다음 대통령에 맡겨야”

입력 2017-05-02 11:32
수정 2017-05-0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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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라인 고발·국조 추진‘ 보도에 ”당차원 논의 없어…지금 말할 사안 아냐“

더불어민주당은 2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비용 청구’ 논란과 관련해 후속 대응에 신중을 기하기로 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작년 말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미 정부 인수위 측이 사드 배치 비용을 우리 정부에 요구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사드와 관련해 여러가지 충격적 보도가 있고 민주당이 (외교·안보라인) 당사자들을 고발하고 국정조사를 추진한다는 보도도 있지만, 이 문제에 대해서는 문재인 후보가 말한 내용과 수준이 당의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

문 후보는 전날 의정부 유세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사드 비용 청구 발언에 대해 “주요 정당과 대통령 후보라는 분들이 ‘국회 비준은 필요 없다’, ‘무조건 사드를 찬성해야 한다’, ‘사드를 반대하면 종북’이라고 나오니 미국에서 돈도 내라고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드 배치는 지금 찬반을 결정해선 안 되고 새 정부로 넘겨 미국과의 협상 카드로 넘겨야 한다. 새 정부에서 해결할 자신이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우 원내대표는 “고발은 당 차원에서 논의된 것이 아니며, 국정조사도 5월 국회에서 하자는 것이면 5월 의총에서 논의할 사항이지 지금 말할 사안이 아니다”며 “만약 문 후보가 당선되면 관련자들을 불러 보고받고 사실을 확인하면 될 문제다. 다음 대통령에 맡기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드 문제는 다음 정권에 가서 차분히 보고 할 문제이지, 지금 막 고발하고 국조하고 그럴 문제는 아니라는 게 기본입장”이라고 재확인했다.

또한 “사드를 둘러싼 많은 논쟁이 있었지만, 이 시점에 와서 평가해보자면 결국 민주당 입장이 옳았던 게 아닌가”라며 “졸속으로 추진할 문제도 아니며, 미국과 중국 등 등 여러 국가 간 주도면밀한 협상과 사전조율로 신중히 진행했어야 하는 게 맞았다는 점이 확인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무겁고 신중하게 이 문제를 대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우리 정부 측이 사드 배치 비용 청구를 지난해 말 통보받았다는 보도의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원내대표 재직 중 어떤 정보도 받은 바 없다”며 “제가 국방위 소속인데도 관련 사실을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보도만 보고 액션을 취하기 어려운 만큼 문 후보 말대로 이 문제는 다음 정권이 관련된 분들의 보고를 듣고 미국과 대화하며 신중하게 풀 문제”라고 언급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 문제에 대해선 좀 더 심도있는 대화를 통해 진위를 확인해야한다”며 “이 문제가 대선 쟁점으로 부각되는 건 국익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선거 종반 들어 후보 메시지와 조금 다르게 해석되거나 개인의 의견을 앞세우는 발언들을 주의해달라고 의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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