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육상] 부상 딛고 돌아온 ‘마사이 전사’ 루디샤 남자 800m 2연패

[리우 육상] 부상 딛고 돌아온 ‘마사이 전사’ 루디샤 남자 800m 2연패

임병선 기자
입력 2016-08-16 11:30
수정 2016-08-1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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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부상에서 돌아온 ‘마사이 전사’가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을 우승한 뒤 케냐 환영행사에서 마사이족 전사의 전통 의상을 입어 화제가 됐던 데이비드 레쿠타 루디샤(28·케냐)가 16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남자 육상 800m 결선에서 1분42초15로 우승했다.

‘육상의 격투기’로 불리는 이 종목 결선에서 루디샤는 2위 그룹에서 기회를 엿보다 결승선을 200m 남기고 전력 질주를 시작, 압도적인 스피드로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대회 2연패의 감격을 만끽했다.

루디샤는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 800m에서 신발이 거의 벗겨지는 상황에서도 우승해 국내 팬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긴 인물. 이듬해 런던올림픽에서는 1분40초91의 세계기록을 작성하며 우승해 ‘루디샤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무릎 부상 때문에 출전 자체가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다. 2013년 모스크바세계육상선수권에 나서지 못하자 케냐 언론마저 “어린 나이에 세계 정상에 올라 자기관리를 할 줄 모른다”고 비판하며 “재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점쳤다.

그러나 2014년 트랙에 복귀한 루디샤는 복귀 후 첫 목표였던 지난해 베이징세계선수권 정상 탈환에 성공한 데 이어 두 번째 목표인 리우에서의 대회 2연패도 성공했다.

그는 ‘용맹한 전사’로 이름난 마사이족 출신으로 1968년 멕시코시티올림픽 1600m계주에서 은메달을 딴 아버지 대니얼 루디샤의 영향으로 육상에 입문했다.

한편 31년 해묵은 마리타 코흐(독일)의 세계기록(47초60) 경신 여부로 주목된 여자 400m 결선에서는 샤우네 밀러(바하마)가 나동그라지며 결승선을 통과해 49초44의 기록으로 앨리슨 펠릭스(미국, 49초51)를 따돌리고 우승했다. 세계기록 경신은 다음으로 미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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