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이시바 총리, 첫 해외 순방서 ‘외교 결례’ 논란
지난 15일(현지시간) 페루 리마 대통령궁에서 열린 APEC 정상 갈라 만찬에서 페루 전통 문화 공연을 관람하던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팔짱을 끼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현지에서 ‘외교 결례’라는 지적이 나왔다. 산케이신문은 “엄숙한 표정을 짓는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과는 대조적”이라고 평가했다. 유튜브 ‘Firstpost’(@Firstpost) 캡처
이제 막 취임 한달을 넘긴 ‘초보 총리’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첫 해외 순방에서 보인 부적절한 태도들과 관련해 “외교 결례 아니냐” 등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지 언론은 윤석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를 비교하기도 했다.
19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페루 수도 리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이시바 총리가 다른 나라 정상들에게 외교 결례를 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인사를 나누러 온 외국 정상들과 앉은 상태에서 악수를 하고, 팔짱을 낀 채 만찬 행사에 임한 모습이 잇따라 포착되며 “매너를 지키지 못한 모습”이라는 비판이 현지 온라인상에서 확산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페루 수도 리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참석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휴대전화를 보고 있는 모습. 니혼TV 보도화면 캡처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15일(현지시간) 페루 수도 리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의자에 앉은 상태로 각국 정상들과 인사를 나눠 논란이 됐다. 일본 총리관저 홈페이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15일(현지시간) 페루 수도 리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의자에 앉은 상태로 각국 정상들과 인사를 나눠 논란이 됐다. 일본 총리관저 홈페이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15일(현지시간) 페루 수도 리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의자에 앉은 상태로 각국 정상들과 인사를 나눠 논란이 됐다. 일본 총리관저 홈페이지
지난 15일 리마에서 열린 APEC 회의 전 각국 정상들이 화기애애하게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그런데 이때 이시바 총리는 자리에서 휴대전화를 보며 홀로 있었다.
이후 자리에 앉아 있는 이시바 총리에게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가 인사를 하려고 다가왔을 때도 이시바 총리는 의자에 앉은 상태 그대로 악수를 나눴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페루 리마 대통령궁에서 열린 31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 만찬에 참석해 각국 정상들과 페루 전통 문화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2024.11.16 공동취재
각국 정상들이 15일(현지시간) 페루 리마 대통령궁에서 열린 31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 만찬에 참석해 페루 전통문화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일본 총리관저 홈페이지
같은 날 리마 대통령궁에서 열린 APEC 정상 갈라 만찬에서도 이시바 총리는 다른 정상들과 비교됐다. 당시 만찬에는 윤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이 참석해 페루 전통문화 공연을 관람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공연을 관람하던 이시바 총리가 화면에 잡혔을 때 그는 팔짱을 끼고 있었다. 이에 대해 “다른 정상들이 양손을 앞에 두고 손바닥을 포갠 것과는 다른 모습”이라고 산케이는 설명했다.
특히 이시바 총리가 팔짱 낀 모습은 윤 대통령과 한 화면에 잡혔을 때 포착됐는데, 이를 두고 산케이는 “엄숙한 표정을 짓는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과는 대조적”이라고 평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페루 리마 국제컨벤션센터에서 31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함께하지 못했다. 앞줄 오른쪽부터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 윤 대통령,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존 리 홍콩 행정장관, 의장국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뒷줄 오른쪽부터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 주석, 조바이든 미국 대통령,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 린신이 대만 총통부 자정,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 제임스 마라페 파푸아뉴기니 총리. 2024.11.17 공동취재
지난 16일 정상들이 모두 참여하는 기념촬영 때 차량 정체로 제때 행사장에 도착하지 못해 사진에서 ‘나홀로 누락’되는 일도 있었다.
이에 대해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단체사진 촬영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9월 사망한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의 묘소를 찾은 뒤 갑자기 발생한 교통사고로 정체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이시바 총리의 한 측근은 산케이에 “단체 사진에 빠진 게 단순 실수라고 할지 모르지만, 지금 이시바 총리에게 상징적인 장면일지 모른다”며 “안 좋은 일들이 계속 지적되는 가운데 또 다른 약점을 잡히게 되는 것 같다”고 답답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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