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15 총선
  • 이낙연, 대선 전초전 압승

    이낙연, 대선 전초전 압승

    대권가도 유리해진 李 “국난 극복 최선” 최악 성적표 받아든 黃 “다 내려놓겠다” 여야 1위 대선 주자 간 대결로 4·15 총선에서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던 ‘정치1번지’ 서울 종로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가 승리했다. ‘대선 전초전’에서 낙승을 거둔 만큼 향후 이 후보의 대선 가도에는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반면 고배를 든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는 총선 패배의 책임까지 등에 업고 당 대표직 사퇴를 선언했다. 이 후보는 16일 개표 종료 결과 58.3%를 득표해 2위 미래통합당 황교안(39.9%) 후보를 누르고 종로에 깃발을 꽂았다. 종로에서 제1야당 당 대표를 여유 있게 따돌린 이 후보는 정치적 무게감을 더하게 됐다. 당 내에서의 입지는 물론 2년 후 있을 대선 경쟁에서도 여야를 통틀어 가장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이 후보는 “코로나19의 조속한 극복을 바라는 국민의 막중한 주문을 절감하면서 선거에 임했다”며 “선거 이후에도 국난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구 선거와 전체 총선에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황 후보는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황 후보는 “저는 이전에 약속한 대로 총선 결과에
  • 이낙연 ‘대세론’에 날개… 지원유세로 정치적 세력까지 확장

    이낙연 ‘대세론’에 날개… 지원유세로 정치적 세력까지 확장

    “막중한 책임감 느껴… 위기 대처에 혼신” 여러 후보 후원… 부족한 당내 입지 다져 박원순·이재명 등 잠룡들과 본격 대권경쟁 격전지 지원 임종석 前실장도 가세할 듯 여야의 대선주자 지지율 1위 후보 간의 ‘역대급 매치업’으로 주목받은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 이변은 없었다.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내내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섰던 더불어민주당 이낙연(68) 후보는 15일 미래통합당 황교안(63) 후보를 상대로 한 ‘미리 보는 대선’에서도 여유 있게 승리했다. 이번 선거는 대선을 2년여 앞두고 유력 주자인 두 후보가 맞붙으면서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이기는 쪽은 유력 대선주자로서 대권 가도에 가속도가 붙지만, 패배하는 쪽은 심각한 ‘내상’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이 후보는 이해찬 대표를 대신해 전국에 지원 유세를 다니면서도 사실상 종로에 ‘올인’한 황 후보에게 압승을 거두면서 여권 유력 주자의 면모를 굳혔다. 이 후보는 당선이 확정된 뒤 “막중한 책임을 온몸으로 느낀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코로나19가 몰고 온 국가적 재난을 극복하고 세계적 위기에 대처할 책임을 정부·여당에 맡기셨다. 그런 국민의 명령을 받들어 집권 여당의 책임을 다
  • 당 대표서 물러난 황교안… “통합당, 화학적 결합할 시간 부족했다”

    당 대표서 물러난 황교안… “통합당, 화학적 결합할 시간 부족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4·15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15일 당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날까지 보수진영 대선 주자 1순위로 꼽히던 황 대표였지만 이로써 차기 대권 경쟁에서도 멀어지게 됐다. 황 대표는 이날 늦은 밤 당 개표 상황실이 꾸려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굳은 표정으로 사퇴를 선언했다.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운을 뗀 황 대표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시점에 나라가 잘못 가는 것을 막지 못했다. 모두 대표인 제 불찰이고 불민이다. 모든 책임을 짊어지고 가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통합당은 수년간의 분열과 반목을 극복하고 산고 끝에 늦게나마 통합을 이뤘다. 그러나 화학적 결합을 할 시간이 부족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그가 차량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이 향후 거취 등에 대한 입장을 물었지만 “앞으로도 나라를 위해서 작은 힘이라도 보탤 길들을 찾아보도록 하겠다”고만 답했다. ‘계속 정치 쪽에서 봉사하겠다는 말로 해석하면 되느냐‘는 질문이 이어졌지만 말을 아꼈다. 황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 출마해 민주당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상대로 결과가 빤히 보이는 싸움을 벌였다. 여야 유력 대선주자의 ‘미니
  • 보수 잠룡의 부활

