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양궁] ‘꿈의 무대’ 오른 이란 휠체어 양궁 선수 감격의 눈물

[리우 양궁] ‘꿈의 무대’ 오른 이란 휠체어 양궁 선수 감격의 눈물

임병선 기자
입력 2016-08-10 07:41
수정 2016-08-10 11:3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비장애인올림픽 첫 무대에서 패배했지만 어느 승리한 선수보다 큰 박수를 받은 선수가 있었다.

10일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이 열린 브라질 리우의 삼보드로무 경기장에 휠체어를 탄 이란 선수가 사대에 올랐다. 대회 개회식에서 이란 선수단 기수로 입장했던 자하라 네마티였다. 양궁은 경기 규칙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분을 두지 않아 장애인도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종목 중 하나다. 그는 2012년 런던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양궁 개인전 금메달리스트로 이란 선수 중 유일하게 이번 대회에 출전해 랭킹라운드(예선) 49위를 기록했다.

이날 본선 첫 경기인 64강 상대는 인나 스테파노바(러시아)였다. 네마티가 호흡을 가다듬고 조준한 첫 번째 화살이 10점 과녁에 꽂히자 장내 아나운서가 유독 큰 소리로 “텐”을 외쳤고 경기장에서는 축하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네마티가 1세트 마지막 발을 3점에 맞춰 21-28로 지자 관중석에서는 아쉬움과 함께 격려의 박수가 이어졌다. 이란 국기를 들고 응원하는 관중도 눈에 띄었다.

성원에 힘이 났는지 네마티는 2세트에서 10점 두 발을 쏘며 28-27로 승리, 올림픽에서 한 세트를 따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3세트에서 26-28, 4세트에서 26-27로 연달아 지면서 세트 점수 2-6으로 지며 올림픽 1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경기가 끝난 뒤 네마티에게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 들었고 그는 감격한 듯 간간이 눈물을 훔쳤다. 취재구역을 빠져나온 뒤에도 함께 사진을 찍자는 팬들의 요청이 이어졌고, 사인을 받는 팬도 있었다.

네마티는 이번 대회 폐막 후 막을 올리는 리우패럴림픽 여자개인전 금메달에 도전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31년 만에 만난 ‘KIA vs 삼성’
프로야구 최고의 명문이자 라이벌인 KIA와 삼성이 무려 31년 만에 한국시리즈 맞대결을 펼칩니다. 호랑이와 사자 군단의 격돌, 당신이 예상하는 우승팀은?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