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강헌철 손 내밀자 北김철광 외면했다…유도 남북대결서 ‘악수 거부’

韓강헌철 손 내밀자 北김철광 외면했다…유도 남북대결서 ‘악수 거부’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3-09-25 17:17
수정 2023-09-25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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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유도 대표팀 김철광(오른쪽)이 2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샤오산 린푸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73㎏급 한국 강헌철과 16강전에서 승리한 뒤 악수를 거부하고 돌아서고 있다. 김철광은 2018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으로 활동했던 선수다. 2023.9.25.  연합뉴스
북한 유도 대표팀 김철광(오른쪽)이 2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샤오산 린푸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73㎏급 한국 강헌철과 16강전에서 승리한 뒤 악수를 거부하고 돌아서고 있다. 김철광은 2018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으로 활동했던 선수다. 2023.9.25. 연합뉴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유도에서 북한 선수가 한국 선수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악수를 거부하고 돌아섰다.

2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샤오산 린푸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 73㎏급 16강전에서는 한국 대표팀 강헌철(27·용인시청)과 북한 대표팀 김철광(27)의 남북 대결이 펼쳐졌다.

이날 두 선수는 팽팽히 맞서면서 좀처럼 승부가 나지 않았다. 강헌철이 3분 26초에 지도(반칙) 1개를 뺏으며 유리한 고지를 먼저 밟았다. 그러나 정규시간 종료 직전 김철광이 기술을 시도했고, 강헌철은 빗당겨치기 한판으로 패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강헌철은 주심의 승패 선언 직후 김철광에게 손을 내밀며 다가갔다. 그러나 김철광은 뒤를 돌아 그대로 코트 밖으로 나갔다.

강헌철은 김철광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코트 밖으로 돌아섰다.

유도에선 경기를 치른 두 선수가 악수한 뒤 서로에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고 퇴장한다. 보통 승자가 패자에게 먼저 다가간다. 예의와 규범을 중시하는 유도 종목의 특징이다.

악수를 거부한 선수가 과거 남북 단일팀 멤버로 한국 선수들과 함께 뛰었던 김철광이라서 더욱 안타까움을 더한다. 김철광은 2018년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들과 단일팀으로 혼성 단체전에 출전한 바 있다.

대표팀 관계자는 연합뉴스를 통해 “김철광은 국제대회마다 국내 선수들과 잘 지냈다”며 “아무래도 최근 남북 정세 때문에 이 같은 행동을 취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다만 김철광의 악수 거부는 팀 차원에서 이뤄진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에 열린 여자 70㎏급 16강에선 한국 대표팀 한희주(KH필룩스)를 꺾은 북한 대표팀 문성희가 먼저 손을 내밀고 악수했다.

한편 북한은 코로나19 확산 등을 이유로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 일방적으로 불참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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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샤오산 린푸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70㎏급 16강 경기에서 유도 대표팀 한희주가 북한의 문성희와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2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샤오산 린푸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70㎏급 16강 경기에서 유도 대표팀 한희주가 북한의 문성희와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해 12월31일 징계가 해제되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5년 만에 국제 스포츠 종합 대회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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