    보수 잠룡의 부활

    더불어민주당 ‘압승’과 미래통합당 ‘참패’로 요약되는 4·15 총선 결과는 2년 뒤 대선 구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보수진영 대선주자 1순위로 꼽히던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가운데 이번 총선을 발판으로 차기 야권 잠룡들이 날아오를 채비를 갖췄다. 공천을 놓고 통합당 지도부와 갈등을 빚은 끝에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 출마한 홍준표 후보는 16일 오전 2시 현재 당선이 확실시된다. 통합당 이인선 후보와 막판까지 혼전을 벌인 끝에 극적인 신승을 했다. 지난 대선에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했던 홍 후보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도 차기 대선 도전 의지를 공공연히 밝혀 왔다. 지난달 출마 선언에서는 “탈당이라 해봐야 불과 40일 남짓이다. 당으로 돌아가 공천 과정에서 나타났던 잘못된 행태를 바로잡고 보수를 보수답게, 야당을 야당답게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에서 42.59% 득표율로 승리한 무소속 김태호 후보도 야권 잠룡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경남지사, 19대 국회의원(경남 김해을) 등을 거치며 탄탄대로를 밟아 온 김 후보는 2년 전 지방선거 때 경남지사에 재도전했다가 낙선했다. 이번 총선 승리로 부산·경남(PK)
  • ‘코로나 난국’에 野 자충수 결정타… 중도·젊은층 결집했다

    ‘코로나 난국’에 野 자충수 결정타… 중도·젊은층 결집했다

    선제적 방역 등으로 정권 심판론 무력화 통합당 공천논란·막판 막말 등 반사이익 4년 전 국민의당에 빼앗겼던 호남도 탈환 비판 감수하고 만든 ‘시민당’ 효과 더해 ‘잠룡’ 김부겸 고배… 영남권 완패 한계도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국가적 위기는 결과적으로 집권 여당에 표를 몰아주었다. 대통령 임기 중반에 치러지는 총선은 ‘정권 심판’의 성격이 강하지만 제대로 된 견제도, 대안 제시도 못하는 야당에 국민들은 고개를 돌렸다. 더불어민주당의 4·15 총선 승리 요인으로는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야당의 정권심판 무력화 ▲중도층·3040 결집 ▲제3지대 약화 등이 꼽힌다. 지난 2월 초만 해도 코로나19는 정부여당에 ‘악재’인 듯했다. 야당은 정부의 초기 방역 실패에 대해 거세게 비판했고, 경제도 악화일로였다. 분위기가 반전된 것은 역설적으로 지난달부터 코로나19가 세계적 유행 추세를 보이면서다. 유럽과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속출한 반면 정부의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코로나19 대응이 효과를 보이면서 총선에도 확실한 플러스 요인이 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긴급재난지원금 카드를 꺼내면서 야당의 정권심판론은 완전히 무력해졌다. 민주당은 총선 기조를
  • 격전지서 웃은 민주, 수도권서 100석 휩쓸었다

    격전지서 웃은 민주, 수도권서 100석 휩쓸었다

    16일 개표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에서만 100석에 육박하며 단독 과반 의석을 차지했다. 호남은 민주당,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등 영남은 미래통합당이라는 동서 대립 구도가 부활한 가운데 전체 지역구의 절반가량이 모인 수도권에서 민주당이 절대적 우세를 점하며 ‘거대 여당’의 기반을 다진 것이다. 이날 오전 2시 현재(개표율 87.3%)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격전지에서는 민주당 후보들이 대체로 우세를 보였다. 민주당은 49석이 걸린 서울에서 40석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20대 국회에서 33명이었던 서울 지역 의원을 크게 늘린 것이다. 다만 통합당 텃밭인 강남벨트는 통합당 후보가 우세를 지켰다. 서초갑·을, 강남갑·을·병, 송파갑·을에선 통합당 후보 당선이 유력해졌다. 가장 많은 의석이 걸린 경기 59곳의 지역구에서도 민주당은 현재 33명인 현역 의원을 크게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수원갑·을·병·정·무 지역은 20대 총선에 이어 5곳 모두 민주당 후보 당선이 확실해졌다. 연천·동두천, 이천, 여주·양평 등 경기 동부 지역은 대체적으로 통합당 후보가 우세를 보였다. 인천도 13곳의 지역구 가운데 10석 이상을 민주당이 차지할
  • 송영길·우원식 당권 주자 거론…전해철·박홍근 원내대표 경쟁

