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불패 ‘神弓의 역사’
기보배·장혜진·최미선 金 명중 부상·불운 이겨낸 감동 드라마 8연패, 단체전 역대 최다 타이
기보배(28·광주시청)가 7일(현지시간)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 3세트에서 팀의 마지막 화살을 들고 사대에 섰다. 이미 6발을 모두 쏜 러시아는 51점, 기보배의 한 발을 남긴 한국은 43점. 1~2세트를 모두 따내 4-0으로 앞선 한국은 이 세트에서 비기기만 해도 금메달을 목에 건다. 8점 이상만 쏘면 된다.
제한시간 20초 중 15초가량을 신중하게 과녁을 조준한 기보배는 힘차게 시위를 당겼다. 포물선을 그리며 70m를 날아간 화살은 정확히 8점에 꽂혔다. 기보배와 장혜진(29·LH), 최미선(20·광주여대)은 “와~” 하는 함성과 함께 두 팔을 번쩍 치켜 든 뒤 서로를 얼싸안았다. 한국 여자 양궁이 1988년 서울 대회 이후 올림픽 단체전 8연패에 성공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무려 28년간 왕좌를 놓치지 않은 여자 양궁의 기록은 120년 올림픽 역사를 통틀어도 단연 돋보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정확한 기록을 집계하지 않고 있지만 한국 여자 양궁의 8연패는 단체전 사상 최다로 알려진 미국 남자 수영 400m 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