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좌편향 검인정 몰아내야” 文 “국민 통제하려는 독재 발상”

金 “좌편향 검인정 몰아내야” 文 “국민 통제하려는 독재 발상”

한재희 기자
입력 2015-10-07 18:14
수정 2015-10-08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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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국정 교과서’ 공방

역사 교과서 국정화 여부를 놓고 7일 여야의 날 선 공방이 이어졌다. 여당은 이념적으로 균형 잡힌 한국사 교과서를 만들려면 국정교과서가 바람직하다가 주장하고 있고, 야당은 이로 인해 정권의 입맛에 맞는 교과서가 만들어질 것을 우려하며 대치하고 있다. 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여부 발표가 다음주 중에 이뤄질 것으로 예정된 가운데 발표 전까지 정치권의 공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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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화 반대 시민선언
국정화 반대 시민선언 7일 세종시 교육부 청사 앞에서 열린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기자회견에서 이영복(왼쪽 두 번째) 우리겨레하나되기 대전충남운동본부 공동대표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시민선언문을 읽고 있다.
세종 연합뉴스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날 일제히 현행 검인정 교과서를 좌편향적이라고 규정하며 비판에 나섰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당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출판사별로 일관되게 우리의 역사를 부정하는 반대한민국 사관으로 쓰여 있다”며 “좌파적 세계관에 입각해서 학생들에게 민중혁명을 가르치는 의도로 보여진다”고 비판했다.

이인제 최고위원도 “중고교 학생들의 마음속에 올바른 역사관·국가관·가치관을 심어주는 일은 하얀 종이 위에 새로 그림을 그리는 것과 똑같다”며 “처음에 잘못 그려지면 바로잡기가 너무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정현 최고위원은 “편향된 의식을 가진 몇몇 집필진들로 인해 검인정 교과서의 취지와 목적이 완전히 훼손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정교과서에 대한 새누리당의 집중 공세는 이번 주 들어서 더욱 거세지고 있다. 당 지도부는 언론 앞에서 발언 기회가 있을 때마다 현행 검인정 교과서가 왜 좌편향적인지를 조목조목 비판하며 국정교과서의 당위성을 역설하고 있다. 국정화 여부 발표를 코앞에 두고 여당이 앞장서 분위기 띄우기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국정화에 대해 “국민의 역사 인식을 통제하겠다는 독재적 발상”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야당 의원들은 정부의 국정교과서 시도가 과거 독재 정권을 미화시키려는 청와대의 압력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비판의 칼날을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들이대고 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역사 국정교과서를 강행한다면 우리는 정부·여당을 유신 잠재 세력으로 규정짓고 강력한 저지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태년 의원은 “현 정권이 역사교과서를 국정화하겠다는 이유는 딱 하나”라며 “친일을 미화하고 독재를 옹호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유기홍 의원도 “일제의 항공기 선납을 선동했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부친 문제를 덮고, 다카키 마사오의 딸인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의 가계 문제를 덮기 위해 추진하는 불순한 의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2015-10-0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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