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측 “한국당과 장관직 나누는 연정 아냐”
대선을 목전에 두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자유한국당과의 관계를 재설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당내 경선 때만 해도 범여권과의 연정 불가론을 폈지만, 지난 1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선 “선거가 끝나면 한국당도 예외가 아니다. 협치해야 할 대상”이라며 미묘한 입장 변화를 보였다.
중도 보수층에 안정감 있는 지도자란 확신을 심어 주는 동시에 새 정부의 원활한 출범을 위해선 여야 간 협치가 반드시 필요한 현실을 고려, 한국당과의 협치 가능성을 미리 열어 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바른정당 비유승민계 의원 13명이 2일 집단 탈당함에 따라 한국당으로 복당하면 국회 의석수는 민주당 119석, 한국당 107석, 국민의당 40석, 바른정당 19석, 정의당 6석이 된다. 한국당을 협치 대상에서 배제한 채 집권 후 공약 관련 법안을 입법하려면 남은 3당의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 더욱이 국회선진화법으로 여당만으론 어떤 법안도 통과시키기 어려운 상황이다.
문 후보는 이날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굳이 진영을 가리지 않고 합리적 진보부터 개혁적 보수까지 다 함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선 국민의당·정의당 등 기존의 야권 정당을 협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