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이사장 참고인 조사받은 K스포츠재단…불거진 의혹은

전 이사장 참고인 조사받은 K스포츠재단…불거진 의혹은

입력 2016-10-21 11:28
수정 2016-10-2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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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개 기업에서 288억 출연받아 하루 만에 재단 설립 승인

정동구 전 이사장이 21일 검찰 참고인 조사를 받은 K스포츠재단은 올해 1월 설립된 재단법인이다.

서울 강남구에 사무실을 둔 K 스포츠재단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스포츠라는 매개를 통해 건강한 사회, 하나 되는 사회를 실현하며 국민의 행복이 곧 국가발전으로 이어진다는 비전을 목표로 대한민국 스포츠를 전 세계에 알려 그 위상을 드높이고 창조문화와 경제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스포츠문화 토대 마련을 목적으로 설립됐다’고 밝히고 있다.

핵심 사업으로는 종목별 인재 양성, 국내 인재 국가대표 선수로 양성 지원, 한국 스포츠 인재의 국제대회 참가 지원, 국제 스포츠 교류를 통한 한국 스포츠 위상 강화, 소외 계층의 스포츠 활동 참여 확대 지원, 남북 스포츠 교류를 통한 평화 기반 마련, 한국 전통스포츠의 계승 및 보호 지원, 다양한 스포츠 이벤트 및 지원 사업을 통한 국민 행복 실현 등을 내걸었다.

그동안 실제로 시행한 주요 사업은 박근혜 대통령의 5월 이란 방문 당시 태권도 시범단 ‘K 스피리트’를 꾸려 동행했고, 어린이 태권도 교실 운영, 국제 가이드러너 콘퍼런스 개최 등이 있다.

초대 이사장으로는 정동구 한국체대 명예교수가 맡았으나 석연치 않은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말에 사임했다.

이날 검찰 조사를 받은 정 전 이사장은 “마땅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고 사임 이유를 밝혔다.

이후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지목받는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 씨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정동춘 씨가 이사장에 선임됐으나 역시 지난달 말에 사임했다.

삼성, 현대자동차, SK 등 19개 기업에서 288억원을 출연받아 출범한 K 스포츠재단은 대기업들의 출연 시점이 일치하고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재단 설립 승인도 하루 만에 받는 등 외압 의혹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최순실 씨가 승마 선수인 딸 정유라 씨의 훈련 등 편의를 위해 K 스포츠재단 기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이 최근 더해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에 대해 20일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문화체육 분야를 집중 지원하고 우리 문화를 알리며 어려운 체육인재들을 키움으로써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수익창출을 확대하고자 기업들이 뜻을 모아 만들게 된 것”이라고 재단 설립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이처럼 의미 있는 사업에 대해 의혹이 확산되고 도를 지나치게 인신공격성 논란이 계속 이어진다면 문화융성을 위한 기업들의 순수한 참여 의지에 찬물을 끼얹어 기업들도 더 이상 투자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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