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도핑폭로 러 선수 “출전 허용되면 리우까지 뛰어가겠다”

<올림픽> 도핑폭로 러 선수 “출전 허용되면 리우까지 뛰어가겠다”

입력 2016-08-05 14:43
수정 2016-08-05 14:4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러시아 육상계의 조직적 도핑 사실을 폭로했던 러시아 여자 800m 선수 율리아 스테파노바는 4일 자신의 올림픽 출전을 거부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결정을 비난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테파노바는 체류중인 미국에서 한 일본 NHK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IOC가 자신의 올림픽 출전을 거부한 데 대해 “예상은 했지만 유감”이라면서 “특히 ‘내가 러시아 대표로 출전하기를 거부했다’는 거짓 발표까지 한데 실망했다”고 분노를 표시했다. 그는 IOC의 결정은 “내부고발자를 지원하는 게 아니라 처벌하는 결정”이라고 IOC를 거듭 비판했다.

스테파노바는 올림픽과 세계육상선수권에서는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세계 정상급으로 분류되는 중거리 스타다. 육상 여자 800m 러시아 대표 출신인 그는 러시아 반도핑기구 직원이던 남편과 함께 러시아 육상계의 조직적 도핑에 대한 고발을 계속하다 현재는 미국으로 피신해 살고 있다.

“올림픽 무대에서 달리는 게 오랜 꿈이었다. IOC가 결정을 번복해 준다면 리우데자네이루까지 뛰어서라도 가고 싶다”

스테파노바는 오른 쪽 발바닥 부상에도 불구, 지금도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IOC가 결정을 번복해 17일 열리는 여자 800m 예선에 혹시라도 출전할 기회가 오지 않을까하는 기대에서다.

인터넷에서는 스테파노바의 출전허용을 요구하는 서명자가 25만명에 이르고 있다. 스테파노바는 서명자가 많은데 “놀랐다”면서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정의를 위해 싸우고 있다는 걸 실감하며 도핑사실을 폭로한 걸 후회하지 않는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또 러시아 선수들에 대해 조건부 출전이 허용된데 대해 “잘된 일”이라고 말하고 “나는 부정한 시스템을 바꾸기 위해 싸우고 있는 것이며 선수들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이번 리우 올림픽에는 도핑없이 준비를 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스테파노바는 그러나 “조직적인 도핑을 없애기 위해서는 운영하는 사람이 바뀌어야 하는데 아직도 같은 사람들이 스포츠계를 장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에게는 “메달은 단순한 쇳쪼가리에 불과하다. 중요한 것은 자신과 경기 상대에게 정직해 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31년 만에 만난 ‘KIA vs 삼성’
프로야구 최고의 명문이자 라이벌인 KIA와 삼성이 무려 31년 만에 한국시리즈 맞대결을 펼칩니다. 호랑이와 사자 군단의 격돌, 당신이 예상하는 우승팀은?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