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 위 키스’…볼트의 마지막 축제, 리우올림픽

‘트랙 위 키스’…볼트의 마지막 축제, 리우올림픽

입력 2016-08-19 13:34
수정 2016-08-19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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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열린 200m 마지막 올림픽 개인 경기…축제 즐긴 볼트

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가 1m96의 큰 키를 낮춰 트랙 위에 키스했다.

그가 황제로 군림한 곳. 볼트는 그렇게 올림픽 무대와 작별을 고했다.

400m 계주가 남았지만, 볼트가 홀로 주인공으로 서는 올림픽 경기는 200m가 마지막이었다.

볼트는 마지막 올림픽 개인 경기를 기념하며 곳곳에 흔적을 남겼다.

19일(한국시간) 브라질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남자 200m 결승은 볼트를 위한 축제였다. 볼트 덕에 경기장을 찾은 모두가 축제를 즐겼다.

“우사인 볼트, 우사인 볼트.”

그의 이름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우사인 볼트의 등장에 경기장에 있는 모든 팬이 기립했고, ‘우사인 볼트’를 외쳤다.

장내 아나운서가 볼트를 소개하자, 볼트는 브라질의 ‘삼바’ 동작을 펼치며 경기장을 더 뜨겁게 했다.

총성이 울리고, 볼트가 질주를 시작했다. 환호성은 더 커졌다.

비가 내려 트랙을 젖셨지만 볼트는 번개처럼 질주했고 19초78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경기는 끝났지만 축제는 이어졌다.

19초78의 화려한 퍼포먼스를 펼친 볼트는 이후 두 시간 동안 축제를 즐겼다.

결승점에 도착한 볼트는 가장 먼저 그를 ‘황제’로 만든 트랙에 키스했다.

이후 관중석으로 달려가 ‘오늘의 볼트’를 키운 어머니 제니퍼와 강하게 포옹했다.

스태프에게 자신의 휴대전화를 받아 관중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소탈한 모습도 보였다.

볼트가 공동취재구역에 도착한 건, 경기 후 2시간이 지난 뒤였다.

볼트를 기다린 취재진도 열광했다. 공동취재구역에서도 ‘볼트’를 외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볼트는 한 걸음을 옮기기도 쉽지 않았다. 볼트를 향해 질문이 쏟아졌고, 볼트는 농담을 섞으며 취재진과도 흥겹게 인터뷰했다.

그가 이날 가장 많이 들은 단어는 ‘마지막’이었다.

볼트는 “마지막 올림픽인가”라는 질문에는 “확실하다”고 했다.

“마지막 경기인가”라는 물음에는 “모르겠다. 정말 모르겠다”며 씩 웃었다.

올림픽 3회 연속 100m, 200m를 석권한 볼트는 이미 전설이 됐다.

마지막 올림픽 개인 경기임은 분명하고 볼트의 마지막 200m 경기가 될 수도 있는 이날을 볼트는 맘껏 즐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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