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남미
  • 트위터, 트럼프 퇴출… ‘극단주의와의 전쟁’ 나선 SNS

    트위터, 트럼프 퇴출… ‘극단주의와의 전쟁’ 나선 SNS

    유명 소셜미디어 업체들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를 계기로 극단주의에 칼을 뽑아 들고 있다. 트위터는 8일(현지시간) 추가적인 폭력 선동의 위험을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영구 정지시켰다고 밝혔다. 그동안은 허위정보 등을 올린 트럼프 대통령의 글을 일시 차단하는 식으로 대응해 왔지만, 이번 의회 난동 사건을 계기로 더 강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이르렀다는 이유다. 트위터는 ‘나에게 투표한 7500만명의 애국자들이 먼 미래에 거대한 목소리를 낼 것이다’, ‘나는 1월 20일 취임식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트윗이 사실상 앞서 6일 의회 난동 사건을 모방하도록 독려하는 행위로 봤다. 실제 최근 트위터상에는 트럼프 지지자들의 2차 공격이나 새 행정부 취임에 맞선 항의 시위 관련 글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트위터는 극우단체 큐어논의 음모론을 조장한다며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변호사 시드니 파웰 등 트럼프 측 인사들의 계정도 정지시켰다. 또 유튜브도 트럼프 측근인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의 유튜브 팟캐스트 ‘워 룸’ 운영을 중단시켰다고 CNN이 전했다. 앞서 유튜브는 앤서니
  • 자전거로 5㎞ 달려가 지갑 돌려준 하와이 경비원에 車 선물

    자전거로 5㎞ 달려가 지갑 돌려준 하와이 경비원에 車 선물

    미국 하와이주의 식료품점 경비원이 여성의 지갑을 주워 자전거를 타고 5㎞ 떨어진 여성의 집에 찾아가 돌려준 일이 있었다. 그는 지난해 마지막날 ‘착한 사마리아인’ 행동의 대가로 승용차 한 대를 선물 받았다. 마우이 섬 카훌루이에 있는 식료품점 푸드랜드를 경비하던 아이나 타운센드(22)가 화제의 주인공이다. 그는 지난달 어느날 쇼핑 카트를 정리하던 중 지갑 하나를 주웠다. 지갑 주인은 클로이 마리노였고 주소를 알아볼 수 있었다. 5㎞ 떨어진 곳이었는데 그는 5년 동안 자전거로 출퇴근해 자전거 밖에 타고 갈 게 없었다. 지갑을 잃어버린 줄도 몰랐던 클로이는 집에 돌아와 있었다. 생후 5개월 된 아들과 함께 장을 보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던 탓이었다. 누군가 문을 두드려 나가보니 타운센드가 싱긋 웃고 있었다. 식료품점에서 집으로 오는 길에는 언덕배기가 있어 자전거 페달을 밟고 올라오기 힘든 일이었을텐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지갑을 돌려주려고 달려온 것이었어요. 정말 대단해요.” 타운센드는 마침 근무 시간까지 조금 짬이 남아 그녀의 집을 찾아올 수 있었다며 곧바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물론 클로이는 사례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으나 타운센드
  • 현대차, 미국서 ‘화재 위험’ 투싼 47.1만대 추가 리콜

    현대차, 미국서 ‘화재 위험’ 투싼 47.1만대 추가 리콜

    현대차가 미국에서 화재 위험을 이유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 47만 1000대를 추가로 리콜했다. 지난해 9월에도 같은 이유로 투싼 18만대를 리콜 했었다. 현대차는 8일(현지시간) 브레이크잠김방지시스템(ABS) 결함으로 차량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며 리콜 방침을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리콜 대상은 미국에서 판매된 2016~2018년, 2020~2021년형 일부 모델이다. 현대차는 리콜 대상 차량이 엔진이 꺼진 상태에서도 화재를 일으킬 수 있다며, 리콜 전까지 실내 주차를 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미 의사당 난입했을 때 가장 뜨악했던 인물 ‘큐어넌 무당’도 검거

