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식 홍성찬 포문 열었지만 역전패, 복식도 3세트 내리 5게임 내줘
한국 남자테니스가 15년 만에 오른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조별리그 첫 판에서 캐나다에 분패했다.권순우가 14일 새벽(현지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끝난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캐나다의 톱랭커 펠릭스 오제 알리아심을 2-0으로 꺾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EPA 연합뉴]
1981년과 1987년, 2008년에 이어 통산 네 번째로 세계 16강인 파이널스에 진출한 한국은 제2단식에 출전한 ‘에이스’ 권순우(당진시청)가 세계랭킹 13위의 펠릭스 오제 알리아심을 2-0(7-6<7-5> 6-3)으로 꺾었으나 앞선 1단식과 복식에서 패해 대회 본선 첫 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권순우가 14일 새벽(현지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끝난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캐나다의 톱랭커 펠릭스 오제 알리아심의 스트로크를 백핸드로 리턴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복식에 나선 송민규(KDB산업은행)-남지성(세종시청) 조 역시 오제 알리아심-포스피실 조에 3세트 게임 3-1까지 앞서다가 내리 5게임을 내주고 1-2(5-7 7-5 3-6)로 패했다. 포스피실은 2015년 복식 세계 4위까지 올랐던 선수다.
1차전을 패하긴 했지만 권순우는 세계 10위권 선수를 상대로 처음 승리를 따냈다. 이전까지 권순우가 꺾은 최고 랭커는 2019년 뤼카 푸유(프랑스), 2020년 두산 라요비치(세르비아)로 당시 이들은 모두 세계 24위였다.
송민규(왼쪽)와 남지성이 14일 새벽(현지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끝난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캐나다를 상대로 득점한 뒤 손바닥을 토스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그는 이어 “우리가 이번 파이널스에서 랭킹이 가장 낮지만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18일 열리는 스페인전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와의 맞대결에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2015년 호주오픈 주니어 단식 우승자인 홍성찬은 “경기장에서 애국가를 들으면서 긴장감이 커졌다”며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패배가 아쉽긴 해도 (접전을 벌인 게)놀라운 결과는 아니다”면서 “오늘처럼 많은 관중 앞에서 뛰는 것이 처음이었다”며 “앞으로 경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다음 경기를 별렀다. 한국은 18일 오후 11시 노바크 조코비치가 빠진 세르비아를 상대로 2차전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