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측, 생활밀착 공약 전면에…安측, ‘녹색 바람개비’ 활용 洪측 “스트롱맨·서민대통령 부각”…劉측, ‘리어카 유세’ 검토
공식 선거운동의 개시를 하루 앞둔 16일 각 당은 앞으로 22일간 펼쳐질 숨가쁜 본선 레이스를 준비하며 필승 의지를 다졌다.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은 생활 밀착형 민생공약을 부각해 유세전을 펼 예정이다.
야당이 대선 때 전통적으로 활용해온 ‘정권 심판론’보다는 통신비 공약·주거환경 개선정책 등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메시지를 지역·권역별 ‘맞춤형’으로 내놓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문 후보 측은 중앙당 선거대책위 몫의 유세차 5대를 마련하고, 율동팀과 실무팀 70여 명이 움직이면서 지역 유세를 편다는 계획이다. 각 지역위원회와 시도당에서도 자체 유세차를 마련하기로 했다.
노웅래 유세본부장은 통화에서 “큰 틀에서는 현장에 직접 찾아가 유권자를 만나는 ‘현장형’ 선거운동을 할 것이기 때문에, 지역 유세는 ‘맞춤형’ 공약을 내세워 컴팩트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은 녹색 바람개비를 이용한 선거 유세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 4·13 총선 당시 호남 압승과 정당투표 2위를 기록하는 이른바 ‘녹색 바람’을 일으킨 만큼 이번 대선에서도 심기일전에 역전승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부각?나는 방침이다.
안 후보 측은 이를 위해 50여 명의 인력을 유세단에 투입했고, 중앙당 선대위용 유세차 2대를 마련했다.
문병호 유세본부장은 통화에서 “녹색바람을 확산시키겠다는 의미로 바람개비 유세를 위한 소품들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촌철살인’ 메시지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측은 각 유세지에서 홍 후보의 ‘스트롱맨’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또 홍 후보가 ‘서민 대통령’을 자임한다는 점을 감안, 각 지역의 예능·문화 동호인과 풍물·사물놀이패 등을 적극 활용해 지역민·서민과 함께 하는 대통령의 이미지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홍 후보 측은 다른 후보보다 더 많은 지역을 방문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최대한 기동력 있는 유세단을 꾸린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거치며 녹록지 않은 여건에서 대선을 치러야 하는 만큼 자원봉사 모집 등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는 후문이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측은 신생정당으로 예산 상황이 넉넉지 않은 점을 고려, ‘저비용 고효율’ 선거유세를 지향하고 있다.
약간의 여비 정도만 중앙당에서 지원하고 유세차·선거운동원 동원 등은 각 당협위원장들의 특별당비로 준비하는 ‘십시일반’ 선거전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준석 노원병 당협위원장 등 이른바 ‘젊은 피’를 중심으로 ‘리어카 유세’를 벌이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비용을 줄이면서도 어려움에 처한 당의 상황을 보여주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후보 측은 전망하고 있다.
각 당의 선거 ‘유세 로고송’ 경쟁도 치열하게 벌어지는 모양새다.
문 후보 측은 아이돌 그룹 트와이스의 ‘Cheer Up’, 배드키즈 ‘귓방망이’, 인피니트 ‘내 꺼 하자’ 등 최신 가요와 DJ DOC의 ‘Run to you’, 코요태의 ‘순정’, 엄정화 ‘페스티벌’ 등 1990년대 가요 등을 두루 활용해 전 세대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영남 유권자를 겨냥한 문성재의 ‘부산 갈매기’, 호남 유권자를 위한 김수희의 ‘남행열차’ 등 지역 맞춤형 개사곡도 선보일 예정이다.
안 후보 측은 신해철의 ‘그대에게’와 ‘민물장어의 꿈’의 개사곡을 메인으로 사용한다.
아울러 동요 ‘떴다 떴다 비행기’와 당가를 락 버전 등으로 편곡한 5개 노래도 활용할 계획이다.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트로트곡 등 1∼2곡을 추가 선정할 예정이다.
홍 후보 측은 최신가요와 트로트 등 5곡 안팎의 로고송을 준비했고, 유 후보 측은 동요 ‘상어가족’과 트와이스의 ‘Cheer Up’ 등을 활용한 개사곡을 마련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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