    송영길·우원식 당권 주자 거론…전해철·박홍근 원내대표 경쟁

    코로나 의식, 압승에도 차분함 유지 8월 전대서 86세대 경쟁 치열할 듯 15일 오후 6시 15분 제21대 총선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순간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 지도부는 차분한 표정으로 결과를 마주했다. 출구조사 결과에서 민주당의 여유 있는 승리가 예측됐지만 지도부는 박수를 치는 것조차 자제했다. 민주당과 시민당 지도부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상황실을 마련하고 개표 순간을 기다렸다. 오후 5시쯤 이인영 원내대표와 박광온·설훈·박주민 최고위원 등이 상황실로 들어섰지만 간단한 인사만 나눌 뿐 승리를 예감한 들뜬 모습은 찾기 어려웠다. 민주당은 참석자들에게 “출구조사 결과가 나올 때 환호를 자제하길 바란다”며 권고하기도 했다. 코로나19 국면에 총선 승리의 기쁨도 애써 감추는 모습이었다. 다만 개표 결과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하자 당직자와 시민당 비례대표 후보 등을 중심으로 박수가 쏟아졌다. 특히 격전지로 지목됐던 서울 동작을에서 민주당 이수진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오자 다들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를 쳤다. 민주당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출구조사를 접한 뒤 “선거 기간 중에도 코로나19 위기의 조속한 극복을 요구하는 국민의 막중한 주문을
  • ‘靑 하명수사’ 기소 황운하 공무원 신분 여의도 입성

    ‘靑 하명수사’ 기소 황운하 공무원 신분 여의도 입성

    더불어민주당 황운하(58) 당선자는 현직 공무원 신분의 선거 출마와 하명수사 논란을 딛고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청와대 하명수사’ 논란의 당사자인 김기현 전 울산시장과 21대 국회에서 만난다. ‘청와대 하명수사’로 기소된 뒤 대전 중구에서 출마해 현직 공무원 신분을 유지한 채 선거를 치렀다. 지난 1월 경찰인재개발원장 때 의원면직(사직)을 신청했으나 수리되지 않았다. 사표 수리가 미뤄지는 것은 황 당선자가 지난 2018년 울산지방경찰청장 재직 당시 ‘청와대 하명수사’ 사건으로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됐기 때문이다. 당시 황 당선자는 청와대의 지시를 받고 문재인 대통령의 친구인 송철호 민주당 울산시장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선거 전 김 울산시장 관련 비리를 수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김 전 시장이 이번 총선에 울산 남을에 출마했는데도 대전의 황 당선자 선거구까지 올라와 “하명수사 피해를 입은 당사자로서 추악한 권력의 하수인인 형사 피고인이 대전 중구의 얼굴이 돼서는 절대 안 된다”며 공격했다. 황 당선자는 서대전고 4년 선배이자 현직 의원인 미래통합당 이은권(62) 후보와 치열한 접전 끝에 당선됐다. 경찰대 1기 출신인 황 당선자는
  • “靑 선거개입 피해” 주장 김기현 2년 만에 명예회복

    “靑 선거개입 피해” 주장 김기현 2년 만에 명예회복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으로 문재인 정부에 맞서 싸운 김기현(61·미래통합당) 당선자는 2년 전 지방선거 패배를 딛고 설욕에 성공했다. 그는 울산 남을 총선에서 2위인 더불어민주당 박성진(50) 후보를 출구조사와 개표 시작 초반부터 20% 안팎의 큰 표 차로 앞서며 당선을 확정 지었다. 판사 출신인 그는 17대 총선에 출마해 남을 선거구에서 처음 당선됐고 18~19대까지 내리 3선을 지냈다. 여세를 몰아 2014년 지방선거에 출마해 제6대 울산시장이 됐다. 그러나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상대 후보인 문재인 대통령의 30년 지기 송철호 시장에게 상당한 격차로 앞섰으나 선거 기간 내내 ‘경찰 수사’에 시달리며 지지율이 급락했고 결국 낙선했다. 이후 검찰이 해당 수사의 배후에 청와대가 있다는 정황을 포착하면서 일명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이 일었다. 그는 선거 유세 과정에서 자신을 “민주주의 사회에서 부정선거를 직접 겪은 주인공”이라고 소개하며 “문재인 정권을 무너뜨리고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되찾기 위해서는 싸울 줄 아는 정치인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자는 “하루아침에 선거 공작 사건의 피해자가 된 저에게 이번 선거는 너무
  • ‘박원순 사단’ 김원이, DJ맨 박지원 제물로 새 역사

