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시대사 비중 따라 차등 배분…명단 공개는 불확실
2017학년도부터 보급될 단일 역사 교과서 집필진은 모두 36명 안팎으로 구성된다.국사편찬위원회(국편)는 4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집필진의 규모를 중학교 역사 교과서 약 21명,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약 15명 등 모두 36명 안팎으로 산정했다고 밝혔다.
역사 교과서의 시대 구분이 선사(상고사)·고대사·고려사·조선사·근대사·현대사 등 6개로 나뉘는 점을 고려하면 중학교는 평균 3∼4명, 고등학교는 2∼3명의 집필자가 각 시대를 저술하게 된다.
해당 분야의 학문적 조예가 깊은 원로 학자가 시대별 대표 집필을 맡아 전체적인 방향과 서술을 총괄한다.
다만, 시대마다 기간과 교과서 내 비중이 다른 만큼 같은 수의 집필진이 똑같이 배정되는 것은 아니다. 또 전체 집필진 숫자는 산정된 것보다 다소 늘어날 여지도 있다.
상고사부터 근대사까지는 역사학자가 집필을 맡지만, 현대사는 정치·경제·군사 등 다른 분야 전공자가 3∼4명 포함된다.
김정배 국편위원장은 “예컨대 한국전쟁은 민족의 아픔이 있었던 최대 전쟁이기 때문에 군사 분야 전문가가 필요할 수 있다”면서 “인접 군(群)의 학계 간 연구가 이뤄져 평면적이지 않은, 입체적이고 정확한 역사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편은 집필진 구성이 늦어도 오는 20일까지는 완료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국편 관계자는 “이미 참여 의사를 표시한 사람도 있고 일부는 설득 중”이라면서 “20일까지 구성이 완료될 것으로 믿고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집필진으로 이름이 거론되는 인사 중 이념 편향 논란이 제기된 사람은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국편 관계자는 “논란이 되는 사람이 집필진으로 참여했을 때 공정성, 객관성, 중립성 등을 두고 논란이 일 수 있다”며 “그런 분이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대표 저자를 포함한 집필진 명단을 언제, 몇명이나 공개할지에 대해서는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전 국민적 관심이 높고 반대 여론도 거센 탓에 부담이 큰 상황에서 최종본이 나오기 전 명단을 공개하기로 하면 전문가들이 참여를 더욱 꺼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국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대표 집필진 6명 중 가장 논란이 적은 상고사(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와 고대사(신형식 이화여대 명예교수) 부문 대표 집필자만 공개했다.
나머지 4명은 거의 확정됐다면서도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으며 집필진 구성이 마무리되는 오는 20일 이후에도 공개할지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집필 참여를 내락한 사람 중 일부는 자신의 이름이 공개되는 것을 꺼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배 위원장은 “원고가 끝날 때까지 집필진을 편안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집필진이 거부 시 명단을 공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국편 관계자는 “가능한 범위에서 가능한 한 빨리 공개하는 것이 원칙이나 가장 중요한 것은 집필”이라면서 “집필에 방해된다고 생각되면 공개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