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에 협박 받은 박태환 “너무 높으신 분이라 무서웠지만…”

김종에 협박 받은 박태환 “너무 높으신 분이라 무서웠지만…”

이슬기 기자
입력 2016-11-21 10:32
수정 2016-11-2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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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박태환 수영선수 박태환이 21일 일본 도쿄 시내에서 한국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올림픽 포기 외압 논란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는 “무서웠지만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말했다. 2016.11.21
연합뉴스
수영 국가대표 박태환이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올림픽 포기 외압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박태환은 21일 일본 도쿄 시내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당시엔 (김 전 차관이) 너무 높으신 분이라서 무서웠지만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김 전 차관으로부터) 기업 후원이나 대학 교수 관련된 얘기가 나왔지만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며 “올림픽에 나가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나갈 수 있을까 그런 생각만 했다”고 말했다.

앞서 박태환 측은 김종(55) 전 차관이 국가대표 수영선수 박태환(27)에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도록 종용했다고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박태환 측 관계자는 김 전 차관이 지난 5월 25일 박태환 소속사 관계자, 대한체육회 관계자와 함께한 자리에서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면 기업 스폰서와 연결해주겠지만, 출전을 고집하면 불이익을 주겠다”는 발언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박태환은 리우 올림픽때의 성적에 대해서는 “핑계를 대고 싶지 않다”면서도 김 전 차관의 외압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생각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올림픽이라는 무대는 전세계에서 자신의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모여 레이스에만 집중하는 자리”라며 “최고의 컨디션을 발휘해야만 하는데 (나는) 여러가지 수영 외에 생각할 게 굉장히 많았다. 정신적으로 자리를 잡지 못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뒤늦게 한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지난 17~2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수영선수권대회에서 4관왕에 올라 재기를 알렸다.

17일 자유형 200m를 시작으로 18일 400m, 19일 100m와 1,500m에서 연거푸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후배들을 이끌고 계영 400m에도 출전해 뜻깊은 동메달까지 얻었다.

그는 이에 대해 “경기를 잘 마무리하게 돼서 기분이 좋다”며 “오랜만에 금메달을 따고 시상식에서 애국가가 울리게 돼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어 “훈련에 집중해 준비를 잘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면 2020년 도쿄올림픽에도 도전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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