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지사지’(易地思之)의 방법으로 앙고라 토끼의 아픔을 일깨우는 광고가 공개돼 눈길을 끈다.
보통 앙고라 토끼의 털은 양털보다 부드럽고 가늘어서 여성용 니트와 코트의 소재로 쓰이곤 한다. 하지만 2013년 12월, 살아있는 앙고라 토끼의 털을 잔인하게 뽑는 중국 앙고라 토끼 농장의 영상이 SNS를 타고 확산되면서, 많은 의류 업체들이 앙고라 제품의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국제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 아시아태평양 지부는 ‘왜 토끼들은 괴성을 지를까?’(Why Are Rabbits Screaming)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토끼 인형은 쇼핑의 거리 서울 명동을 거닐고 있는 시민들의 머리카락과 신체 일부를 예고 없이 잡아당긴다. 갑작스런 ‘묻지 마 공격’에 시민들은 당황해 하면서도 단단히 화가 나 보인다.
광고는 ‘아프셨죠? 앙고라 토끼들은 더 아프답니다’라는 카피와 함께 산 채로 털이 뽑히는 앙고라 토끼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는 ‘모두 사람들의 패션 때문이죠. 혹시 앙고라 제품을 찾고 있나요?’라며 앙고라 토끼 털 소비의 반대 뜻을 밝힌다.
한편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동물들의 심정을 알게 하는 광고다”라는 호평과 함께 “너무 자극적이다”, “의도는 좋지만 무고한 시민들을 상대로 한 불쾌한 실험이다”라는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영상=ThePETAAsiaPacific/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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