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 입시 반영 크지 않고 쉬운 절대평가 방식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30일 발표한 ‘2017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에서 주목되는 것 중의 하나가 한국사 반영 방식이다.현재 고등학교 2학년생이 치르는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한국사는 필수 과목에 들어간다.
교육부가 한국사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에 따라 한국사를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했고 대교협은 한국사를 대입에 활용하도록 대학들에 권고했다.
이에 따라 2017학년도 수능에서 한국사는 수시모집에서 84개교, 정시모집에서 162개교가 각각 반영하기로 했다.
전체 4년제 대학 197개교 가운데 80% 이상이 한국사를 신입생 선발에 활용하는 셈이다.
수험생 대부분이 수시와 정시를 통틀어 여러 대학에 지원하는 만큼 한국사 과목에 신경 써야 하지만 한국사가 입시의 당락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수시모집에서 55개 대학은 응시 여부만 확인하고 29개 대학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적용하고 있다.
최저학력기준은 국어, 수학, 영어, 탐구 등 다른 과목과 한국사를 합친 등급이 일정 수준을 넘어야 한다는 방식으로 설정된다.
정시모집에서는 162곳이 한국사를 대입에 반영해 수시모집보다 비중이 크다.
50개교는 응시 여부만 확인하고 23개교는 점수 합산에 쓰며 백석대는 동점자 처리 기준에 적용한다.
나머지 80개교는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식을 적용하고 여기에는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인문계열, 한양대 등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이 많이 포함돼 있다.
예를 들어 서울대는 정시모집에 수능 3등급 이상은 만점을 주고 4등급 이하부터는 등급당 0.4점씩 감점한다.
한양대의 경우 인문계는 3등급 만점에 4등급부터 0.1점씩 감점하고 자연계는 4등급 만점에 5등급부터 0.1점씩 감점한다.
그러나 한국사는 절대평가 방식이기 때문에 수험생의 부담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입시업체 유웨이중앙교육의 이만기 평가이사는 “한국사는 절대평가로 쉽게 출제될 가능성이 크고 대학들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낮게 잡았기 때문에 당락에 큰 영향력은 없을 것”이라며 사교육에 의존하기보다 교과서를 중심으로 준비하라고 조언했다.
2017학년도 수능에서 한국사의 문항 수는 20개, 만점은 50점이고 성적은 절대평가에 따라 9개 등급으로 매겨진다.
게다가 교육 당국은 그동안 한국사는 학습 부담이 없도록 평이하게 출제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한국사는 학생들이 기본적인 소양만 기르면 된다는 취지에서 수능 필수과목으로 도입했다”며 “사교육을 유발하거나 수험생의 부담을 늘리지 않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하위권이나 자연계열 학생들은 한국사 공부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성적이 중위권 이하이거나 일부 자연계 수험생들에게 친숙하지 않은 한국사 시험에 대한 부담은 여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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