    미 의사당 난입했을 때 가장 뜨악했던 인물 ‘큐어넌 무당’도 검거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의회 의사당 난동 때 가장 특이했던 난입자 가운데 한 명으로 손꼽히는 일명 ‘큐어넌(QAnon) 샤먼(무당)’이 붙잡혔다. 큐어논은 극우 사이트에서 음모론을 주창하는 익명(Anonymous)의 누리꾼 ‘Q’에서 따온 이름이다. 제이크 안젤리란 별명으로 통하며 애리조나주에서 큐어넌 추종자로 애리조나주에서 활동해 온 제이콥 앤서니 챈슬리가 폭력 진입 및 질서방해 혐의로 기소됐다고 영국 BBC가 9일 전했다. 그의 차림새는 정말 특이했다. 언론사 카메라에 찍히려고 작정한 듯했다. 온 얼굴에 페인트 칠을 하고 곰털 모자를 썼으며 뿔 장식을 달고 있었다. 챈슬리는 혐의에 대해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워싱턴 DC 연방 검찰은 “챈슬리가 의회 의사당에 들어가 뿔 장식에 곰가죽 모자, 붉은색과 흰색, 푸른색으로 얼굴을 페인트 칠한 채 셔츠도 입지 않고 무두질한 바지를 입고 있던 남자로 언론에 보도된 그 남자로 확인됐다”면서 “이 인물은 길이가 1.8m나 되는 창을 들고 있었는데 창끝에 미국 국기가 꽂혀 있었다”고 밝혔다. 플로리다주 경찰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집무실에 들어가 연설대를 들고 시시덕거리는 사진이 촬영된 애덤 존슨(36)을
  • [서울포토] 트위터, 트럼프 계정 영구 정지… “폭력 선동 위험”

    [서울포토] 트위터, 트럼프 계정 영구 정지… “폭력 선동 위험”

    소셜미디어 트위터가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정을 영구 정지시켰다. 트위터는 이날 “추가적인 폭력 선동의 위험 때문”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에 대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AP·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 계정의 최근 트윗들과 이를 둘러싼 맥락, 특히 이들이 트위터 안팎에서 어떻게 수용되고 해석되는지를 면밀히 검토, 추가적인 폭력 선동의 위험성 때문에 이 계정을 영구 정지시켰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트윗이 폭력을 미화하는 수준까지 도달했다고 지적했다. 트위터는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에 난입하는 사태가 벌어진 뒤 12시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일시 정지시킨 바 있다. 트위터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트윗 3개를 트럼프 대통령이 삭제하자 계정을 복원했다가 이번에는 아예 영구 정지시켰다. 로이터 연합뉴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7000쪽 부인과 몰래 복사해 ‘통킹만 조작’ 특종 닐 시핸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7000쪽 부인과 몰래 복사해 ‘통킹만 조작’ 특종 닐 시핸

    7000쪽에 이르는 국방부 문서를 복사했다. 혼자 하기엔 엄두도 안 나는 일이라 잡지사 기자인 부인과 함께 했다. 취재원이 휴가 간 틈을 타 문서를 빼내 회사의 복사기를 이용했다. 처음에 사용한 교외의 부동산 업체 복사기는 엄청난 분량을 견디지 못하고 작동을 멈췄다. 보스턴 시내의 한 복사업체에선 해군 출신의 업주가 기밀 서류가 복사되고 있다고 지적해 위기를 맞았다.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 닐 시핸 기자는 지난 1971년 6월에 미국이 베트남전에 개입하려고 통킹만 사건을 조작했다는 사실을 입증한 ‘펜타곤 문서’를 특종 보도해 반전 여론을 들끓게 만들었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그가 8일(현지시간) 워싱턴 자택에서 파킨슨씨병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NYT가 보도했다. 향년 84. 신문은 부음 기사를 통해 사후에 공개하는 것을 조건으로 2015년에 고인이 편집국에 맡겨놓은 특종기를 공개해 그 과정이 반세기 만에 세상에 드러나게 됐다. 그는 이른바 펜타곤 문서 ‘미합중국-베트남 관계, 1945∼1967년’을 입수해 미국이 1945년부터 정치적, 군사적 이득을 노리고 베트남에 개입해왔으며 이권을 넓히기 위한 목적으로 베트남 전쟁을 일으켰다고 폭로했다. 랜
  • 미 기업들 의사당 난동 가담자 해고, FBI “40여명 신원 제보해달라”

