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끝까지 완벽했다

그는 끝까지 완벽했다

임병선 기자
입력 2016-08-21 18:12
수정 2016-08-22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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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 3관왕 3연패 위업… “충분히 즐겼다, 하지만 지쳤다” 올림픽 무대 작별

현역 은퇴 시점은 아직 불확실…BBC “金 9개 따는 데 114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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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지난 20일 리우올림픽 육상 남자 400m 계주 결선에서 대표팀의 3연패를 이끌며 동시에 자신도 ‘트리플(3관왕) 트리플(3연패)’에 성공했음을 뜻하는 손가락 셋을 펼쳐 보이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AP 연합뉴스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지난 20일 리우올림픽 육상 남자 400m 계주 결선에서 대표팀의 3연패를 이끌며 동시에 자신도 ‘트리플(3관왕) 트리플(3연패)’에 성공했음을 뜻하는 손가락 셋을 펼쳐 보이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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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차례 올림픽 결선에서 114초만 뛰고도 금메달 9개를 목에 걸었다.

지난 20일 리우올림픽 육상 남자 400m 계주에서 자메이카를 대회 3연패로 이끈 우사인 볼트(30) 얘기다. 볼트는 2008년 베이징부터 4년 전 런던을 거쳐 이번 리우까지 100m와 200m는 물론 400m 계주까지 ‘트리플(3관왕)-트리플(3연패)’이란 위업을 매조졌다. 앞으로 그의 대업에 어깨를 겨룰 만한 도전자가 다시 나올 수 있을지 가늠조차 힘들다.

하지만 그는 이날 대회를 마치면서 다시 한 번 올림픽 무대와 작별하겠다고 했다. 운동장을 돌고 관중들과 어울려 사진을 찍으면서도 그는 “떠나지 말라”는 아우성을 들어야 했다.

그러나 볼트는 꿈쩍하지 않았다. “그동안 많은 국제대회에 나섰고, 여러 경쟁자와 싸웠다. 나와의 싸움이기도 했다”며 “솔직히 지쳤다. 충분히 올림픽을 즐겼다”고 올림픽과 작별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그가 언제 현역에서 물러날지는 여전히 확실하지 않다. 외신은 내년 런던세계선수권을 그의 은퇴 무대로 보고 있다. 그러나 볼트는 “은퇴를 생각하는 것도 지금은 피곤한 일이다. 일단 쉬고 싶다”고 확답을 피했다.

그런데 이렇듯 세 차례 올림픽 결선에서 금메달 9개를 수집하기 위해 실제로 그가 트랙 위를 내달린 시간만 계산했더니 114초로 2분도 채 되지 않았다고 영국 BBC가 21일 전했다. 400m 계주는 4명이 뛴 기록을 합치지만 늘 마지막 주자(앵커)로 나섰던 볼트가 바통을 넘겨받아 결승선에 들어온 시간만 따졌다. 이날 400m 계주에서도 그가 9초대 이하로 뛰었다고 가정할 때 그렇다.

400m 계주를 뛰었을 때 그는 시속 40㎞로 내달린 것으로 나타나 100m와 200m보다 더 빨랐다. 두 종목은 스타팅 블록에 갇혔다가 튀어나와 가속이 늦는 반면, 계주는 내달리면서 바통을 받은 뒤 뛰기 때문에 그렇다.

다소 객쩍은 얘기를 보태자면 달까지 최단 거리인 적도 상공 지구궤도에서 달까지 트랙을 깔아 볼트가 최고 속도를 처음부터 끝까지 낸다고 전제하면 9713시간 뒤 달에 ´착륙´한다. 또 스스로 공화국을 선포해 ‘볼트랜드’로 올림픽에 참가한다면 금메달 3개로 베이징올림픽 메달 순위 27위가 돼 쿠바 바로 위, 조지아 바로 아래가 된다. 4년 전 런던 대회에서는 26위가 돼 벨라루스 위, 크로아티아 아래가 된다. 리우올림픽에서는 이날 현재 아르헨티나(금 3, 은 1)에 조금 뒤져 역시 26위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6-08-22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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