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지지 중도·보수표, 洪으로 분산…文, TK포함 전지역 1위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가 거듭되면서 대선구도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1강 체제’로 급속히 재편되는 모습이다.문 후보의 지지율이 탄탄하게 40%대를 유지하는 반면 안 후보를 지지하던 중도·보수층의 일부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게 이동하는 등 이탈을 거듭하면서 문 후보와 안 후보간 지지율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반면 홍 후보나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지지율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28일 발표한 여론조사(25∼27일 전국 성인 1천6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1월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성·연령별 가중 처리한 인원,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에 따르면 문 후보는 40%, 안 후보는 24%를 기록했다.
문 후보는 지난주보다 1%포인트, 안 후보는 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2주 전 조사에서 3%포인트까지 좁혀졌던 지지율 격차는 이제 16%포인트 차이로 벌어졌다.
특히 적극적 투표의향을 가진 지지층에서는 문 후보 43%, 안 후보 24%로 격차가 19%포인트로 커진다.
일각에서는 ‘양강구도’보다는 ‘1강 1중 3약’ 구도 혹은 ‘1강 2중 2약’ 구도로 해석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갤럽은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격화된 검증 공방과 TV토론회 등을 거치면서 안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이 이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도·보수층의 이탈이 안 후보에게 타격을 입힌 것으로 풀이된다.
보수층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은 2주 전 48%에서 이번 주 29%로 19%포인트 급락했고, 중도층에서는 40%에서 30%로 10%포인트가 하락했다.
이는 보수 유권자들 사이에서 홍 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과도 맞물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홍 후보의 보수층 지지율은 지난주 20%에서 이번 주 36%로 올랐다.
지역별 지지율을 살펴봐도 이런 경향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대구·경북(TK) 지역의 경우 중도·보수표심이 홍 후보(22%)와 안 후보(19%)로 분산되면서, 이 지역에서 문 후보(31%)가 선두로 치고 나섰다. 문 후보는 TK를 포함해 전 지역에서 1위를 달렸다.
야권의 텃밭인 호남에서도 문 후보는 39%의 지지를 받아 안 후보(30%)에 우위를 점했다.
세대별로는 안 후보가 강세를 보였던 50대 유권자의 표심이 문 후보에게 급격히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조사까지만 해도 50대 응답자들은 안 후보에게 40%, 문 후보에게 30%의 지지를 보냈으나, 이번 주 조사에선 문 후보가 43%의 지지율로 안 후보(22%)를 앞섰다.
문 후보와 안 후보의 격차가 벌어지는 사이 홍 후보는 보수 표심을 상당 부분을 흡수하면서 안 후보와의 거리를 좁혔다.
홍 후보는 지난주 조사보다 3%포인트 오른 12%의 지지율로 3위를 기록했다.
안 후보와의 격차는 지난주 21%포인트 차이였지만, 이번 주에는 12%포인트 차이로 줄었다.
보수층 응답자 사이에서는 36%의 지지를 받아 안 후보(29%)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지난주만 해도 보수층에서 지지율은 안 후보가 45%로 1위, 홍 후보가 20%로 2위였다.
심 후보의 상승세도 두드러진다.
심 후보는 이날 지난주보다 3%포인트 오른 7%의 지지를 받았다. 특히 진보층 응답자 사이에서 13%의 지지를 받았다. 지난주 6%에 비하면 두 배를 넘어서는 수치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경우에는 지난주 지지율 3%에서 이번 주 4%로 소폭 올랐다.
이 같은 후보들의 지지율 변동에는 TV토론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진행된 TV토론회에서 가장 잘한 후보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심 후보를 선택한 응답자가 30%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문 후보 18%, 유 후보 14%, 홍 후보 9%, 안 후보 6% 순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