    미 기업들 의사당 난동 가담자 해고, FBI “40여명 신원 제보해달라”

    의회 난입 사태에 놀란 미국 기업들이 난동 가담자들을 해고하는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8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구스헤드 보험은 전날 회사 법무자문보인 폴 데이비스를 더이상 고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데이비스는 지난 6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지지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평화적으로 시위했다”고 적었다. 하지만 마크 존스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돌린 이메일을 통해 “우리 직원 중 한 명이 수도에서 열린 폭력 시위에 참가한 사실을 알게 돼 놀랍고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메릴랜드주의 프린터 회사인 나비스타다이렉트 마케팅은 의사당에서 난동을 부린 시위대 중 한 남성이 회사 배지를 단 것을 트위터에서 확인하고 색출 작업에 나섰다. 이 회사는 여러 사진들을 확인해 본 뒤 직원 한 명을 특정해 근로계약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직원들이 평화롭고 합법적으로 표현의 자유를 실현할 권리를 지지하지만, 다른 사람의 안전을 위험하게 만드는 행위에 가담한 어떤 직원도 우리 회사의 고용 기회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캐나다 기업 쇼피파이는 트럼
  • ‘박찬호 은사‘ 토미 라소다 전 LA 다저스 감독 93세로 타계

    ‘박찬호 은사‘ 토미 라소다 전 LA 다저스 감독 93세로 타계

    한국인 1호 메이저리거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은사인 토미 라소다 전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감독이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93세로 별세했다고 AP 통신이 다음날 보도했다. 다저스 구단은 라소다 전 감독이 캘리포니아주 풀러턴 자택에서 심장마비를 일으켰고,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는 도중에 사망 선고가 내려졌다고 전했다. 고인은 지난해 11월 건강 문제로 입원한 뒤 두 달 가까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며칠 전 건강을 회복해 퇴원했는데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1976년 다저스 사령탑으로 부임한 라소다 전 감독은 1996시즌 중에 심장병을 이유로 사퇴할 때까지 21년 동안 다저스를 지휘했다. 1994년 다저스에 입단해 한국 선수로는 처음 메이저리거가 된 박찬호를 지도하며 남다른 인연을 쌓았다. 라소다 전 감독은 감독 자리에서 물러난 뒤 이듬해 명예의전당에 올랐고, 다저스 구단 부사장과 고문으로 그라운드를 자주 찾는 등 많은 애정을 드러내 왔다. 다저스와의 인연은 무려 71년 이어졌다. 1954년 브루클린 다저스 시절 투수로 데뷔한 고인은 빅리그 마운드에서 세 시즌만 던지고 은퇴한 뒤 다저스 스카우트로 시작해 감독까지 올랐다. 총 3040 경기
  • 트럼프 끝내 “바이든 취임식에 안 갈 것” 펠로시 “핵 단추 못 누르게”

    트럼프 끝내 “바이든 취임식에 안 갈 것” 펠로시 “핵 단추 못 누르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0일(이하 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8일 밝혔다.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다가 전날 처음으로 패배를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던 그는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거론돼 왔지만 스스로 취임식 불참의 뜻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물어봤던 모든 사람에게, 난 1월 20일 취임식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불참하는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다. 그는 전날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새 행정부는 1월 20일 출범할 것”이라며 순조롭고 질서있고 빈틈 없는 정권 이양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자신의 대선 패배를 인정하는 발언이자 뒤늦은 승복 선언으로 받아들여졌지만 직접 ‘승복’이란 표현을 쓰지는 않았다. AP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앤드루 존슨 이후 후임 대통령의 취임식에 빠지는 첫 현직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임기 마지막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에 대한 단서는 제공하지 않았다고 AP는 전했다. 현직 대통령의 후임자 취임식 불참은 152년 만의 일이다.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암살된 뒤 대통령직을 승계한 제17대 존슨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폴리스 아카데미’의 웃기는 여경관 마리온 램지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폴리스 아카데미’의 웃기는 여경관 마리온 램지

