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화 주도’ 김무성, 靑과 교감 복원하며 돌파구 찾나

‘국정화 주도’ 김무성, 靑과 교감 복원하며 돌파구 찾나

입력 2015-10-13 11:28
수정 2015-10-1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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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자학 역사인식’ 비판…이달 들어 회의서 매번 교과서 언급朴대통령 방미 공황 환송…주말 정무수석 비공개 회동 ‘공천룰 여권 내홍→교과서 당정청 공조’ 유도…난제는 산적

최근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이 정국의 핵으로 부상하면서 이 문제를 선제적·주도적으로 제기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정치적 계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총선 공천룰을 둘러싼 여권 내홍으로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역사교과서 문제를 집중 이슈화함으로써 ‘총구’를 밖으로 돌리는 동시에 당·정·청 공조 체제를 유도하고 보수층을 결집시키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당내 공천룰 갈등이 ‘진행형’이고, 여야간 극한 대치로 인해 연말 정국이 한치 앞도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 된 것은 집권여당 대표로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13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역사교과서의 이념 편향성 이슈를 선봉에서 제기한 것은 다름 아닌 김 대표”라면서 “주위의 조언도 있었지만 스스로 이 문제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실제로 김 대표는 광복 70주년을 앞둔 지난 8월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현대사는 일부 편향된 진보좌파가 얘기하듯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득세한 굴욕의 역사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면서 “자학과 분노의 역사의식, 뒷다리 잡는 행보로는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정치적 스승’인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역사 바로세우기’와 유사한 화두를 던진 그는 이달 들어서는 자신이 주재하는 당 정례회의에서 매번 역사교과서 문제를 언급하면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5일 최고위원회의를 시작으로, 7일 최고중진연석회의, 8일과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특정 출판사를 거명하고 구체적인 내용까지 조목조목 짚어가며 역사교과서 편향성 문제를 강도높게 비판, 정부의 국정화 기조에 힘을 실었다.

김 대표의 이런 행보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지난 추석연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의 회동 이후 ‘코너’에 몰린 상황을 극적으로 반전시키는 정치적 노련함을 보였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아울러 역사교과서 문제와 관련해 당·청간 긴밀한 조율과 공조 체제를 보여주면서 청와대와의 불편한 관계에서도 일단 벗어났다는 관전평도 나왔다.

지난 주말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과 여의도에서 비공개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진 데 이어 이날 방미길에 오르는 박근혜 대통령의 환송식에 참석하기로 한 것도 이런 최근의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19대 마지막 정기국회와 내년 총선을 진두지휘해야 할 여당 대표로서 풀어야 할 난제는 산적한 상태다.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따른 이념 논쟁이 어디로 튈지 예측하기 힘든데다 장외투쟁에 나선 야당이 이를 법안·예산안 처리와 연계하겠다고 밝히면서 간단치 않은 정국 상황이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특히 역사교과서 논쟁으로 인해 자신이 역점적으로 주창해온 또다른 현안인 노동개혁 관련 입법이 사실상 물건너 갈 것이라는 관측도 고민거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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