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순, 10년전 노무현 전 대통령에 쓴 편지 공개 “북한은 숙명”

송민순, 10년전 노무현 전 대통령에 쓴 편지 공개 “북한은 숙명”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17-04-24 13:28
수정 2017-04-24 15:5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직 사퇴...文측, 명예훼손 등으로 고발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24일 지난 2007년 11월 16일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보낸 손편지를 공개했다.
이미지 확대
송민순이 공개한 손편지
송민순이 공개한 손편지 24일 서울 경남대학교 북한대학원으로 출근한 송민순 전 장관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며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를 공개하고 있다. 2017.4.24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편지에는 ‘북한은 우리에게 숙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여정부는 보다 많은 접촉과 교류를 통해 북한의 안정과 발전을 도모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도록 설득하는 데 애써왔습니다’, ‘참여정부의 흠을 잡는 데 혈안이 돼있는 일부 언론과 정치인들에게 좋은 공격 구실을 주는 것도 저로서는 가슴 답답한 일입니다’라고 써져 있다.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에 기권할 경우 당시 보수 야당과 언론의 집중적인 공세에 직면할 것임을 우려한 것이다. 송 전 장관이 편지를 보냈다는 11월 16일은 유엔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노 전 대통령 주재 관저회의가 있었던 날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은 이날 이미 기권 결정이 이뤄졌다는 입장이며, 송 전 장관은 이후에도 정부내 논의가 이어져 20일 무렵에야 최종 결정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24일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직에서 사퇴하기로 했다. 북한대학원대학교 관계자는 “오늘 오전 송 총장이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송 전 장관은 이날 점심시간에 삼청동 소재 북한대학원대학교를 나서면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가 정치 논쟁의 한 복판에 들어가 있다”며 “이것은 내가 원하는 바가 아닌데 총장 직책을 가지고 있으면 학교도 정치적 의미와 연결되는 것 같다. 학교도 좋지 않고 저도 좋지 않은 것 같아 그만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송 전 장관은 추가로 자신의 주장을 입증할 자료를 공개할지에 대해 “지금은 제가 태양을 태양이라고 해도 낮에 뜬 달이라고 하고 넘어갈 상황”이라며 “제가 뭘 해도 안될 것이다. 추가 공개할 필요를 지금은 못 느낀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이 24일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문 후보 측은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송 전 장관에 대해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후보자 비방, 공직선거법 위반,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및 공무상 비밀누설 등 혐의를 수사해달라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