    1985년에 첫 편이 나온 할리우드 영화 ‘폴리스 아카데미’는 암울했던 시절 우리에게 웃음을 안긴 영화 중 대표적인 영화다. 추억이 방울방울 샘솟게 하는 영화다. 이 시리즈에는 많은 재미있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맨날 사고를 치지만 나름 정의로운 마호니, 덩치는 산처럼 우람하지만 순진무구한 하이타워, 어떤 소리든 입으로 내는 존스, 총으로 모든 일을 해결하려는 테클베리, 건달들에게 복수할 일만 벼르는 바버라, 플레이보이 조지마틴 등등. 그런데 눈을 동그랗게 뜨고 괴성을 질러대는 흑인 여성 경관 라베른 훅스도 빼놓을 없는 캐릭터다. 자신감이 부족해 늘 실수를 저지르지만 귀여움을 독차지하는 역할이다. 이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한 여배우 마리온 램지가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7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영국 BBC가 8일 에이전트사인 로저 폴 인코퍼레이티드의 발표를 인용해 전했다. 에이전트 회사는 그녀가 최근 와병에 들었다고 전했지만 사인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 회사는 성명을 통해 “고인의 연기 열정이나 세상과 가슴을 나누려는 마음은 무한대였다”며 “그녀의 친절함과 햇살이 비치는 것 같은 따듯함은 금세 온 방을 채우곤 했
  • 시위대와 셀피 찍고, 길 터주고, 美 의회경찰 부실 대응 도마에

    시위대와 셀피 찍고, 길 터주고, 美 의회경찰 부실 대응 도마에

    지난 6일(현지시간) 대선 불복을 주장하는 시위대가 미국 의회 의사당에 난입했을 때 모습을 담은 동영상 중에는 의회경찰이 시위자와 ’셀피‘를 찍는 모습이 있는가 하면, 시위대가 더 가까이 다가오도록 보안 장벽을 열어주는 장면까지 있다. 의사당 계단에서 중심을 잡을 수 있게 한 여성 시위대원의 손을 잡아주는 따듯한 모습도 나온다. 아래 사진은 의회경찰이 마치 시위대에 길을 터주는 것 같은 모습이다. 다음날 일간 워싱턴 포스트(WP)에 따르면 의회 경찰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800명가량이던 병력이 2000 명으로 확대됐고, 연간 4억 6천만 달러의 예산이 투입된다. 애틀랜타나 클리블랜드 같은 대도시 경찰서의 인력에 달하는 수준인데 수백명 시위대에 밀려 의사당을 송두리째 내준 것은 작지 않은 문제란 지적이다. 의회경찰은 의회 근처에서 전날부터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는데도 낮은 장벽을 설치하고 폭동 진압 장비가 아닌 제복을 입은 채 대응했다. 보호 대상 건물에서 멀리 떨어진 지점에서부터 여러 겹의 보호선을 설치하는 원칙과 다른 대응이다. 시위를 막을 준비는 돼 있었지만 공격을 제지할 태도는 아니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 결과 시위대는 손쉽게 의사당에 진입
  • 초유의 美 의회 난입, 가장 뜨악했던 사진 다섯 장

    초유의 美 의회 난입, 가장 뜨악했던 사진 다섯 장

    대선 불복 주장에 동조하는 시위대가 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의회 의사당에 난입해 아수라장을 만든 지 하루가 돼 간다. 영국 BBC는 다음날 미국 민주주의의 상징이 무너져내린 순간에 촬영된 수많은 사진들 가운데 가장 뜨악했던 사진 다섯 장을 골라 눈길을 끈다. 먼저 남부연합 깃발을 펄럭이며 의사당 2층 상원 출입문 근처를 거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모습이다. 미국 역사에 마지막으로 워싱턴 DC의 정부 건물이 침탈된 것은 1814년 영국군 병사들에 의해서였다. 그런데 남부연합 깃발을 든 트럼프 지지자가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상원 출입문 쪽으로 걸어가는 모습은 놀랍기만 하다고 방송은 전했다. 노예해방에 반대해 남부연합 주들이 내걸었던 깃발은 뒤의 유화들과 어우러져 마치 시계를 남북전쟁 시기로 되돌린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지난해 5월 조지 플로이드 피격 이후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들끓어 남부연합기 게양이 금지된 주들이 많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표현의 자유에 해당한다며 이 깃발을 드는 시위꾼들을 옹호했다. 두 번째는 로툰다 홀에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쓰던 연설대를 들고 가며 히죽거리며 손을 흔드는 시위꾼이다. 붉은 테이프로 연결
  • 공화당서도 “수정헌법 25조로 트럼프 축출” 참모들 줄지어 떠나

