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정유라 변호사 이경재 “崔에 최고형량 구형받을테니 마음가짐 단단히 하라고 했다”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씨와 그의 딸 정유라(20)씨를 변호하는 법무법인 동북아의 이경재(67·사법연수원 4기) 대표변호사는 최씨에 대한 검찰 공소장 내용을 ‘소설’이라고 비판했다. 이화여대 특혜 입학 의혹을 받는 정씨의 경우 소환 통보가 오면 검찰 조사를 받겠다는 의사도 재확인했다.이 변호사는 22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각각의 범죄 사실에 검찰이 증거를 제시해야 하는데 그게 아니라 (조사 대상의) 진술로만 범죄 사실이 이뤄졌다면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공소장은 사실을 압축해서 법률적으로 구성해야 한다”며 “스토리를 쓰는 게 공소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공소장에 나온 최씨의 각 혐의도 사실이 아니라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만난 후 안종범(57·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롯데가 하남 체육시설 건립에 75억원을 내기로 했으니 진행 상황을 챙겨 보라’고 한 내용 등은 최씨와 관련이 없다는 주장이다.
이 변호사는 “여러 의혹들이 모여서 쟁점이 정리가 돼 재판이 열리는 것 자체가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최씨 역시 그렇게 여기고 있다”면서 “‘검찰이 지탄의 대상인 당신에게 최고형량을 구형할 테니 각오하고 마음가짐 단단히 하라’고 전했다”고 말했다.
검찰이 정씨를 소환할 방침을 정한 것과 관련해서는 “아직 검찰의 소환 통보가 없었다”며 “통보를 받았는데도 정씨가 안 나오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정씨가 나한테 연락을 하면 받는 상황”이라면서 “정씨가 한 군데에 있는지 옮겨 다니는지 잘 모른다”고 덧붙였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2016-11-23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