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정상화 이후 후속 지침 없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사실상 종식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학교 현장에는 막바지 혼란이 일고 있다.한 초등학교 교장은 “메르스 관련 조치를 계속해야 하는 것인지 많은 학교들이 우왕좌왕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 안양시의 한 초등학교는 지난 9일부터 전교생에 대한 발열 검사를 중지하고 열이 있어 보이는 학생에 대해서만 선별적으로 검사를 하고 있다. 메르스에 대한 불안 등으로 학교에 나오지 않는 학생에 대한 ‘출석’ 인정은 13일부터는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 학교 교장은 12일 “경기도교육청이 메르스 비상대책본부 운영을 10일 종료했다는 보도를 듣고 발열검사를 중지했다”면서 “관련한 지침이 내려오지 않아 임의로 결정했지만, 학부모의 민원이 이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전북 김제의 한 초등학교 교장도 “휴업 학교 수가 ‘0’이 됐으면 교육부에서 무슨 지침이 내려와야 할 텐데 별다른 말이 없어 발열검사나 결석인정 등이 흐지부지된 상태”라고 했다. 실제로 교육부는 한때 2903곳에 이르던 휴업학교가 이달 5일 한 곳도 없게 됐지만 아직 학교에 구체적 메르스 종결 지침 등은 내려보내지 않았다.
김동석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메르스가 창궐했을 때 휴업 기준을 제대로 정하지 못해 일선 학교의 혼란이 가중됐던 것처럼 메르스 종식 국면에도 기준이 없어 비슷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출범한 교육부의 학생감염대책반(TF)이 이런 기준부터 명쾌히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15-07-13 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