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측, ‘사전통지 메모 고의누락’ 지적에 “실무자 착오”

文측, ‘사전통지 메모 고의누락’ 지적에 “실무자 착오”

입력 2017-04-24 17:30
수정 2017-04-2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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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에 법적대응…‘아니고 말고’ 의혹제기하면 빨간줄만 늘어”“安, 민주정부의 북핵 해결 노력을 이명박근혜 정권과 동일시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은 24일 불리한 부분을 고의로 누락한 채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과정과 관련한 메모를 공개했다는 지적에 “실무자 착오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문 후보 측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당사 브리핑에서 “송민순 전 장관 회고록 관련 자료를 공개할 때 일부가 실무자의 착오로 누락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문 후보 측이 ‘2007년 11월 18일 메모’ 사진을 타이핑해 전날 배포한 자료에서 북한 사전통지와 관련한 중요한 부분을 일부러 누락했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북에) 사전통지를 한다면 어떤 문장으로 할지’라는 당시 백종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의 발언을 지적하면서 “이 발언에 따르면 북한에 사전통지하는 문제에 대해 앞단(메모의 앞부분)에서 (회의 참석자들이) 합의했다고 추정할 수 있다. 그런 내용이 포함된 메모 앞장은 왜 공개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 수석대변인은 “백 전 실장의 발언이 담긴 수첩의 사진 파일을 공개했으니 의도적으로 뭔가를 누락할 것은 없다”면서 “전체 흐름을 이해하는 데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당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 수석비서관이었던 윤병세 외교장관이 2007년 11월 19일 우리 정부의 입장을 담은 대북통지문을 보낸 사실이 전날 밝혀진 만큼 백 실장의 발언은 문제될 게 없다는 설명이다.

권혁기 부대변인도 “당시 박선원 안보비서관이 가지고 있던 수첩의 사진 파일을 배포하면서 편의를 제공하고자 짧은 시간 안에 수첩을 보며 타이핑한 파일을 제공했는데 그 부분이 빠진 것은 실수임을 인정한다”고 이야기했다.

권 부대변인은 “그것을 은폐라고 주장하는데 수첩 사진 파일을 확대하면 백 전 실장의 발언이 또렷하게 보인다”며 “이를 은폐할 것이었다면 수첩 사진 원본 파일을 제공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말과 함께 “하 의원은 과거 운동권의 ‘아니면 말고식’ 의혹제기를 중단하라”며 “그렇지 않으면 본인에게 ‘빨간 줄’ 하나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전날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나온 대북정책 관련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의 발언도 비판했다.

그는 “안 후보는 문재인·홍준표·유승민 후보에게 ‘북한 문제가 이렇게 되기까지 모두 책임 있는 사람’이라고 했는데 이는 민주정부의 북핵문제 해결 노력을 ‘이명박근혜 정권’과 동일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정부는 햇볕정책으로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조성했고 참여정부는 ‘북핵불용’ 대화로 북핵문제 해결에 노력했다”며 “반면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무책임한 대북정책이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포격을 낳았다”고 주장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민주정부 10년과 보수정권 9년을 동일시하는 태도를 취한 안 후보는 한반도 평화의 철학이나 비전이 있나”라며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과 박지원 대표에게도 햇볕정책과 참여정부의 정책이 실패한 것인지 묻는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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