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 조사서 文-安 격차 16%포인트로 확대…文 ‘준비된 대통령’ 확산
‘5·9 장미대선’의 판세가 요동치면서 대선후보 간 대권 다툼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각종 여론조사상 대권구도가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1강 독주체제’로 재편됨에 따라 국민의당 안철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등 추격자들이 ‘고강도 처방’을 잇따라 내놓으며 반전 기회를 잡기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한국갤럽이 지난 25∼27일 전국 성인 1천6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문 후보 지지율은 40%로 안 후보(24%)를 16%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격차가 지난주의 11%포인트보다 더 커진 것이다.
이어 홍 후보는 12%로 두 자릿수 지지율로 올라섰고, 다음으로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7%,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4%를 각각 기록했다.
문 후보는 선거가 종반전으로 치달을수록 안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다시 형성된 ‘대세론’을 선거 당일까지 유지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문 후보가 전날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호남 총리 등용을 시사한 것도 ‘준비된 대통령’ 이미지 확산을 통해 판도 변화는 없다는 쐐기를 박겠다는 의도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는다.
문 대선후보는 독주 체제 고착화를 시도하면서 집권 이후를 겨냥한 플랜 가동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를 따돌렸다는 판단에 따라 1강 체제 굳히기와 함께 집권 이후를 겨냥한 ‘포스트 대선’을 준비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기 시작한 것이다.
국민의당 안 후보는 문 후보와 양강구도까지 형성했다가 최근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대선가도에 비상이 걸리자 이날 ‘개혁공동정부, 대통합 정부’ 카드를 승부수로 던졌다.
40석 소수정당이 안정적 국정운영을 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를 불식시키면서 지지율의 한 축이었던 보수층이 이탈하는 현상을 막기 위한 것이다.
특히 안 후보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개혁공동정부 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달라고 하는 등 ‘김종인 영입’을 통한 비문(비문재인) 대표주자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홍 후보는 안 후보에게서 이탈한 보수층의 상당수가 자신을 향해 옮겨오면서 지지율 상승에 탄력을 받았다고 판단해 주말 이후 안 후보를 제끼고 ‘문-안-홍’ 3자 구도 정립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보수층 결집이 절실하다고 보고 바른정당 유승민, 새누리당 조원진, 통일한국당 남재준 후보를 엮는 범보수 후보 단일화 성사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홍 후보는 바른정당에서 비유승민계 의원들이 후보단일화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보수 진영 내 단일화 여론의 확산도 선거전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유 후보는 당내 단일화 요구에 대해 “대선후보를 뽑아놓고 자기 당 후보를 가지고 어디에 팔아넘기고 (하는) 이런 것은 옳지 않다”며 “저를 도울 생각이 없다면 최소한 흔들기는 안했으면 좋겠다”고 대선 완주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한국당이든, 국민의당이든 다른 정당과의 단일화에 응할 생각이 없고, ‘새 보수’를 기치로 묵묵히 선거을 준비하다 보면 국민이 진정성을 인정해줄 것이라는 입장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TV토론의 호평이 지지율 상승세로 연결되고 있다고 보고 이날 밤 예정된 TV토론 준비에 진력했다.
앞서 오전에는 마크 내퍼 주한 미국 대사대리를 만나 “전격적인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국민의 당혹감도 매우 컸다”며 진보 후보로서 선명성을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