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토론형 수업 확산…소질·적성 위주로 학생 선발·평가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하고 중학교 자유학기제와 연계해 협력·토론형 수업이 확산할 수 있도록 2022년까지 고교 학급당 학생 수를 24명으로 줄이는 방안이 추진된다.교육부는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시도 부교육감 회의를 열어 이러한 내용의 ‘고교 맞춤형 교육 활성화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자기주도 학습과 학생 참여 수업이 중시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이 2018학년도부터 적용되고, 중학교 자유학기제에서 진로·적성 교육을 경험한 학생들이 고교에 진학하는 점을 고려해 마련됐다.
또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가 지속하고 내년부터는 고교생 수가 급감하는 ‘인구절벽’이 시작되는 만큼 이를 고교 질 개선의 기회로 삼으려는 취지가 담겼다.
교육부는 이에 따라 고교 학급당 평균 학생 수를 지난해 30명에서 2022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인 24명으로, 교사 1인당 학생 수도 16.6명에서 13.3명으로 줄이기로 했다.
학급당 학생 수가 줄면 협력·탐구·토론형 수업을 확산하기에 훨씬 좋은 여건이 될 것으로 교육부는 보고 있다. 교육부는 이에 맞춰 학교급 및 시도별, 학교별 교사 재배치도 추진할 계획이다.
학생 선발 및 평가도 내신(교과) 성적보다 소질, 적성(비교과)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뀐다.
우선 학생 선발과 관련해서는 현재 경북, 충남, 울산, 전북, 제주 등 5개 비평준화 지역에서 시행되는 고입 선발고사를 점진적으로 폐지할 방침이다.
비평준화 지역 일반고와 자율형 공립고는 희망 학교 중심으로 자기주도 학습전형을 확대하고, 특성화고 선발도 소질·적성 중심으로 전환해 취업 희망자 특별전형을 늘릴 계획이다.
협력·토론형, 학생 참여형 수업에 맞춰 학교 시험도 객관식 지필평가 비중을 줄이고 과정평가(수행평가)를 늘리는 방향으로 유도할 방침이다.
일반고 중에서 과학, 예술, 체육 교과를 중점적으로 가르치는 ‘교과 중점 학교’는 지난해 130곳에서 올해 200곳, 내년 300곳으로 확대한다.
고교 단계의 직로·직업교육도 강화된다.
‘고교판 자유학기제’라 할 수 있는 ‘진로교육 집중학기제’ 운영을 올해 37곳에서 2018년 100곳으로 늘리고, 직업계고(특성화고, 마이스터고) 학생 비중은 2022년까지 30%로, 취업률은 65%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중학교 자유학기제의 성과가 지속하려면 고교 교육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학생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수업 모델을 정착시키고, 이를 통해 학생부 중심 대입 전형 체제가 확립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