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평가 논란’ 외대 총장 “학교 미래 위해 정책 결정”

‘상대평가 논란’ 외대 총장 “학교 미래 위해 정책 결정”

입력 2014-12-29 16:18
수정 2014-12-2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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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철 총장-학생 공개간담회…양측 입장 ‘팽팽’

이미 시험이 끝난 이번 학기부터 전 과목에 상대평가를 적용키로 해 홍역을 치르고 있는 한국외대가 29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교내 사이버관에서 김인철 총장과 학생들이 직접 만나 대화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김 총장은 이 자리에서 “총장은 재학생의 이익도 생각해야 하지만 학교의 미래, 앞으로 들어올 학생들을 위해 감내할 수준을 파악해 정책을 결정할 수밖에 없다”며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학생 400여명이 모여 높은 관심을 드러냈으며, 인터넷 방송으로도 생중계됐다.

김 총장은 “성적의 변화를 통해 여러분에게 불합리한, 불공정한, 부당한 성적의 소지를 안겨서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개선하고 보완할 방법이 있으면 최대한 요구를 받아들이겠다”고도 말했다.

김성수 기획조정처장은 교육부가 대학 평가 ‘성적 분포’ 부문에서 올해 두 학기를 기준으로 2점을 부여하려던 정량평가를 최근 3개년도 기준으로 각 1점을 부여하기로 변경한 것과 관련해 “정성 평가가 2점에서 3점이 됐기 때문에 평가 제도를 어떻게 바꾸느냐가 여전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학교 측의 대안에 구체성이 없다’, ‘다른 학교도 학점 분포 점수가 낮은데 한국외대만 문제가 되느냐’, ‘소급 적용이 우선 철회돼야 한다’고 맞섰다.

김 총장이 성적 평가 정책 변경을 두고 “여러분의 후배에게 여러분과 같은 충격을 받지 않도록 노력하는 서비스”라고 언급하거나, “학교에 대한 봉사 차원에서 그렇게 했다”고 말하자 여기저기에서 폭소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한국외대는 교육부가 내년 시행하는 대학구조 개혁 평가에서 학점 분포가 중요 요소로 들어갔으며 학교의 ‘학점 인플레이션’이 심각해 개혁이 필요했다는 이유로 지난 22일 총장과 학생복지처장 명의의 이메일을 통해 “2014년 2학기(계절학기 포함)에 기존의 학부 성적평가 방식을 모두 상대평가로 변경했다”고 알려 논란을 빚었다.

총학생회를 비롯한 학생들은 이에 크게 반발하며 본관 점거 등에 나서는 한편, 학교 측을 상대로 ‘상대평가 소급 적용 철회’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학교 측은 ▲ 학사경고와 학사징계 유예 ▲ 교내장학금 하한 기준의 합리적 완화 ▲ 성적 입력기간 연장 등의 대안을 내놨지만 양측의 이견은 좁혀지지 못했다.

한편 한국외대 총학생회는 이번 성적 정책 변경과 관련해 학교를 상대로 ‘성적평가원칙변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로 하고 학생 원고단을 모집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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