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군 노약자 전국 최고, 응급시설은 골찌

군위군 노약자 전국 최고, 응급시설은 골찌

김상화 기자
김상화 기자
입력 2018-02-26 15:48
수정 2018-02-2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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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화 전국 최상위권인 경북 군위군에 응급시설(소방서 및 병원 응급실) 부재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주민들의 불안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26일 군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2만 4215명의 주민 가운데 36.7%인 8898명이 65세 이상 노인이다.

군의 인구 10명 중 4명 정도가 노인인 셈이다.

노인인구 비율이 전남 고흥군(38.2%), 경북 의성군(37.9%) 이어 전국 3번째로 높다.

유엔(UN)이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노인의 비중이 20%를 넘으면 초고령 사회로 분류하는 기준의 2배에 가깝다.

그러나 군의 노인 등 노약자들을 위한 응급시설이 장기간 공백 사태를 겪고 있다.

군위지역의 유일한 응급의료기관이었던 군위병원이 2014년 3월 경영난으로 문을 닫은 이후 올해까지 5년째 응급실이 하나도 없다. 때문에 야간과 휴일 등 취약시간대에 응급 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30~40분 거리에 있는 대구와 안동 등의 응급실로 이송해야 한다. 자칫 골든 타임을 놓쳐 귀중한 생명을 잃을 수 있다.

군위에는 소방서도 없어 화재 등 응급상황 발생시 신속한 대처가 어렵다.

전체 8개 읍·면을 관할하는 119안전센터가 2곳 있지만, 소방 장비(화재진압차 8대, 구급차 3대, 물탱크차 1대 등)가 열악하고 인력(총 49명, 3교대 근무)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경북도 소방본부는 2년 전부터 특별한 이유없이 군위소방서 신축을 위한 부지 선정을 계속 미루고 있다.

이로써 군위 주민들은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불안에 떨고 있다.

주민들은 “지역 사회가 노약자로 넘쳐 나지만 정작 노약자를 위한 응급시설은 열악하다”면서 “그래서 하루 하루를 불안감 속에 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영만 군위군수는 “우선 소방서 설치부터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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