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방서 신생아 불법 입양한 동거 연인…아이 숨지자 밭에 암매장

채팅방서 신생아 불법 입양한 동거 연인…아이 숨지자 밭에 암매장

김상현 기자
김상현 기자
입력 2024-06-04 15:31
수정 2024-06-0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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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동부경찰서는 오픈채팅방을 통해 불법 입양한 신생아를 제대로 돌보지 않아 숨지게하고, 시신을 암매장한 20대 남성 A씨와 30대 여성 B씨를 아동학대치사, 시체 유기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4일 밝혔다.
대구동부경찰서는 오픈채팅방을 통해 불법 입양한 신생아를 제대로 돌보지 않아 숨지게하고, 시신을 암매장한 20대 남성 A씨와 30대 여성 B씨를 아동학대치사, 시체 유기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4일 밝혔다.
오픈채팅방을 통해 불법 입양한 신생아를 방치해 숨지게 하고 시신을 암매장한 남녀가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아동학대치사, 시체 유기 혐의로 20대 남성 A씨와 30대 여성 B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4일 밝혔다.

동거인 관계인 이들은 지난해 2월 24일 오픈채팅방에서 알게 된 C씨로부터 여아를 불법 입양해 경기 동두천시 자택으로 데려왔지만, 제대로 돌보지 않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또 여아의 시신을 포천시에 있는 친척 집 인근 밭에 암매장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두 사람은 아이를 양육할 수 있는 경제적 능력이 없지만 단순히 아이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불법 입양했다. 하지만 불법 입양을 한 사실이 들통날까 봐 예방 접종을 하지 않고, 아이의 건강이 나빠져도 병원에 데려가지 않는 등 방치했다. 이 때문에 아이는 입양된 지 2주 만에 숨진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경찰은 숨진 여아의 친모인 C씨에 대해서도 아동복지법상 유기, 방임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C씨는 아이를 스스로 아이를 양육할 여건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산부인과에서 퇴원한 날 아이를 A씨 등에게 불법 입양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까지 A, B씨와 C씨 사이에 금전 거래 정황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런 범행의 전모는 행정 당국이 단서를 제공하고, 경찰이 끈질기게 수사하면서 드러났다. 대구 동구는 출생 신고된 이 여아의 정기예방접종 기록 등이 확인되지 않자 지난 1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증거확보를 위해 통신, 계좌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100여일간 집중 수사를 벌였다. A, B씨는 애초 범행을 부인했으나, 경찰이 증거를 내밀자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는 이 사건을 해결해 경찰청 출생 미신고 아동 수사 개별 사건 공동 1위를 수상하기도 했다.

박정식 동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은 “앞으로도 음지에서 아이를 불법 입양하는 사례에 대해 엄정히 수사할 계획”이라며 “이러한 사례가 재차 발생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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