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이틀째, 물류대란은 없고 파업 동력은 떨어지는 부산항과 경기도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

화물연대 파업 이틀째, 물류대란은 없고 파업 동력은 떨어지는 부산항과 경기도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

남상인 기자
입력 2016-10-11 17:51
수정 2016-10-1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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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 첫날인 지난 10일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ICD)의 물류망은 큰 차질 없이 운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적극적 대응과 화물연대 비조합원들의 참여가 부진한 탓이다.

11일 의왕ICD의 한 관계자는 지난 10일 의왕ICD 철도컨테이너화물 처리물량은 5856TEU(평시대비 102.5%)로 평시 수준의 물량을 처리했다고 밝혔다. 의왕ICD의 11일 컨테이너 장치물량도 3만 3707TEU(최대장치능력 4만 5000TEU)로 평시 수준을 유지했다.

이번 파업에 물류대란이 없던 이유는 2008년, 2012년 고유가 탓에 한 생계형 파업과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2008년은 고유가로 운송비용이 높아 화물차량 운전자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전체 화물운전자의 70%가 참여했다. 당시 화물연대 비조합원들도 대부분 가담했다.

그러나 이번 파업에 참여한 비조합원은 많지 않다. 화물연대 소속 조합 화물차는 전체 사업용 화물차의 3% 정도에 불과하다. 따라서 90%이상되는 비조합원이 파업에 동참하지 않으면 동력은 크게 떨어진다.

1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대표업체인 통합물류협회 컨테이너운송위원회(CTCA) 소속 15개사와 일반운송업체 77개사의 8377명을 대상으로 파악한 결과 운송지시 거부자는 총 16명(0.2%), 운송 미참여자는 1426명(17%)인 것으로 나타났다. 운송 미 참여자는 명시적인 거부의사 없이 개인적인 사유를 이유로 운송에 투입되지 않은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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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운송거부 이틀째인 11일 양천구 서부화물터미널에 화물차들이 가득하다.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화물연대 운송거부 이틀째인 11일 양천구 서부화물터미널에 화물차들이 가득하다.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파업 이틀째인 11일 국토교통부는 긴급한 수출컨테이너 화물의 철도수송을 위한 셔틀운송(생산공장~의왕ICD)에 군위탁 비상용 화물자동차(트랙터40대)와 병력 87명을 의왕ICD에 긴급 투입했다. 또 관용 화물자동차 12대도 투입했다. 한국철도공사는 10일 하행 열차를 10개에서 12개로 증편후 적체물량이 상당부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철도 파업전 16개 열차를 운영하다 파업 초기 5~10개를 운영했다.

부산해양수산청은 이날 물류 차질을 최소화하려고 군 수송차량 42대를 부산항에 긴급 투입했다. 부산해양수산청은 이날 오전 8시부터 국방부에서 지원받은 컨테이너 차량 42대를 7개 운송사에 3~10대씩 지원했다. 또 국토부 지원차량 8대는 신항 한진터미널에 모두 투입돼 한진해운 선박에서 내린 빈 컨테이너를 배후단지로 옮기고 있다. 부산항의 컨테이너 장치율은 66.8% 수준을 유지해 아직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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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운수노조 산하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시작된 10일 경기 의왕컨테이너기지(ICD) 인근에서 열린 파업 출정식에서 노조원들이 주먹을 불끈 쥐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공공운수노조 산하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시작된 10일 경기 의왕컨테이너기지(ICD) 인근에서 열린 파업 출정식에서 노조원들이 주먹을 불끈 쥐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이번 파업과 관련해 부산지역 화물차 업계 관계자는 “올해 파업은 이전의 생계형 파업과는 달리 ‘정치형’ 파업으로 진행돼 참가자가 적은 것 같다”면서 “무리한 파업으로 동참자가 적어 일부 조합원들이 운행하는 화물차를 가로막고 생수병을 던지며 욕설을 하는 등 공격하는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지방경찰청은 화물연대 집단 운송거부와 관련해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차량 운행을 방해하거나 경찰을 폭행한 화물연대 조합원 30명을 연행해 조사하고 있다.

의왕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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