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오픈에 이어 올해 두 번째 메이저 여자단식 패권
우승 상금 260만달러 수표 받고 “현금이 아니라 다행”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 1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가 US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을 제패했다.이가 시비옹테크가 11일 미국 뉴욕에서 끝난 US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온스 자베르를 2-0으로 일축하고 개인 통산 세 번째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깨물어 보이고 있다.[신화 연합뉴스]
시비옹테크는 이번 우승으로 2016년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제패한 안젤리크 케르버(독일) 이후 6년 만에 한 해에 메이저 2개 대회 단식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됐다. 그는 또 2008년 마리야 샤라포바(은퇴·러시아)가 호주오픈에서 우승하며 만 20세 9개월에 메이저 단식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한 이후 가장 어린 나이에 같은 횟수의 메이저 우승(21세 4개월)을 달성했다.
이가 시비옹테크가 11일 미국 뉴욕에서 끝난 US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온스 자베르의 스트로크를 포핸드로 리턴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그는 지난 2월 WTA 투어 카타르오픈부터 7월 윔블던까지 3라운드까지 37연승을 내달렸는데, 이는 2000년 이후 여자 테니스 최다 연승 기록이다. 윌리엄스조차 2013년 34연승을 한 것이 개인 최다 연승이었다. 시비옹테크의 37연승은 ‘21세기 최다 연승’으로 남아 있다.
시비옹테크는 또 이번 US오픈 우승으로 올해 7차례 WTA 투어 대회에서 단식 정상에 올랐으며 이는 2014년 세리나 윌리엄스 이후 8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이가 시비옹테크가 11일 미국 뉴욕에서 끝난 US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온스 자베르를 2-0으로 일축하고 개인 통산 세 번째 메이저 우승을 확정한 뒤 코트에 털썩 주저앉아 기뻐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시비옹테크는 이날 1, 2세트 모두 초반에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1세트 자베르의 첫 서브 게임을 가져와 3-0으로 달아난 시비옹테크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한 차례 내주며 3-2까지 추격을 허용했으나 이후 다시 3게임을 내리 따내 1세트를 선취했다.
2세트도 초반까지 흐름이 비슷했다. 3-0으로 앞서 나간 시비옹테크는 자베르가 3-2로 따라붙자 곧바로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 4-2로 간격을 벌렸다. 자베르가 다시 연달아 두 게임을 따내 4-4 동점을 만들었지만 시비옹테크는 타이브레이크 4-5에서 내리 세 포인트를 가져와 1시간 50분 만에 자신의 생애 세 번째 메이저 결승을 마무리했다.
제142회 US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에서 우승한 이가 시비옹테크(왼쪽)가 준우승자 온스 자베르(오른쪽), 스테이시 앨러스터 미국테니스협회 수석 집행위원과 시상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그러나 리턴 게임 승률이 올해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에서 52.1%를 기록해 정규 투어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50%를 넘길 만큼 수비에 능하다.
시비옹테크는 우승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며 “(윔블던 3회전 탈락 등으로) 어려운 시기였는데 정신적으로 이를 잘 이겨낸 제가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상금 260만 달러를 받으면서도 “현금이 아니라 다행이네요”라고 농담하는 여유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