    ‘박원순 사단’ 김원이, DJ맨 박지원 제물로 새 역사

    ‘박원순 사단’인 더불어민주당 김원이(51) 당선자는 ‘정치 9단’의 박지원(77) 민생당 후보를 꺾으며 한 번에 국회에 입성하는 저력을 보여 줬다. 지난 1992년 14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시작해 2008년 18대 총선을 시작으로 목포에서 내리 3선에 성공한 ‘DJ의 비서실장’ 출신인 정치 거물 박 후보를 한 방에 물리친 것이다. 김 당선자는 젊은 패기를 앞세우면서 그동안 각종 여론 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려왔다. 출구 조사 결과를 보면 박 후보 및 정의당 원내대표를 지낸 윤소하 후보와 3파전을 벌인 결과 48.7%의 득표율을 기록해 박 후보(38.4%)와 윤 후보(11.2%)를 여유롭게 따돌렸다. 16일 0시 5분 현재 29% 개표 결과 46%로 39%를 얻은 박 후보와 계속 차이를 벌렸다. 김 당선자는 행정, 정치, 입법 등 당·정·청을 두루 거친 새 인물임을 강조해 왔다. 김대중 정부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김근태·천정배 의원 보좌관, 서울시장 정무수석비서관, 교육부 장관 정책보좌관,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역임했다. 그는 “20~30대 때 만났던 사람들이 지금은 정부 실국장급, 청와대 비서관 등 현직에 있어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 태구민, 강남갑서 당선… 탈북민 출신 첫 지역구 국회의원

    태구민, 강남갑서 당선… 탈북민 출신 첫 지역구 국회의원

    탈북 4년 만에 18억원대 재산 논란 일기도 文정부 부동산 정책 지역 내 반감 부각 “靑, 남북현실 직시 대북정책 바로잡아야” 제21대 총선 서울 강남갑에서 미래통합당 태구민(태영호) 후보가 당선이 유력함에 따라 탈북민 출신 첫 지역구 국회의원 탄생을 눈앞에 두게 됐다. 태 후보는 16일 오전 1시 기준 55%를 득표해 더불어민주당 김성곤 후보를 12.1%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 후보가 당선을 확정 지으면 2012년 19대 총선에서 조명철 전 의원이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로 당선된 이후 탈북민 출신으로는 두 번째, 탈북민 지역구 후보로서는 최초로 국회에 입성하게 된다. 통합당으로서는 이번 강남갑 선거를 통해 ‘보수 텃밭’으로서 이 지역의 위치를 다시 한번 재확인하게 됐다. 강남갑은 1996년 15대 총선 이후 미래통합당 전신 정당이 연이어 의원을 배출한 보수의 아성이다. 태 후보는 지역 연고가 없는 탈북민 출신이자 정치 신인이라는 한계를 갖고 있었음에도 호남 중진 출신인 김 후보의 추격을 따돌리며 승기를 잡았다. 통합당으로서는 ‘정치 신인’을 강남권 선거의 ‘간판’으로 내세운 모험이 성공을 거둔 셈이 됐다. 반면 이번 총선에서 강남권의 지지
  • ‘여의도 차르’ 김종인의 쓸쓸한 퇴장

