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安안보·교육공약에 화력집중…安, 文·洪 대비 일자리공약 차별화
洪, 盧뇌물·‘박지원 상왕론’ 공략…劉, 北인권결의·일자리공약으로 文비판25일 JTBC·중앙일보와 한국정치학회가 공동주최한 2017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5당 대선 후보들이 원탁에 앉아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안철수 국민의당·홍준표 자유한국당·심상정 정의당·문재인 더불어민주당·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사회자 손석희 JTBC 사장.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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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을 통해 굳이 답을 얻으려 하기보다는 한정된 시간 속에서 경쟁후보의 대선공약 또는 정치현안에 대한 허점을 파고들어 자신의 비교우위론을 유권자에게 각인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안보·교육 공약에 질문을 집중하고 있다.
문 후보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국내 배치와 관련해 안 후보가 줄곧 반대 의견을 펴다 바뀐 경위를 꾸준히 추궁하고 있다.
또 기존의 ‘6-3-3’ 학제를 ‘5-5-2’로 바꾼다는 안 후보의 학제 개편안에 대해서도 실현 가능성과 재원 조달 방안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자신을 추격하는 2위 주자를 집중적으로 견제하면서 특히 사드 문제에 대해선 ‘오락가락’ 이미지를 부각해 안 후보가 노리는 보수 확장성을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문 후보의 공공일자리 81만개, 홍 후보의 청년 일자리 110만개 등 상대 후보의 일자리 공약을 주된 타깃으로 삼고 있다.
안 후보는 전날 토론회에서 “일자리 창출은 민간과 기업이 주도해야 한다. 기반을 닦는 일이 정부의 역할”이라면서 “(정부가) 경쟁력 있는 과학기술을 확보하고 공정한 경쟁이 가능한 경제구조를 만들면 민간에서 자율적으로 노력해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성장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 후보 측의 ‘네거티브 공세’에 대한 지적을 멈추고 이념 색채를 빼면서 정책 분야 검증으로 전환, 대선 최대 화두 중 하나인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 본인이 내세우고 있는 ‘미래 대비 적임자’ 이미지를 더욱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김영환 선대위 미디어본부장은 26일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양당이 기득권 정치에 매몰돼서 싸우는 정치를 극복하고 대안을 만들겠다고 하는 정치를 어제 토론에서 구현했다”고 평가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문 후보를 상대로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640만 달러 수수 의혹을,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는 ‘박지원 상왕(上王)론’을 거듭 제기하고 있다.
한국당 민경욱 TV토론팀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노무현 일가의 640만 달러 수수는 검찰 조서에 다 나왔고, 온 국민이 아는 사실인데 문 후보가 이를 인정하지 않으니 계속 따질 수밖에 없다”며 “문 후보가 솔직한 사람이 아니라는 점, 논점을 피해가며 동문서답하는 태도를 드러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에 대해 제기하는 ‘박지원 상왕론’은 홍 후보가 노리는 이번 대선의 구도와 직결된 문제 제기다. ‘문 후보는 호남좌파 1중대’, ‘안 후보는 호남좌파 2중대’라는 인식을 심어 홍 후보가 이들과 맞설 영남 우파 대안이라는 점을 부각하겠다는 것이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문 후보를 향해 2007년 노무현 정부 당시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문제와 81만 개 공공일자리 창출 공약 등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고 있다.
문 후보의 안보관이 불안하고 경제 문제에 대한 해결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더욱 뚜렷이 드러내고 자신이 안보위기와 경제위기를 극복할 적임자임을 부각하기 위한 전략이다.
유 후보는 문 후보의 81만 개의 공공일자리 창출 공약과 관련해서도 거듭 문제를 제기했다.
유 후보는 전날 토론회에서 “일자리의 대부분은 중소기업, 창업혁신벤처에서 나온다. 세금을 거둬서 공무원을 만드는 게 무슨 일자리 대책이냐”며 문 후보를 몰아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