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 수시로 바뀌는 교육과정에 피로감 호소 교육부, 교원연수 추진·교원양성기관 교육과정 개편 검토
교육부가 공교육을 정상화하는 차원에서 ‘2015 교육과정 개정’을 발표했지만 교육 현장에서 자리 잡기까지 쉽지 않은 여정이 예상된다.교육부가 수학, 영어를 비롯해 교과별 학습량을 감축함으로써 학생들의 부담을 줄이기로 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교육부가 지난 2년간 교육과정 개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진보 진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다.
무엇보다 잦은 교육과정 개정으로 교사들과 학생이 겪는 혼란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등 진보성향의 전국 시·도교육감 14명이 개정 교육과정을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이들은 지난 17일 “지금 정부가 또다시 교육과정 개정을 충분한 논의도 없이 조급히 밀어붙이고 있다”며 “교사들은 바뀐 교육과정에 적응만 하다가 시간을 다 보내고 학생들은 교육내용 중복과 학습결손을 동시에 겪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육과정 개정을 추진하면서 ‘졸속 논란’을 빚어왔다.
예를 들어 2009 개정 교육과정은 2011년부터 학생들이 배우기 시작해 아직 초·중·고 전체에 적용되지 않았다.
현행 교육과정의 적용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교육과정이 도입되는 것이다.
일부 학생은 2009 개정 교육과정과 2015 개정 교육과정을 중복해서 배우게 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교사들도 교육과정이 수시로 바뀌면서 적지 않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교육부가 암기식 교육을 지양하고 토론식 수업을 활성화하겠다고 강조했지만, 교사들의 역량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질 좋은 교과서 개발, 교원 연수 등으로 새 교육과정이 학교 현장에 안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그동안 교육과정 연구진에 현장 교원을 40% 이상 참여하도록 하는 등 현장 의견을 많이 수렴해왔다고 설명했다.
또 “새 교육과정에 따른 다양한 수업과 평가가 이뤄질 수 있도록 교원의 자발적인 연수를 유도하는 정책을 시·도교육청과 함께 추진하겠다”며 교육대학, 사범대학 등 교원양성기관의 교육과정 개편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교육부는 학생들에게 학습 내용이 중복될 수 있는 문제점에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과정을 개정할 때 학습 내용 중복 및 결손이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은 해당 학년의 교과서 및 교사용 지도서를 재구성해 학교에 배포하고 교사가 이를 감안해 수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