    ‘여의도 차르’ 김종인의 쓸쓸한 퇴장

    개표 상황실 안 나타나… 오늘 특별회견 진영을 넘나들며 지리멸렬한 정당을 살려 냈던 ‘여의도 차르’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도 4·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을 살려 내지 못했다. 올해 80세인 김 위원장은 지난 14일 마지막 유세에서 눈물까지 보이며 “통합당에 여러 문제가 있지만 이번에 도와주지 않으면 나라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호소했으나 통합당은 참패했다. 15일 선거상황실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김 위원장의 총선 당일 행보는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한 통합당 내 가라앉은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그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 평창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율이 높아지면 통합당에 상당히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 믿는다”고 했지만, 최종투표율 66.2%로 28년 만에 최고 기록을 달성한 이번 총선의 결과는 참담했다. 그는 최근 발간한 회고록 ‘영원한 권력은 없다’에서 2016년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실무자들의 만류에도 “지면 진 대로 패배를 선언해야지”라며 상황실로 갔다고 썼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4년 전과 달리 이날 공식 패배 선언도 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16일 오전 9시 특별 기자회견에서 총선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고 예고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 4선 최재성 꺾은 배현진

    4선 최재성 꺾은 배현진

    제21대 총선 서울 송파을에서 더불어민주당 4선 최재성 의원을 꺾고 당선된 미래통합당 배현진 후보가 16일 당원에게 꽃다발을 받은 뒤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 ‘찻잔 속 安風’ 국민의당… ‘현역 20명→0명 위기’ 민생당

    ‘찻잔 속 安風’ 국민의당… ‘현역 20명→0명 위기’ 민생당

    4년 전 호남과 중도층을 중심으로 거세게 불었던 ‘녹색 돌풍’은 이번 총선에서 재현되지 않았다. 국민의당과 안철수 대표는 간신히 체면치레하는 데 그쳤고, 옛 국민의당 후신인 민생당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국민의당 주요 당직자와 비례대표 후보자들은 15일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방송 3사 출구조사 방송을 지켜봤다. 비례대표 예상 의석수가 3~5석으로 나오자 참석자들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이태규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결과를 믿기 힘들다는 표정으로 TV를 응시했다. 선거 전 각종 여론조사 예상 의석수는 5석 안팎이었지만, 국민의당은 4년 전 총선 당일의 ‘기적’을 또 한 번 기대했다. 20% 이상 득표율을 얻어 21대 국회에서 거대 양당을 견제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목표였다. 하지만 4년 전 그를 지지했던 중도층은 ‘정권 심판’과 ‘야당 심판’이라는 양당 대립 구도 속에서 ‘실용중도’를 내세운 국민의당을 전폭 지지하지 않았다. 국민의당이 군소정당에 머물게 되면서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총선 전 안 대표 곁을 떠나 미래통합당 공천을 받은 김삼화·김수민·김중로·이동섭 등 ‘안철수계’ 의원들도 낙선이 유력시되면서 국회 내 지지 기반을
  • 민주 호남, 통합 TK ‘싹쓸이’… 지역주의 벽 되레 견고해졌다

    민주 호남, 통합 TK ‘싹쓸이’… 지역주의 벽 되레 견고해졌다

    민주, 무소속 남원 뺀 호남 全지역서 앞서 통합당도 부산 일부·양산을 빼고 핑크빛 김부겸·홍의락 등 TK 민주 현역들 ‘고배’ 양당 체제 강화로 ‘연동형비례’ 도입 무색 “꼼수 위성당만 낳아… 선거법 개정 불가피” 21대 총선 개표 결과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각각 호남 지역과 영남 지역을 사실상 싹쓸이하면서 지역주의 벽을 재확인했다. 지난 총선에서 상대 텃밭에 구축한 교두보마저 사라지면서 도리어 지역주의가 강화됐다는 평가다. 16일 0시 30분 기준 개표 결과 28석이 걸려 있는 호남선 대부분 지역구에서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 유일하게 남원임실순창 지역구에서 무소속 이용호 후보가 1위를 하고 있다. 반면 영남에선 65개 지역구 중 부산 일부 지역과 김해갑, 김해을, 양산을, 대구수성을 등을 제외하고는 통합당 후보가 유력하다. 대구수성을에 무소속 출마한 홍준표 후보는 당선 이후 통합당 복귀를 밝혀 대구·경북 지역은 통합당 싹쓸이가 전망된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서 민주당 깃발을 꽂아 지역주의 극복의 상징이 됐던 김부겸 후보는 이번 선거에선 낙선했다. 그는 낙선 인사에서 “지역주의 극복과 통합의 정치를 향한 제 발걸음도 멈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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