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자, 단체전 1위로 본선행
김우진 선수
남자 양궁 김우진 선수가 5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 마라카낭 삼보드로무 양궁경기장에서 열린 개인 예선전에서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2016.8.5.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L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L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처음 나온 세계 신기록이다.
김우진은 5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삼보드로모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개인예선 랭킹라운드(순위결정전)에서 72발 합계 700점을 쏴 1위로 본선에 올랐다.
4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임동현(청주시청)이 세운 종전 세계기록 699점을 1점 넘어선 것으로, 2위 브래디 엘리슨(690점·미국)에게 10점이나 앞섰다.
김우진은 톱시드를 배정받아 개인전 1라운드에서 64위와 겨루는 이점을 얻게 됐다.
구본찬(현대제철)은 681점으로 6위, 이승윤(코오롱엑스텐보이즈)은 676점으로 12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예선 출전선수 3명이 모두 4위 안에 들어 4강까지 서로 만나지 않는 그림을 그렸지만, 전원 본선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다행히 조 배정에서 서로 엇갈려 토너먼트 초기에 대진하는 상황은 피하게 됐다.
한국은 선수 3명의 점수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치른 단체전 예선에서 2057점을 기록, 1위에 올랐다.
이는 4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이 세운 2087점보다는 30점 적지만, 경쟁상대인 2위 미국(2024점)보다는 33점 높다. 런던올림픽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이탈리아가 3위(2007점), 호주가 4위(2005점)에 올랐다.
12개 팀이 출전한 단체전에서 1~4위는 16강을 건너뛰고 8강에 직행한다.
박영숙 감독의 지도 아래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말라위의 아레네오 데이비드는 64명 중 62위(603점)를 기록했다.
한국 남자대표팀은 7일 오전 2시 단체 8강전을 시작으로 오전 3시 43분 4강전, 오전 5시 7분 결승전을 치른다.
김우진은 이번 대회에서 첫 세계신기록을 세운 뒤에도 평정심을 유지했다.
김우진은 경기가 끝난 후 “세계신기록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았기 때문에 엄청 기쁘지는 않다”면서 “예선전은 말 그대로 본선 대진을 정하기 위한 랭킹라운드일 뿐이다. 본선에 더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김칫국부터 마시지 않겠다”면서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리우에 오기 전에는 컨디션이 안 좋았는데 점점 좋아지고 있다”면서 “오늘 기대 이상으로 잘 맞았다. 괜찮은 것 같다”고 자신했다.
김우진은 그러나 마지막 발을 쏠 때 세계신기록을 예상했는지 묻는 말에 “몰랐다”면서도 “마지막 발을 쏠 때는 떨렸다”고 심정을 밝혔다.
또 단체전 각오로 “최선을 다해 후회없이 경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함께 즐거워할 수 있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