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5060’·安 ‘2030’…취약세대 공략하며 선두다툼 치열

文 ‘5060’·安 ‘2030’…취약세대 공략하며 선두다툼 치열

입력 2017-04-19 13:20
수정 2017-04-19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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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중·장년층 맞춤형 공약 내놓으며 민주화 향수도 자극
안철수, 개혁 이미지 부각하며 벽보·로고송 등 파격 시도

20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앞두고 양강 구도를 형성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주요 지지층이 세대별로 뚜렷이 갈리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는 20~30대를 비롯한 젊은층에서, 안 후보는 50대와 6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각각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CBS의 의뢰로 17~18일 성인 1천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 3월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성·연령·권역별 가중치 부여)에 따르면 문 후보는 20대(55.6%)와 30대(63.8%), 40대(59.9%)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고 안 후보는 50대(44.7%)와 60세 이상(47.5%)에서 강했다.

엠브레인이 서울신문·YTN의 의뢰로 성인 지난 17일 성인 1천49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 3월 행자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가중치 부여)에서도 문 후보는 19~29세(44.1%)와 30대(50.0%), 40대(50.4%)에서 40%를 넘겼고, 안 후보는 50대(42.9%)와 60세 이상(49.4%) 지지율이 높았다.

대선판 자체가 야권으로 기울어지면서 지역구도가 빛을 잃은 대신 세대 간 대결 구도가 부각된 것이다.

이에 따라 두 후보는 제각기 취약한 세대를 겨냥한 외연확장에 골몰하고 있다.

젊은층의 높은 지지는 온라인 등에서 화제성이 커 ‘바람몰이’에 유리한 것으로 관측되지만, 중·장년층은 인구 비중이 늘어난 데다 실제 투표 비율이 높다는 분석도 있어서 양측은 상대방의 ‘진지’ 공략을 위한 표심 확보에 연일 공을 들이고 있다.

문 후보 측은 전날 제주에서 임플란트 지원 확대 등 어르신 대상 정책을 발표한 데 이어 19일에도 ‘5060 신중년’ 정책을 발표하는 등 중·장년층에게 호소력을 갖는 정책 공약을 연일 내놓고 있다.

‘신중년’만을 위한 일자리 대책을 따로 마련했을 정도로 이 연령대가 문 후보에게 취약 지지층이지만 유권자층을 세분화하면 문 후보에게 꼭 불리하지만은 않다는 판단이다.

또 군사독재 정권을 경험한 50~60대의 ‘민주화의 향수’를 자극하는 전략도 펼치고 있다.

이철희 선대위 전략본부 부본부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50대의 상당수는 6월 항쟁을 겪은 세대로 박정희 전 대통령 등에 대한 향수의 정도가 크지 않다”면서 “6월 항쟁·민주화 세대를 어떻게 끌어안느냐”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문 후보 역시 여의도 당사에서 ‘5060 신중년’ 정책을 발표하며 이 점을 언급했다.

문 후보는 ”4·19 혁명에서 시작된 민주주의는 부마 민주항쟁과 5·18 광주민주화항쟁, 6월 항쟁으로 이어져 촛불 혁명으로 국민이 주인 되는 나라를 만들었다“며 ”민주주의의 발자취에 50·60대의 조국에 대한 사랑과 헌신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 측은 2012년 정계 데뷔 당시 젊은층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던 것과 달리 이번 대선에서는 주 지지층이 중·장년층으로 옮겨간 것에 낯설어하는 분위기다.

특히 ‘적폐청산’ 어젠다를 문 후보 측이 선점한 것에 대해 뼈아프게 느끼면서 개혁 이미지 강조를 통해 젊은층의 지지 회복을 노리고 있다.

김성식 선대위 전략본부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후보는 정치하면서 빚이 없는 사람“이라며 ”기득권 타파나 재벌·검찰 개혁을 사실 제일 잘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조금 더 부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미지 측면에서도 파격적인 선거 벽보와 로고송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안 후보 측은 이 같은 시도가 젊은층에게 먹혀들고 있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

안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벽보와 로고송에 대해 ”익숙한 게 잘 받아들여지고 혁신은 여러 사람이 모인 곳에서 보통은 반대하기 마련“이라며 변화와 혁신을 거듭 강조했다.

안 후보 측은 TV 및 온라인 광고를 통해서도 파격 이미지를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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