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평’ 약점 알리는 이정표… 큰 틀 전략 짜세요

‘학평’ 약점 알리는 이정표… 큰 틀 전략 짜세요

김기중 기자
김기중 기자
입력 2017-03-09 18:22
수정 2017-03-10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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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학력평가, 대입 레이스 시작

9일 치른 3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학력평가(학평)는 고3 대입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수험생들이 3월 학평 결과를 토대로 올해 대입 지원 전략을 짜기 때문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3월 학평에서 자신의 취약점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라고 조언했다. 3월 학평을 토대로 한 수능 학습법과 함께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의 도움으로 대입 레이스에 동참하는 고3 학부모들이 해야 할 일도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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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신호탄’으로 불리는 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실시한 9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영복여고에서 고3 학생들이 문제 풀이에 집중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입 신호탄’으로 불리는 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실시한 9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영복여고에서 고3 학생들이 문제 풀이에 집중하고 있다.
연합뉴스
●취약 부분 찾아 오답노트 만들라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6·9월 수능 모의평가(모평)에 비해 전국 시·도교육청이 출제하는 학평은 취하기도 버리기도 아까운 ‘계륵’ 같은 시험으로 불린다. 수능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재수생과 여름방학 이후 대입에 뛰어드는 반수생이 참여하지 않아 평가 결과로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3월 시험은 시험 출제 범위가 고2 때까지로 한정돼 평가 자체로서 의미는 크지 않은 편이다.

다만 3월 학평은 11월 수능 때까지 공부의 방향을 잡아 주는 ‘이정표’라는 점에 그 의미가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3월 학평 결과를 토대로 영역별 취약점을 파악하고 학습법을 점검하는 데에 주력하라고 조언했다. 예컨대 겨울방학 동안 국어 공부를 열심히 했지만 3월 학평 결과가 나빴다면, 지금까지 학습량이 적었던 것은 아닌지, 아니면 학습량은 많았지만 집중하지 않았거나 학습의 방향이 잘못됐는지를 따져 보라는 것이다. 영역별로 취약한 단원이 어디인지 찾아내는 작업도 해보는 게 좋다. 예를 들어 영어 영역 성적이 예상보다 낮았다면, 어휘력이 부족한지, 문맥 파악 능력이 부족한지, 문제를 푸는 요령이 부족한지까지 세밀히 파악하라는 뜻이다. 3월 학평은 오답노트를 만드는 출발점이기도 하다. 수험생 일부가 6월 수능 학력평가 이후부터 오답노트를 만들면서 나중에 시간 부족을 호소하곤 한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첫 학력평가부터 오답노트를 만들면 실제 수능에서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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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점 이상 1등급’ 수능 영어 대비도

3월 학평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올해 절대평가로 바뀌는 영어 영역이다. 지난해까지는 영어 영역에서 1등급을 맞으려면 상위 4%에 들어야 했지만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90점만 넘으면 누구나 1등급을 맞는다. 그동안 교육부가 ‘쉬운 수능 영어’를 표방한 만큼, 입시업계에서는 1등급 범위가 대략 15% 안팎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3월 학평은 교육청이 출제하지만 영어 영역은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지원하려는 대학이 영어 영역 점수를 어떻게 반영하는지도 알아보는 게 좋다. 예컨대 서울대는 등급별로 감산하는 방식으로 점수를 산출하고, 등급 간 차이가 거의 없다. 반면 연세대는 등급 간 반영 비율 폭이 크기 때문에 영어에서 2등급을 맞으면 사실상 합격이 어려울 정도다.

3월 학평에서 영어 영역 1등급을 받는 데 수월했고 지원하려는 대학에 점수를 적용해 봐도 안심할 수준이라면 국어나 수학, 탐구 등 다른 영역에 좀더 주력하는 게 좋다. 중위권이라 하더라도 3월 학평에서 영어 영역 성적이 2등급 이상으로 부실하게 나온다면, 기본적인 문장 해석과 EBS 수능특강 변형문제 풀이에 매일 일정 시간을 투자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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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도 자녀와 함께 뛰어야

대입을 시작한 학생들도 힘들지만, 이를 지켜보는 학부모도 애가 타게 마련이다. 자신이 대입에 대해 잘 모른다고 교사와 학생에게만 맡길 게 아니라 학부모도 짬을 내 각종 설명회에 참여해 정보를 얻고 함께 준비하는 게 현명하다. 예컨대 서울시교육청은 이미 지난달 15~17일 고3 학부모를 위한 진학설명회 등을 열었고 올 7·8·12월에 진학지도 설명회 등을 열 계획이다.

학부모에게 이번 달은 연간학사일정과 입시일정 등을 파악하고 담임교사와의 상담으로 큰 틀의 입시 전략을 짜는 시기다. 3월에는 우선 학생부 기록을 정리해 자신의 강점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는 전형을 선택하고 5월까지 이를 집중적으로 준비하는 게 좋다.

중간고사와 6월 모평, 방학, 9월 모평, 기말고사 등 일정에 맞춰 함께 준비해 나간다. 5월 중간고사가 끝나면 수험생의 집중력이 매우 약해진다. 학부모는 입시설명회에 참석하고 수시 지원 전략을 함께 점검하도록 한다. 다만 6·9월 모평 결과에 크게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성적 변화의 특징을 분석해 면밀한 지원 전략을 세우는 일이 더 중요하다. 8월부터 9월 원서접수까지는 수시모집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10월부터는 수능에 대비해 자녀의 건강을 챙겨 주는 게 좋다.

엄익주 서울시교육청 연구정보원 교육연구사는 “지원자를 가장 잘 아는 담임교사와 상담해 지원 전략을 세우고 나아가 학교뿐 아니라 서울시교육청 등에서 진행하는 수시 상담에 참여해 지원 전략을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17-03-1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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