    공화당서도 “수정헌법 25조로 트럼프 축출” 참모들 줄지어 떠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수정헌법 제25조를 발동해 트럼프 대통령을 축출해야 한다는 주장이 여당인 공화당에서 처음 제기됐다. 상원 다수당을 차지한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도 즉각적인 추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측근들이 잇따라 떠나 고립무원의 처지로 떨어졌다. 7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공화당 애덤 킨징어(일리노이) 하원의원은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에서 “슬프게도, 어제 대통령은 국민과 의회를 보호해야 할 의무를 포기했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봤던 반란을 부채질하고 불붙였다”며 “악몽을 끝내기 위해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남은 몇 주라도 국민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제정신인 선장이 필요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직무 수행에 부적합하다고 주장하고, “이제 자발적으로든 비자발적으로든 행정부에 대한 통제를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슈머 대표도 이날 성명을 내고 “이 대통령(트럼프)은 하루라도 더 재임해서는 안 된다”며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내각이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 즉각 트럼프 대통령을 공직에서 물러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통령과 내각이
  • 머스크, 베이조스 제치고 세계 최고 부자 “얼마나 낯선지, 일하자”

    머스크, 베이조스 제치고 세계 최고 부자 “얼마나 낯선지, 일하자”

    “얼마나 낯선지, 좋아, 다시 일하자.” 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 주가 폭등에 힘입어 세계 최고 부자에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 소셜미디어에 적은 소감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7일(현지시간) 오전 10시 15분 현재 머스크 CEO의 순자산이 1885억 달러(약 206조원)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를 15억 달러(약 1조 6000억원) 차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CNBC 방송 집계로도 머스크의 순자산이 1850억 달러(약 202조원)로 1840억 달러(약 201조원)의 베이조스를 넘어섰다. 지구촌 최고 부자가 바뀐 것은 3년 3개월 만이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BBI)에서 베이조스는 지난 2017년 10월 1위에 오른 이후 3년 넘게 이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다. 반면 머스크는 지난해 초만 해도 순자산 270억 달러(약 29조 5000억원)로 50위권에 간신히 드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 한 해 동안 테슬라 주가가 743% 폭등해 머스크의 순자산이 1500억 달러(약 164조원)가 늘어나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불어났고 해가 바뀌어서도 급등세를 이어가 억만장자 순위가 요동쳤다. 테슬라 주가는
  • 흑인들 “백인 특권의 의회 습격”… 저커버그 “트럼프 페북 계정 무기한 정지”

    흑인들 “백인 특권의 의회 습격”… 저커버그 “트럼프 페북 계정 무기한 정지”

    “당신이 무슨 짓을 해도 괜찮다는 ‘특권’이 있다는 걸 알 때 저런 일을 벌일 수 있다.” 미 프로농구(NBA) 선수 자말 크로퍼드가 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인 백인 남성 수천명이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 난입한 사상 초유의 상황에서 경찰과 주 방위군 등의 미진한 대응에 비난이 커지고 있다. 시민들은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벌어진 인종차별 철폐 움직임인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 시위와 비교하며 참담한 심정을 쏟아냈다. 온라인에서는 이번 난입이 명백한 ‘백인 특권’(White Privilege)이라며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지난해 BLM 시위 때 주 방위군이 의회와 백악관 앞에 줄지어 늘어서서 시위대를 막던 사진과 이번 난입으로 백인들이 의사당 내부에서 난동 부리는 모습을 비교하며 “흑인이라면 진작에 총살당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무릎에 짓눌려 사망한 데 이어 최근 위스콘신주에서도 어린 세 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흑인 남성의 등 뒤에서 총격을 가한 백인 경찰이 불기소된다는 것이 알려지며 시민들의 분노는 더 커졌다. 코미디언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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