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감사서 의혹 부인
‘비선실세’ 최순실(60)씨의 딸 정유라(20)씨에게 특혜를 준 의혹을 받고 있는 청담고 교사들이 서울시의회 행정감사에서 ‘기억이 안 난다’, ‘단순한 실수였다’, ‘행정적 착오였다’면서 특혜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는 22일 서울시의회 별관에서 청담고 2차 행정감사를 진행했다. 이날 감사에는 정씨의 1~3학년 담임교사와 체육교사, 청담고 전·현직 교장 등 청담고 관계자 11명이 증인으로 나왔다.
문형주 시의원은 이날 “정유라 학생이 1학년 때 골절 6주 진단을 받은 후 같은 진단서로 병결처리를 여러 번 받았다”고 지적했다. 정씨의 1학년 담임인 김모 교사는 자신의 병결처리에 대해 “정말로 같은 진단서였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그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랬다면 내 실수”라면서도 “특혜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정씨의 2학년 담임이었던 황모 교사는 “제대로 출석도 안 한 정씨에게 1학년 기말고사 수행평가 태도 점수로 만점을 줬다”는 지적에 “정유라 학생이 낸 자작시가 훌륭해 태도 점수 만점을 줬다”고 해명했다. 정씨를 2012학년도에 승마특기생으로 받은 경위에 대해서는 교사들끼리 잘못을 서로 전가하기도 했다. 장우석 전 교장은 “승마특기자에 대한 상담은 체육부장이던 김모 교사가 진행했다”고 했지만, 김 교사는 “2011년 학교로 최순실씨가 찾아왔을 때 이미 입학에 대한 얘기가 끝난 후였다”고 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16-11-23 1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